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부터 제일 친했고 뭐 이래저래 다 잘 맞았다고 생각해
같이 놀면 세상 재밌고 대학 졸업하고 다른 지역에서 일해도
자주 만나고 또 같이 서울에서 일하면서는 더 자주 만나고 즐거웠어
이 친구가 결혼하면서 많이 변했어
결혼하면서 상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전업하면서..
사소한 것부터 뭐~ 명품, 해외여행 등등등등이
본인은 아닌 척 했지만 과했어 ㅋㅋ
누가 봐도 충분히 내가 기분 나쁠만 한건가
아님 내 열등감과 자격지심인가
한참 고민했고 남편과 동생은 전자라고 콕 찝어주더라고
친구가 변한 거고 허세와 과시가 어마무시하다고
그래서 멀어지려고 하던 찰나에
갑작스럽게 그냥 하룻밤 사이에 남편과 사별을 했어
나도 충격이었고 뭐 멀어지려고 했던 거를 떠나서
진심으로 걱정했고 슬퍼하고 위로해줬어
진짜로 상상도 못 했던 일이고 너무나 큰 일이니까..
그렇게 몇 달 지난 상황인데 내가 그 사이에 지쳤고
진짜 이젠 현타가 왔어
서울부산 거리, 난 맞벌이에 애도 있고
내가 직접 부산까지 가는 것도 한두번이지 한계가 있잖아
힘들다 전화할 수 있냐 하면 일하던 와중에도 틈틈이 짬내서 통화하고
점심시간에도 통화하고
애 재우고 밤에도 통화하고 부산도 가고
내가 매번 직접 가서 위로를 할 수 없으니 내 딴에는 최선을 다 한거야
특히 밤에 하는 통화는 뭐 짧게 끝나지도 않고 기본 1~2시간인데
항상 슬프고 울고 힘든 이야기니까 내 감정소모도 심하고
그 와중에 울산부산에 있는 친구들은 다 주말에도 와주고
점심도 같이 먹어주는데 너는...
물리적 거리나 상황을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 서운하다 섭섭하다 하더라고 ㅋㅋㅋㅋㅋㅋ
날을 잡았는데 내가 급히 일이 생겨서 못 갔어
(그 뒤에 다시 날 잡아서 부산 다녀옴)
어쩔 수 없었다 미안하다고 했지
나중에 통화하면서 그러더라
"그때 어쩔 수 없었다는 말에 기분이 상당히 나빴는데
아 나에 대한 너의 마음이 이정도구나. 이제 멀어져야하나?"
기운이 쫙 빠지면서 현타가 오더라
ㅋㅋ 내가 해왔던 위로는 다 뻘짓 이었나
마음이 이정도였으면 그렇게 까지도 내가 안 했을텐데 말이지
그 뒤로도 여러 일이 있었어
그래서 지쳤고 마음이 진짜 떠버렸어
사별하고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데 이해도 못해주냐
제일 힘들 때 떠난다고 나쁜 년이라고 해도
몰라 난 이제 모르겠고 나쁜 년 욕할 거면 하라 해
나도 충분히 힘들고 더 받아줄 만큼 착하지도 않음
연락 끊은지 한달 정도 됐고 난 마음의 평안을 찾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