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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은 평생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후기

무명의 더쿠 | 10-18 | 조회 수 3220
11월 초 신혼집 입주 예정이라 이제 이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이다 싶었는데 오늘 일 있고 너무 참담한 마음이라 글 써봐...


말하자면 끝없이 길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르시시스트에 피해의식 가득하고 자기중심적인 우리 엄마랑 나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싸우고 또 싸우고 끝이 없었어. 욕보다 더 심한 말도 많이 듣고, 무서워서 문 닫고 들어가면 열 때까지 소리지르고 문 두드리다 부숴버리고, 같이 죽자고 머리채 잡고 베란다로 끌고가고, 칼 들고 달려오고, 들고있던 핸드백으로 옆구리 내리쳐서 숨도 못 쉬게 만들고, 잡히는 건 다 던지고...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일상생활도 힘들어서 늦게라도 병원 갔는데 엄마는 니가 병원가니까 우리 집이 평화롭다고 그러더라고.


진작 독립했어야 맞는데 부모님은 통제적이고 엄해서 난 대학생 때 장거리 통학하면서도 자취 한 번 못해봤어. 그리고 내가 취업을 좀 늦게 했어. 작년에 취업 성공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어. 그래서 다음 달이면 독립해 드디어. 집에서 지원도 안 받고 우리 힘으로 다 하기로 했어.




나는 공기업 사무직이고 교대근무해. 원래는 야간이나 비번 때도 잠 많이 안 자고 그냥 바로 생활했는데 한 1년 지나니까 면역력 떨어지고 몸에 이상 생겨서 이젠 그냥 야간 전에는 11시에 일어나고 비번 때는 아침 10시 반에 집에 와서 2-3시간 정도는 자고 있어.


많은 걸 바란 건 아니고, 조용히 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야간/비번이라 자고 있을 때는 내 방문 열고 들어와서 날 깨우지 말아달라는 거 하나 바랬어. 근데 엄마는 전혀 이해 못하더라고. 깨우고 또 깨우고... 그것 때문에 진짜 많이 다퉜어 최근에.


오늘도 나는 11시까지 자려고 알람을 맞춰둔 상태였고, 엄마가 9시쯤 내 방문 열고 들어와서 한참 들여다보는데 사실 이미 깨어있었지만 그냥 자는 척 했어. 그랬더니 이름 불러서 깨우더라고. 자기 머리스타일 바꿨대. 그 때도 한 마디 했고, 잠깐 나가서 간식 주워먹고 자겠다고 다시 들어와서 잠을 청하는데 금방 다시 문열고 들어오더라고.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어. 내가 제발 야간/비번 잘 때는 내 방 들어오지 말아달라 하지 않았느냐. 진짜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긴 했어. 우리 엄마는 비꼬는 걸 진짜 잘 하거든? 또 걸려들어서 나는 더 화내고 그러다 싸움으로 번졌지.


남들은 안그러는데 너는 왜 유난이냐길래 내가 나인투식스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그거 그냥 잘 때 내 방 들어오지 말아달라고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뭐 그런 말들 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엄마가 누가 그런회사 가랬냐고, 대학까지 나와서 그런회사 가라고 했냐고 니가 그 회사 다니면서 행복하다면서 그렇게 행복하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자사고 나왔고, 대학 졸업도 했고. 준비하던거 실패하고 들어간 우리회사 실망스러울 순 있지만, 우리회사에 멋진 사람들도 많고, 워라밸도 좋고,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장점들 꽤 많아서 잘 다니고 있는데 저 말 들으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고.


그러고는 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며칠 전에 내가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셀렉하러 갔을 때 찍은 하얀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여러 장 보냈었거든. 근데 그 날 엄마는 다른 분들과 여행을 간 상태였고 답이 없었어. 돌아와서도 아무 말 없었어. 내심 서운해하다가 엄마가 아침에 본인 헤어스타일 바꾼 얘기하길래 나도 왜 드레스 아무 말도 안해주냐고 했더니 엄마가 "니가 말하지 말라며! 내가 무슨 말하면 꼬투리 잡힐까봐 조심스러워~" 했었거든. 나는 그 날 사진 보내면서, 엄마가 평소에 칭찬은 절대 안해주고 면박 많이 주니까 "너무 솔직한 말은 사절" 이거 덧붙였었던 건데. 그래서 그냥 "나쁜 말밖에 할 말이 없나보네"하고 들어왔었어. 근데 회사 비하 끝나고 나니 또 그러더라고. 예쁘다고 해주길 바라서 계속 물어보는데, 나는 그거 예쁘지도 않더라. 뭐 아무리 봐도 예쁘지가 않은데! 예뻐야 예쁘다고 해주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



평소에도 살 쪘다, 엉덩이 크다, 예쁘게 좀 하고 다녀라 나쁜 말 많이 하는 엄마라 사실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진짜 너무 너무 상처더라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도, 내 외모도, 그냥 나도 다 부정당한 것 같았어.



마음의 상처에서 끝났으면 좀 나았을까 싸움 격해졌을 때 엄마는 또 손을 올려서 나를 겁주려 했고, 너무 진절머리 나서 때리면 다냐, 또 손 올리냐 이야기했더니 진짜 때렸고. 아빠는 이 상황에서 또 내가 잘못이라고 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려고 달려왔고. 엄마는 아빠 막고 엄마가 직접 나를 때리길래 나도 때렸어. 엄마가 발로 차길래 나도 찼어.



아, 아까 말 안 한 게 있는데, 처음 말싸움 할 때 엄마가 내방에 있는 물건 아무거나 다 집어던져서 쓰지도 않은 새 카트리지는 망가졌고, 향수병에 다리를 맞아서 너무 아팠어. 나가라고 밀어내고 문 닫으니까 엄마가 문을 발로 차서 나무 문이 푹 들어갔어.



그냥 지금 당장 나가라고, 안 나가면 내가 짐 싸서 내다 버릴거라고 하더라고.



결혼식도 안 올 거라길래 그러라고 했어.

남자친구에게도 말할거래서 그러라고 했어.


자식이 어떻게 저러냐고 자기는 자기 부모한테 안 그래봤대.



밖에서 들려오는 막말 피해서 그냥 문 닫고 누워있다가 남자친구랑 전화하면서 진짜 엉엉 울어버렸어. 엄마아빠는 외출했고 나는 야간 출근 중인데, 진짜 버릴까봐 소중하고 중요한 물건들 몇 가지는 챙겨서 나왔어.



글을 어떻게 맺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이제 뭘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어.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니지만 오늘은 더더욱 회복이 안되네. 어떻게 살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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