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동이야.
항상 밖에서는 장난으로 언니나 오빠, 동생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지만 집에서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엄마아빠랑 친구처럼 지내긴 했지만, 정작 또래 형제자매의 빈자리는 명확했고, 또 집에 일이 생기면 기댈 사람이 없었거든. 내가 그렇게 독립적인 사람도 아니라서
20대 중반이 되어서 처음으로 엄마한테 장난식으로 나는 왜 동생을 안 낳아줬냐고 물어봤는데
유산됐대 나 네 살 때
알고 나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처음엔 엄마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난 멀쩡한데 동생은 왜 죽었을까 (물론 의학적으로 나랑 관련없을 확률이 높다는건 알지만)
누군가 있었다가 사라져서 외동이 되었다는 거에서… 왜 그렇게 집에서 애지중지 키웠는지도 알 것 같고 한편으로는 내가 더 잘 되어야한다 잘 해드려야한다는 부담감도 더 있네
무엇보다 그냥 잘 살아있었으면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집에 일이 생겼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었을까
진짜 잘해줄 수 있었는데 .. 라는 생각도 들고
본 적도 없고 세상에 나온 적이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뭐라고 말을 잘 못하겠다
믿기지가 않는데 멍해서 눈물만 흘리고 있어 사실 실감도 잘 안 나
하늘에서 잘 놀고 있다면 영혼은 내 옆에서 항상 함께해줬으면 좋겠고 (종교적 의미 X)
다시 태어났다면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