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는 엄청 가정적이고 힘 닿는 대로 같이 하는 중이야 둘의 관계는 매우 좋음
근데 기본적으로 업무 스트레스가 크고 그게 신체적으로도 종종 통증으로 와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뭔가 더 해달라고 하거나 나 힘들다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음
일주일에 두 번은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시고 가끔 시댁에 맡기고 둘이 나가서 산책하거나 밥먹거나 하고 있음
되게 도움을 많이 받는걸 아는데도 갈수록 무기력해지고 있음
다른 아기들은 이맘때 통잠 잔다는데 얘는 칼같이 깨서 울어서 제대로 잠 못자는 날이 쌓이고 있고 수면교육을 하자니 수유텀 수유량 이런걸 어디서부터 손대야할지 모르겠고 찾아볼 기력도 없고 다 귀찮고
막 모성애가 생기는 느낌도 아니고 아기가 그냥 큰 짐처럼 느껴지고
이제 돌이킬 수 없구나 생각이 드니 가슴이 턱 막혀와 내가 어쩌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지.. 아 내가 좀 더 딩크라고 확실하게 밀어부치지 못해서 이렇게 된건가
솔직히 아기한테 이런 생각해서 미안하다거나 죄책감이 느껴지지도 않아 그래서 내가 지금 정상이 아닌건가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