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아이 준비를 3년을 했고 그 사이에 계류유산 2번 화유 1번을 했어
화유는 유산으로 안치긴 하지만 그 사이 가능성이 여러번 있었다는 뜻임ㅇㅇ
첫 유산은 7주차 난황을 보고 심소를 못듣고 자연배출로 유산했고
두번째 유산은 10주차 심장소리도 듣고 젤리곰처럼 팔다리 나온 것까지 봤지만.. 심장이 멈춰서 소파술 했어.
첫 유산했을 때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이 유전자적 문제일 확률이 크고 엄마는 잘못이 없다고 위로해주셨는데
확률이 낮다는 두번째 유산까지 이어지니까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래서 태아 염색체 검사를 했는데 유전자 결함으로 결과가 나왔어
그냥 운이 없었던 거라는데 유전자 결함이 두번이나 생긴 거라면 세번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
그동안은 내가 30대 중반이지만 3년동안 임신이 안됐던 게 아니라서 난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자연임신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두번째 유산을 겪고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그래서 난임병원을 예약해서 그동안 받았던 검사기록지를 전부 들고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모든 결과를 보더니 혹시 산부인과에서 시험관을 권유하지 않았느냐고 묻더라고.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면 시험관 바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PGT까지 처음부터 진행하자고.
얘기를 잘 들어보니 문제는 나였어..ㅎㅎ
다낭성끼가 있어서 배란이 잘 되지 않고 (이번달도 무배란 혹은 배란이 아주 늦어지는 것이 예상됨)
그 외 이런저런 이유로 바로 시험관을 진행하자고 말씀하시더라 ㅎㅎ
나는 임신 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임신 후 유지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또 유산되는 건 몸에 좋지 않으니 처음부터 유전자 결함을 확인하고 시술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
그동안 시험관 고민 안해본 건 아닌데
나는 주사맞는 게 좀 무섭거든? 피뽑을 때도 눈감고 있을 정도인데
배에 매일 주사를 놔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시험관을 하자는 마음이 도저히 안생기더라고ㅠㅠ
남편이랑 나랑 자연임신 시도하다가 아이 안생기면 말지 뭐! 이랬는데
막상 자연임신은 확률이 낮고 시험관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좀 고민이 되더라..
남편은 내가 개쫄보라는걸 알고 있기도 하고ㅜㅜ
시험관 하면서 내가 고생하는 거 싫고 몸 상하는 것도 싫다고 하지 말자고 하는데
(남편도 소파술 때 수술 동의서 사인하면서 최악의 상황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이 멘트를 듣고 멘탈 나가서 쫄보됨)
그동안 아이가 태어나면 널 닮았으면 좋겠다, 성격은 이렇겠지?, 여행도 함께 다니면 좋겠다 등등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성장과정을 상상하며 남편과 즐겁게 나눴던 이야기들이 너무 속상하고
임신됐을 때 행복했던 거, 첫 심장소리 들었을 때 눈물났던 거, 유산됐을 때 무너질듯 아팠던 거..
서로 임신육아출산 책 사서 열심히 정독하면서 공부했던 것도 떠오르고...
암튼 그런 과정들이 다 생각나면서 결국 무섭지만 시험관 도전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어
그러고 남편(쫄보)과 나(개쫄보) 둘이서 덜덜 떨며 후기만 찾아보고 있음ㅋㅋㅋ
운이 좋으면 첫번째 도전만에 아이가 생기기도 한다는데
나도 이왕이면 처음부터 성공하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무서운 마음을 여기에 좀 털어놓고 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