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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무경력 장기백수 주절주절 취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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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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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크게 도움은 안되겠지만

내가 무경력 백수였다가 취업했다는 덬들 글보고 힘 얻었던 적이 많아서

취업 1년 넘게 지난 기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주절주절...두서없이 적어볼게! 진짜 크게 도움은 안될거야ㅠㅠ


오래 장기백수였던 덬들은 다 자기가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자괴감에 빠져있고 그렇겠지만

내가 아마 덬들보다 훨씬 더 한심한 사람이었을거야

난 진짜 무경력에 알바도 한번 안해봤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었거든

그냥 그동안 아가리로 공시생활 했었어

그 생활마저 지쳐서 진짜 조그만곳에 이력서 넣어도

뽑아주지 않아 다시 공시로 돌아오는 악순환 속에 계속 살았었고..


그러다가 내 삶의 이유였던 우리 강아지가 너무 아프니까

이러다가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간식 사주겠다는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할게 두려워졌어

그제서야 정신이 들어서 이거저거 찾아봤는데


-취업을 원하는 분야를 찾아야한다-> 딱히 원하는 곳도 없고, 취업해본적도 없어서 아는 분야도 명확히 없다.

-취업지원센터에 가봐라-> 이것조차 가서 들을말이 무서워서 못가겠다.


이 모양이니 뭐든 행동 할 수가 없었어

그때, 몇년전에 동생이 내일배움카드로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해서

학원 연계로 취업했던 일이 떠올랐어

다른건 두려워서 못하겠는데

학원쪽에서 연계해서, 직접 취업처를 소개해주면 나도 취업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바로 수업이 뭐가 있나 찾아봤는데

우리 동네가 너무 시골이라 들을만한 수업이 몇개 없었는데

그나마 다음달에 당장 들을 수 있는 개발자 양성 수업이 있는거야!


타이밍 좋게 다음달에 수업도 열리고,

무엇보다 전액지원이라고해서 이건 들어야겠다! 싶어서 진짜 벌벌벌 떨면서 학원에 전화했어 나 같은 문과생도 수업 들어도 되냐고... 

그때 원장님이 엄청 밝은 목소리로 그럼요 했던게 아직도 기억나 ㅋㅋㅋ

그땐 원장님 목소리가 왜 그렇게 밝은지 몰랐는데

학원 가보고 나서야 알았지...

시골이라 수업 듣는사람이 정원에 반도 못채웠더라ㅠㅠ

나잇대도 내 또래가 거의 없었고 우리 엄마,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이 많았어

나도 나이가 적지 않았는데 내가 거기서 막내였으니...

수업 시작하기도 전부터 걱정됐는데 OT날 이미 마음먹었는데 어쩔 수 없지 생각하면서 앞으로 혼자 삼각김밥이나 먹어야겠다 이 생각을 하면서 집에왔어


근데 본격적으로 수업시작하고 첫날 점심부터 언니들이 엄청 친근하게 활짝 웃으면서 점심같이 먹자고해줘서 

첫날부터 주변 맛집에가서 같이 점심을 먹었어

그동안 공시한다고 친구들하고 연락도 다 끊겨서

나는 사람들이랑 얘기하는거 별로 안좋아한다고 

스스로를 그렇게 단정지으면서 지냈었는데

언니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


나도 수업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언니들이 

열심히 수업따라가고, 블로그 적고, 자격증 따는 모습보면서

나이 많다고 맨날 좌절했던 내가 좀 부끄러워지면서도

언니들이 OO이 부럽다 어려서 좋겠다(진짜 안어린데🙄)

해주시는 말씀이 너무 힘이 됐어

그래서 날밤 새면서 정말 열심히 했어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참 좋을텐데...

원장님이 장담하셨던거랑 다르게 수업 수료가 끝났는데도 취업 연계가 안됐어 시장 상황이 너무 안좋아서ㅠㅠ

결국 내가 이력서 쓰고 면접보러 발품을 팔아야됐는데

유튜브 찾아보니까 온통 개발자 취업 시장 한파라는 말만 가득하고...

넣었던 이력서에는 응답이 없고..

나름 큰 마음먹고 들었던 수업인데 정작 취업이 안되니까

그때 몇배는 울적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


그러던중에 같이 취업준비하던 언니 한명이 취업이 된거야!

보니까 나는 이력서 이십 몇개 내고 내 나름 많이 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니는 진짜 있는대로 지역안가리고 다 난사하고 면접보러가서 취업하신거더라

그걸보고 나도 경력이고 무경력이고 안가리고 지역도 안가리고 다 이력서 집어넣었어

심지어 이때 이력서 몇개 더 집어넣지 못하는게 아쉬워서

이력서 몇개 더 집어 넣겠다고 운전면허를 따러갔어

(면허 필수인곳이 생각보다 있었거든)


//혹시 면허 안딴 장기백수 덬들 있으면

면허 따는걸 추천하는게 

면허따는게 엄청 어렵지도 않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떨어지고, 딸 수도 없으니

성취감은 주면서도+직접적으로 쓸모가 있어서 좋더라

당장 운전 안할거니까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대학생때 안딴거였는데

시간있을때 일단 자격증느낌으로 따놓고 나중에 연수 받으면 되니까 시간있을때 따는거 좋은 것 같아!//


아무튼 그렇게해서 처음으로 면접일정이 잡혔어!

그때 마음만은 합격해서 ㅎㅎ 처음으로 정장사고, 구두사서 

면접준비 참 열심히해서 갔는데

나는 경력공백 이런 질문을 두려워하면서 갔는데

정작 가서 내가 개발쪽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하는게 큰문제였어

이 모양이니 자신감도 없어서, 말끝을 흐린다는 지적도 받았어

그냥 면접보는 동안에 이미 떨어졌다는 확신이 들었지


근데 이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사실보다 그렇게 이력서 많이 넣었는데

면접오라는 연락이 더이상 안온다는게 더 슬펐어

이때 너무 좌절감이 들어서

침대에 누워서 꼼짝도 안하고 눈물만 줄줄줄 흘렸던 기억이 나.

학원 다니기 전보다 더 슬퍼서 이력서 넣는것도 중단하고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시간만 보냈어


근데 그러던중에 신기하게 한창 이력서 넣었을때 난사했던 기업 한곳에서 면접보러오라고 연락이 왔어!

버스타고 두시간정도 걸리는 곳이었는데 

가고싶다는 목적이 생기니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첫번째 면접때 부족했던 개발쪽 질문들을 엄청 달달달 외워서 갔어.


공백기 물어보는 질문엔

처음 면접 봤을때보다 솔직하게, 말 끝흐리지 않으면서,

공시 준비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면서 아주 질색하면서 얘기했고,

전공질문엔 첫면접보다 더 자세하고 길게 얘기했고

아무튼ㅎㅎ 처음 면접보다 훨씬 여유롭게 대답했어

그치만...문제는 이 회사도 떨어졌어ㅋㅋㅋㅋ


근데 이상하게 이때 얻었던 희망?이라고 해야될지

기운이라고 해야될지... 뭔가 침대에서 기력없이 누워있다가

면접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때의 활력이 

계속해서 다음 이력서를 계속 넣게 해줬어

아무튼...말이 진짜 많았는데 결론이 좀 싱겁지만

지금 나는 그 이후에 이력서 넣었던 회사중 하나에 다니고 있어(개발회사는 아니지만 ㅎㅎ)


내가 취업하는 과정에서 느낀점은 뭐든 행동하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어

그리고 움직이기로 마음먹으면

생각보다 주변에서도, 제도적으로도 도움을 참 많이 준다는 사실도


개발회사에 취직을 못했으니

직접적으로 학원이 도움이 된건 아니지만

9시부터 6시까지 규칙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루틴을 만들었던게

우울감을 없애는데도 큰 도움을 줬고, 목적을 가지고

언니들이랑 함께 뭔갈 만드는 과정이 삶에 큰 활력이 됐어


언니들을 안만났으면 주변 상황도 모르고 이력서 난사도 안했을거고,

이력서 난사를 안했다면 이력서 난사했던 과거의 내가 나중에 면접에서 떨어져서 침대에만 울적하게 누워있던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았을거야


그리고...무경력, 장기백수 등등 검색해서

취업후기나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글들을 보지 않았다면,

거기서 희망을 얻지 않았다면

학원에 벌벌떨며 전화 걸 용기도 안났을거야


내가 특히 이 방에서 그런 용기나는 글들을 많이봐서

이번기회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고

나같은 덬들에게 뭐든 기운을 주고 싶었어


작은곳에 취업한거지만

집 근처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 간식을 내가 번 돈으로 살 수 있는 삶에 감사하고 행복해

겁먹지 않는게 쉽지 않다는거 알고 있어

그래도 여기저기서 용기나는 말들 

잔뜩 주워 담아서 그 말들을 에너지 삼아

한발짝 내딛는데 마구마구 사용했으면 좋겠다


거창해보이는데.. 글이 정작 별로 영양가는 없어서 나도 웃긴데ㅋㅋㅋ

그냥 나도 했으니까 덬들도 할 수 있다는 말이 하고 싶었어

걱정하는 것만큼 세상이 무섭지 않았어

그니까...생각보다 잘될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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