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시쯤 헌혈하고 거기서 음료수 마시고 앉아있으라 할 때까진 매우매우 멀쩡했음
심지어 끝나고 시내도 한 바퀴 구경하고 백화점도 보고...
아무튼 ㄹㅇ 개멀쩡했음 평소처럼
근데 집 돌아가려고 지하철을 타서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어...?' 하는 느낌이 들더니 숨이 가빠지고 눈앞이 저혈압 증상처럼 시꺼멓게 변함 ㅎㅎ...
급한대로 가방에 잇던 (아까 받았던) 과자를 하나 먹음
한 10초 괜찮더니 여전히 상태는 별로였음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던 걸지도...)
무튼 여기서 ㄹㅇ 정신 놓으면 좆된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 정신 붙잡고 내릴 역에서 내림
여기서부터 ㅈㄴ 쓰러짐
1. 내려서 보이는 의자에 앉으려고 의자를 향해 걸었지만 의자 코앞에서 ㄹㅇ 옆으로 픽 쓰러짐
그 상태로 1~2분 정도 정신 놓고 있었음... 주변 시민분들이 헉... 하는 소리가 들림
2. 꾸역꾸역 일어나서 에스컬레이터 타려고 걸었음
근데 타려고 하니까 이거 타고 올라가는 도중에 10000퍼 기절할 것 같은 거임.. (본능적으로 못 탈 것 같단게 느껴졌음)
그래서 옆에 난간 붙잡고 숨 고르고 있는데 그러다가 정신 놓고 계단 앞에서 쓰러짐
3. 그 상태로 눈을 뜨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학생괜찮아요??? 하면서 날 부축해줬음
정신 반쯤 나가서 잘 기억 안 나는데 나도 내 몸이 차가운게 느껴졌고 식은땀이 막 나는게 느껴졌음
어떤 아저씨까지 달려와서 팔한쪽씩 붙잡고 난 앞도 안 보이느라 그 두분께만 의지해서 겨우 의자에 앉음
4. 119 부른다는 말에 그래도 119까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 불러도 된다고 겨우 말함
근데 내 의지랑 상관없이 물 한잔만 달라는 말이 나왔음 (ㅠㅠ) 그러니까 막 옆에 있던 할머니할아버지들시민분들이 다 어디론가 가는게 느껴졌고 내 손에 캬라멜이랑 사탕도 쥐어줌
>> 심지어 나 앞이 안 보여서 죄송한데 제가 앞이 시꺼멓게 보여서 사탕을 못 까겠어요ㅠㅠㅠㅠ 하니까 까서 손에 올려놔주시기까지함 (너무 감사했다..)
5. 역무원 분들이 오셨음. 뭔가 매트 같은 걸 깔고 날 눕혀주심. 여기서 정신 한 번 놓았음.
그리고 들려오는 '119 불렀으니까~~~' 라는 말에 엄마아빠 오늘 놀러간 것도 생각나고 걱정끼치긴 싫고 일단 제정신이 좀 들긴 해서 119는 취소해달라고 함.
내 의지가 너무 완고해서 (이건 본인이 잘판단해야할듯) 결국 취소하고 한분은 내옆에 20분 정도 같이 있어주심 ㅠㅠ....
6. 누워서 사탕 먹다보니 괜찮아짐!!!!!!
역 지나가는 사람들이 날 보는게 느껴졌지만 그런거 ㄹㅇ 신경 하나도 안 쓰임... 걍 '아 빨리 괜찮아져야하는데' 라는 생각만 들었음
7. 앉아있을때도 괜찮아서 다행히 회복됐다 판단이 되었는지 역무원분이 날 출구까지 바래다주심
다행히 집까지 5분 거리였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밥 먹고 누웠음...
헌혈 10번 했는데 이런 적이 처음이라 원인을 가만 생각해봤는데
1. 이전보다 살이 빠짐 << 내 키가 164정도인데 저번 헌혈때 몸무게는 53이었고 (헌혈의 집에서 간호사분이 이전 정보 읊어주시더라) 지금은 48...
2. 헌혈하고나서 이 날씨에 시내를 2시간이나 구경했다... 는 것? 이게 제일 의심스럽긴했음 사실 헌혈 몸무게는 45키로까지도 된다더라고 ㅋㅋㅋㅋㅋㅋ ㅜㅜ...
암튼 이런 일이 있었고....
다들 컨디션 안 좋거나 날 더우면 헌혈하고나선 바로 집 들어가길..... ^^.............
++ 역무원분께 일어나면서 저 혹시 안색 많이 안 좋나요? 하니까 화장문제 아니고 ㄹㅇ 걍 얼굴이 강시처럼 희멀겋고 입술에 색이 하나도 없었고 이 여름에 몸이 엄청나게 차가웠다고함
다들 조심합시다.....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