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차에는 심장이 뛰어야하는데
심장 깜빡임조차 보이질 않아서
계류유산 판정 받고 소파술 받았어
처음 심장 안뛴다는 얘기 들었을때
좀 늦을수도 있으니 일주일 더 기다려보자 했는데
그 일주일이 정말 지옥 같았어
밤에 잠도 못자고 밤새 나랑 비슷한 상황
인터넷에 찾아보고 울고 웃고..
일주일 후 다시 병원 갔는데
여전히 심장 뛰는거 안보이고
탱글탱글 동그랬던 난황이 흐물흐물해졌더라..
그거 보고 바로 받아들이고 소파술 받았어
소파술은 수면 마취 하고 10분 정도면 끝났어
수술 직후에는 뭔가 실감 안나고
2주 정도는 그냥 아무 생각이 안났어
근데 3주차부터 갑자기 후폭풍이 밀려오더라
하루종일 눈물나고..ㅠㅠ
그리고 진짜 유산도 출산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몸관리 잘해야해.
나는 다행히 수술후 통증이나 출혈이 별로 없어서
회복에 별로 신경을 안썼는데
어떻게든 후유증은 오더라.
그리고 나도 이번에 안 사실인데
유산했다고 바로 임신 종결이 아니라
몸에 임신 호르몬은 1~2달동안 계속 남아있어
아직도 테스트기 하면 두줄 나오는 상태야
이 호르몬이 완전히 몸에서 빠져야
비로소 다 회복되었다 볼 수 있어
자궁 속 태반이랑 찌꺼기가 계속 나오고
자궁수축 되느라 생리통처럼 배고 아프고
임신호르몬이 관절을 늘이는데
이것때문에 무거운거 들거나하면
관절이 쑤시더라
뭣보다 가장 큰 후유증은 신체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후유증인 것 같아
솔직히 나는 계획된 임신이 아니었거든
처음 임신 소식 알았을때 당황스러웠는데
그래도 유산되니 너무 슬퍼ㅠㅠ
생각보다 멘탈이 많이 무너져..
초기 유산이라 주변이 제대로 말도 못했는데
이제 여기에 다 털어내고 다시 씩씩해지려고
한번 후기 남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