201n년 언젠가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출근하려고 버스를 탐. 당시 회사가 유연근무제를 했어서 난 10시 출근이었고, 덕분에 러시아워를 살짝 벗어나서 버스 내 공간이 여유있는 상태였음.
내가 내려야 하는 정거장이 다가와서 슬슬 준비를 해야겠다 싶어 반쯤 엉덩이를 드는 순간 버스가 급정거였나 급출발을 했고, 안그래도 비가 와서 미끄러웠던 터라 기사님 자리까지
이렇게 굴러가벌인것
ㅅㅈㅎ 사고 직후는 쪽팔려 뒤지기 직전+내가 환승할 열차가 9호선 급행인 게 가장 중해서 고통이고 뭐고 느껴지지 않았음. 9호선 안에서도 지각이 걱정됐지 새끼손가락이 좀 아픈 것 따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는데 문제는 출근 후에 시작됨. 보고서를 써야 하는데 새끼손가락에 슬슬 피멍이 올라오면서 슬슬 고통이 올라오는 게 아니겠음?
보통은 여기서 그냥 타박상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뭔가 느낌이 달랐음. 어렸을 때부터 오른팔을 제외한 나머지 사지에 모두 골절상을 입어본 짬바에 따르면 이건 분명 인대파열 아니면 골절이다 싶어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정형외과로 달려감. 병원에서는 이정도면 그냥 타박상 아니신지용 하루 더 있다가 계속 아프면 다시 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시라 했지만 내가 박박 우겨서 엑스레이를 찍었고 결과는 새끼손가락 골절. 이때 의사가 아니 어떻게 알고 엑스레이 찍어달랬냐며 ㅈㄴ 감탄함
아무튼 병원에서 냉동치료를 솨아아악 해주고 붕대를 감아주고 보내는데 냉동치료비가 꽤나 비싸게 나온 걸 보고 버스회사 쪽에 보상을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됨. 당시 검색을 돌려보니 버스의 급제동, 급출발 등으로 인한 사고 피해자는 버스회사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글을 봄.
그렇다면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탄 버스를 찾아서 버스 내 cctv를 보든 블박을 보든간에 버스의 과실로 인해 다쳤음을 입증해야 하는데 문제는 내가 뭔 버스를 탔는지 나는 몰루... 하지만 버스 정거장 도착정보를 대중교통앱이나 정거장 내 전광판에 띄워줄 수 있다면 분명 gps 내역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음? 그리고 나의 하차시각=특정 정거장에 도착한 시각으로 볼 수 있으니 일단 티머니 앱에서 내 하차시각을 확인하고, 내가 탔던 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회사에 문의글을 남겼나 문의전화를 걸었나 아무튼 문의를 함.
안녕하세요, 버스 급정거(급출발?)로 인해 상해를 입어 문의드립니다. 모월 모일 모시에 OO정거장에 도착한 OOO번 버스를 탑승했다가 급정거/급출발로 인해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운수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보상받을 수 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대충 이런 뉘앙스로 문의를 했고, 버스회사에서 차량 내 cctv를 체크해본 결과 내 귀책사유가 없고 급정거인가 급출발인가로 인해 구른 것이 확인되어 합의금 140만원인가 받고 사건 종결함 합의금은 딱히 흥정하기 귀찮아서 운수보험 쪽에서 제시한 거 그냥 한방에 받아들이고 끗
사고 이후 딱히 후유증은 없고 그냥 새끼손가락 골절된 쪽 마디가 약간 굵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