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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교통사고 후 1년 정도 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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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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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가 살아나서 새사람이 되야할거 같은 압박감에서 좀 벗어남.


입원 한달 가량하고 퇴원해서는

통증 없이 제대로 걸을 수 있는 날이 올까

흉터는 언젠가 없어질까

정신적인 충격 때문인지 인지능력이 떨어져서

아는 사람 못 알아보고, 집중 못 하고, 억지로 웃고


무엇보다 몸 아플 때 마다, 잠 못 잘 때마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는데

사고 반년 지나 형사합의금 받고, 재판 판결 나오니 잊고 살게 됨


사고 경위 / 치료 과정 / 합의, 재판 과정 / 물리치료 등

주변사람 만나면 물어볼 때가 많아서

이것도 컨텐츠?다 생각하고 이야기 먼저 하고 그랬는데


물리치료 끝내고 PT 열심히 하고 몸 회복하니

더 이상 사고이야기 꺼내기도 싫어져서 이젠 먼저 이야기 안 꺼냄.

간만에 만난 사람들이 “이제 괜찮나요?” 먼저 물어보면

“운동 꾸준히 하다보니 다 회복했어요” 이렇게 말 하는 정도


부모님, 친인척, 남편, 시부모님

다들 마음 + 시간 + 돈 써가며 나랑 애 살펴봐줬던거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나머지

내가 바로 보답해야 할거 같고 관계의 균형이 무너진 느낌이었는데.

감사한 마음만 잘 간직하고, 평상심으로 잘 돌아옴


겉으로는 크게 티 안 나도 몸과 마음은 회복이 안 되었는지

쉽게 화나고, 쉽게 짜증나고, 쉽게 예민해져서

퇴원 몇달 후 아이 친구 놀러왔는데 

발걸음 소리에도 내가 잘 못 버티길래 

무리하지 않으려 반년 넘게 집에 손님도 안 왔는데


어느순간 다 괜찮아짐. 재판 별거 아닌거 같아도

약식으로 벌금만 낸거 보다는 상징적인 효과가 컸음

가해자도 늦게나마 스트레스와 피해를 받았다는게 위안이 됨.


물리치료 받으러도 안 가고, 보험사 합의 아직 안 했지만 연락 안 오고

몸도 마음도 전이랑 90% 는 똑같아 지다보니.

없었던 일 처럼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무언갈 꼭 해내야겠다는 마음도 흐려졌는데

죽을뻔 했다고 생각했을 때, 못 걷는다 생각했을 때

불타오르듯 떠올랐던 감정이랑 목표를 

어디 써뒀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은 조금 있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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