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 학생때 집 나가고(도망같은건 아니고 아빠랑 안산다고 거취 알리고 나감) 위자료 받으러 외할머니랑 왔을때를 마지막으로 본 적 없어
동생은 초등학생이었는데.. 아무것도 몰랐음
아빠가 도박 폭력 바람 이런걸 하진 않음 엄마 말론 자기에게 너무 모자란 남편이다 라고 함 너무 부족하게 살게 한다는 말도 그뒤로 연락 한번을 안했고 나도 안했어
아빠는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 지원 하나도 못받고 바로 취직한 공기업 직원이었는데 저런 말을 했었어
암튼 아빠는 그때부터 일하면서 우리 두 남매 밥부터 시작해서 모든걸 챙겨줬고 대학 보내고 취직까지 뒷바라지하고 나 결혼할때 지원도 해줬어
두줄로 간단히 썼지만 전혀 간단하지 않았을거라는게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니까 훨씬 더 사무치게 느껴지더라
고등학생때 아침 굶고 간적 한번도 없고 독립 전까지 생활에 대한 걱정 안했고 엄마 없는것+엄마가 우리를 떠난 형태? 같은 것때문에 때때로 우울해할때도 아빠가 우리아빠라 버틸 수 있었어
회식을 하더라도 집 와서 우리 저녁을 차려주고 회식장소로 다시 가셨거든 지금은 퇴직하셨지만 어떻게 그렇게 사셨을까
결혼하고 몇년 지나서 직장 문제같은걸로 힘들어할때도 집 매매로 돈문제 생겼을때도 도움주면서 내가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 부모자식간에 미안한게 어딨냐고 너희 안힘들게 해주려고 아빠가 있는건데, 라고 얘기하던 아빠
내가 잘하고 싶은데 늘 아빠가 해주는건 따라갈수가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너무 고마워
나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만나고 왔는데 새삼 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어디라도 남기고 싶어서 글을 써
아빠한테 잘해야지 그리고 걱정안하게 잘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