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갑자기 의심하는 이유는...adhd 라는 사람들 글 볼 때마다 어라 나 같은데 싶을 때가 꽤 있어서야
1. 용모 기억 잘 못함. 예를 들어 편의점 알바라면 방금 물건 사서 나간사람이 다시 들어왔는데 처음 온 사람인 줄 알고 어서오세요 하기. 근데 모든 사람이 그런건 아니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한 번에 잘 알아봐.
2. 루틴 빼먹기. 루틴처럼 해야하는 일이나 챙겨야하는 도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씩 꼭 빼먹기. a > b > c 해야하는데 b를 빼먹고 일 끝난 후에야 아 b 하는거 까먹었네 생각남...바쁘거나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더 심해짐ㅠ
3. 길 잃기. 방금 지나간 길도 헷갈려서 잘못감. a > b 로 가다가 중간에 가게라도 들르면 방향 못잡고 b > a 로 가다가 아? 이 쪽이 아닌거 같은데? 하고 다시 돌아서 감. 지도앱 루트 못 외워서 어디 갈땐 꼭 켜놓고 손에 들고 보면서 감...
4. 내가 적어놓고 까먹기 , 물건 둔 곳 까먹기.
집에서도 자주 폰 어디다 뒀는지 까먹음... 맨날 어디다 뒀더라? 하고 두 번 이상은 찾는 것 같아. 적어놓고 까먹는건 일정표나 메모 다 해두고 정보 다 찾아봤던건데 시간이 좀 지나면 생판 초면같고 아 그렇게 적었었나? 생각할 때 있음 다시 보면 아 맞다 하고 기억나기는 하는데 다시 보기 전 까진 완전 잊혀져서... 사려고 했던 물건 까먹기, 하려고 했던 일 까먹기, 조심하려던 일 까먹기 등등...
5. 조심성 + 주의력 없음. 뭘 잘 떨어트리고 여기저기 잘 부딪혀
앞만 보고 간다 해야하나? 그냥 문 통과하는데 문에 부딪히고, 코너 돌면서 벽에 부딪히고...거리 가늠을 잘 못하는 것 같아 떨어트리는건 야무지게 잘 잡아야 되는데 대충 잡고 있다가 떨어트리거나 좁은 탁자에 위태하게 올려두고는 괜찮겠지? 생각하는데 결국 떨어트림ㅠ 지나가다가 내 몸에 부딪혀서 떨어트리는 것도 많음...
6. 내비 보는게 어려움. 50m앞 100m 앞 이런거 맨날 들어도 어느정돈지 가늠이 잘 안되고... 이것도 관찰력 + 판단력 부족 같은데 입구! 라고 명확하게 표시 확인이 안되면 긴가민가해서 뱅뱅 돌 때 많음
7. 딴생각 엄청 하고 하나에 집중 잘 못하고 남들 말 잘 못듣기
이게 가장 adhd 아닌가 의심되는 부분인데 말 쪼금이라도 길어지면
집중 못하고 딴 생각 하느라 방금 들은 말 다시 물어봄
내가 뭔가 하고 있으면 누가 날 불러도 잘 눈치 못챔 ...
근데 이건 내 주변 사람들 다들 비슷한 것 같아서 애매함 생각보다 남의 말 집중해서 안 끊고 들어주고, 기억 잘 하는 사람 자체가 드문거 같은데 내 주변만 그런건진 잘 모르겠음
8. 자제력 부족. 일찍 자야 되는거 아는데 맨날 후회하면서 맨날 늦게 자기.
피곤하고 오늘은 일찍 자야지 다짐했다가도 집에만 오면 빈둥빈둥 할 일은 미뤄두고 하루종일 폰 만지다가 늦게 자고 피곤해서 후회하기 반복
등등... 당장 생각 나는 건 이 정돈데...
가끔 심할땐 진짜 자괴감들고 adhd인가 싶다가도, 주변 사람들 관찰 해보면 사실 남들도 나랑 별반 다를거 없고 나만 하는 실수나 행동이 아닌데 내가 너무 실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느라 괜히 확대해석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겠어도 검사 받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까 싶어서 검사를 받아볼까 고민 중인데 만약에 adhd 확정 땅땅 되면 몰랐으면 모를까, 알기 전으로 돌아가진 못하니까 계속 약을 먹어야 할텐데 그것도 걱정되고...잘 모르겠다 나도...ㅠㅠ
adhd 진단 받아도 경증이면 그냥 약 안먹고 사는건가?
진단 받은 덬들은 다들 약 먹는지, 먹으면 체감되는 뚜렷한 변화가 있는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