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조사를 갔어야 했나 생각하는 후기 (좀 긺)
3,098 34
2026.01.11 11:42
3,098 34
보통 경사는 안가도 조사는 가라고 하잖아

그래서 연락오는 조사는 무조건 가려고 하는 편이었고

직계가족중에 조부모상은 거리가 너무 멀면 조의금이라도 보내는 식이었음


근데 몇년이 지나도 생각나는 연락받고도 안간 조사가 하나 있어


내가 대학생때 굉장히 좋아하고 친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이 선배가 남미새 경향이 좀 있었던듯해 심한건 아니었고 남친과의 약속이나 데이트가 가장 최우선인 사람이라

이거 외엔 괜찮았어 그냥 보통 친구들처럼 잘 지냈거든


그런 선배가 결혼식 날이 잡히고 청첩장을 받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하필이면 그때 내가 프로젝트 마감기한이라 부득이하게 약속을 미루게 됐어 

선배도 야근이 많은 직종이라 약속잡을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고 쉬는날은 남친이랑 만나야해서 선택지가 점점 좁아졌지


그렇게 한번은 내 사정으로 미루고 그 다음엔 선배 직장일로 또 한번 미루게 되었고 그다음에 겨우겨우 선배가 주말 점심때 시간이 비어서 그럼 점심이라도 먹자! 하고 날을 잡았고 그 전날이 되었는데 연락이 온거야

“시어머니가 그날 혼수보러 같이 백화점 가야해서 못만나겠다” 고


그래서 그때 문득 생각했지 나를 정말 만나려는 생각이 있나...? 

왜냐면 그 선배 페이스북에는 청모하러 친구들 만난 사진, 남친이랑 데이트하는 사진이 그 사이에도 꾸준히 올라왔었거든

그당시에는 친구가 많아서 약속이 꽉 차있구나 바쁘겠네- 생각했는데

나는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만나서 청첩장 받고 싶었고 그렇게 얘기도 했었어 “한시간이라도 좋다” 고

근데 선배는 그 한시간마저 뺄 시간이 없었던게 아니라 “나한테 한시간” 을 쓸게 없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오더라 왜 나와의 약속은 계속 미뤄지는가...?


왜 내가 사정해서 청첩장을 받아야 하는거지 현타가 왔고 그 시어머니와 혼수보러 간다던 날은 결혼식 2주 전이라 이제 더 만날수 있는 날도 없었어

이후에 내가 연락했더니 그 2주마저도 비는 시간이 없다며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더라


그때 이 선배는 내가 제일 친하고 좋아하는 후배라고 항상 하던말이 그냥 입바른 소리였구나 깨달음이 왔고 나는 축하한다고 말하고 결혼식에 가지 않았어 축의금도 안보냈어


역시 결혼식 끝나고도 연락이 없었지

그렇게 선배랑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어



한 5년 지났나?

기억도 흐릿해질 시간인데 어느날 카톡에 연락을 해온거야

나보고 오랜만인데 잘 지냈냐고

시간도 많이 흘렀고 결혼식에 안갔으니 정리당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는데 먼저 연락해주니 반갑더라고 감정은 흐려지니까


그사이에 아기도 낳았다고 애들 사진도 보내고 자기 그동안 이렇게 살았다고 얘기하면서 나랑 연락 끊겨서 서운했는데 자기가 다시 연락하기가 망설여졌었대 근데 너가 생각나서 용기내 연락했다고 하길래 그게 너무 고마웠어 가끔이라도 연락하자 하고


근데 그 청첩장일로 나는 이미 마음이 다 떠나서 그냥 그런 지인1 인채로 지내고 있었는데 한 두달뒤인가 부고장이 온거야 선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선배가 시간되면 와서 얼굴봐도 좋고 바쁘면 안와도 된다고 이런일로 연락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길래 아니라고 나도 시간 빼보겠다 했어


가려고 준비를 하는데 뭔가 기분이 너무 안좋은거야 왜 나는 이 선배가 필요로 할때? 쪼르르 불려가는 기쁨조인가 오랜만에 연락한것도 부조금 받으려고 한건가? 아무리 그래도 조사인데 내가 생각이 너무 나간건가? 자책까지 들더라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안갔고 조의금도 안보냈어 마음이 안내켜서


근데 이번엔 결혼식때랑 다르게 연락이 왔어 장례 잘 마쳤다고...  그래서 고생했다 마음 잘 추스려랴 하고 그렇게 연락이 끊겼네



이게 내가 인생에서 유일하게 가지 않은 조사인데 몇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

갔어야 했나 조의금이라도 보냈어야 했나

조사는 무조건 가는게 맞는건가 내가 잘못한건 아닌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네



가는게 맞았던걸까? 나는 아직도 그 답을 모르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816 01.12 21,5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31,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36,74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6,75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42,5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970 그외 이집트 다녀온 후기 23 16:49 698
180969 그외 핫게가방 컬러듀스 젠틀리머 보스톤백 후기 7 16:45 476
180968 그외 남한테 관심없다는게 쿨해보이는건지 궁금한 후기 14 16:20 504
180967 그외 살쪘다가 약간 감량한 후기 2 15:33 371
180966 그외 우리 강아지 머리에 뭐 써도 잘 있는 후기 27 15:30 737
180965 그외 나 실업자됐다!! 넷플 웹툰 책 다 추천받는 초기!! 15 14:15 579
180964 그외 운동할때 나같은 덬 있는지 궁금한 중기 2 13:59 288
180963 그외 갓생아닌 갓생 사는 후기..ㅋㅋ 13 13:47 952
180962 그외 다이소 파트사원으로 2년일한 후기 16 13:07 1,613
180961 그외 보건의료덬들이면 공감할만한 응급구조사 원덬이가 문진할 때 환장하는 포인트 4 12:35 494
180960 그외 동생이랑 사이가 좋은데 그냥 데면데면해지고 싶은 중기 15 11:44 1,135
180959 그외 여유자금 천만원으로 투자 어떤거 할 수 있을까..? 정말 알못이야 13 10:56 868
180958 그외 성과금으로 야금야금 소비하는데 또 뭐 살까 8 10:32 564
180957 그외 30대에 새로 공부 시작한 덬 있는지 궁금한 후기 7 09:33 682
180956 음식 여자도 인테리어 시공현장 경험 쌓는법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중인 중기 12 07:08 1,370
180955 그외 눍어서 슬푸다 17 06:51 1,429
180954 그외 핫게로 추천받은 컬러듀스 >젠틀리머 보스턴백< 5개 질렀는데 유독 한컬러가 불량에 색상오류가 심해 너무너무 불만인 후기 45 06:48 1,538
180953 그외 캐나다에서 RDH로 일한 1년 후기 5 05:42 953
180952 그외 출산 후 허리통증 초기 ( 극복경험 부탁해 ) 7 05:28 476
180951 음식 10분 멸치칼국수 후기 6 05:17 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