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외동딸이고 진짜 부모님 사랑 과할정도로 넘치게 받고 자랐어. 두분다 정말 나만 바라보심 엄만 가정주부고 아빤 회사 다니는데 어렸을때부터 그냥 난 항상 엄마아빠랑 붙어있었고.. 항상 저녁 같이먹구 시간 되면 당연하게 엄청 놀러다녔고 내 교육에도 열성이셨고 어딜가든 픽업해주시고..
그래도 엄마는 좀 사람좋아하고 친화력이 좋아서 그런지 학부모모임 같은거 믾이 나가고 그러면서 아직까지 만나는 친구들도 꽤 있으신데
아빠는 진짜 친구 만나는걸 본적이 너무 오래됐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친구 만날 시간이 없었을 것 같은거야..ㅎ 일단 회사일도 항상 바빴고(난 어릴때 남들은 6시에 퇴근한다는걸 몰랐음;) 쉬는날엔 나랑 놀아주고 야근을 하는 와중에도 집들러서 같이 저녁먹고 맨날맨날 멀리까지 학원 데려다주고 픽업해주고.. 지금까지도 그래 나 어디가면 늘 태워다주고 맨날 장봐오고 집안일도 많이하셔 아빠는 항상 너무 가정적이셨어. 진짜 만난사람이라곤 회사사람밖에 없었을 것 같아
그래도 유치원때 초딩때는 아빠 회사동료 가족분들이랑 놀러갔던 기억도 있고 가끔 동창회 가셨던 것 같기도 한데.. 꽤 오래전부터 아빠는 우리랑 나가는거 아니면 늘 회사-집-회사-집이었더라구
아빠가 학창시절 산 지역/대학 나온 지역/결혼하고 자리잡은 지역이 다 달라서 더 친구분들 만나기 어려웠을것 같기도 하고
암튼 엄마는 가끔씩 친구 만나러 나가기도하고 외갓댁이랑 엄청 친해서 할머니랑 매일 몇시간씩 통화하는데 아빠는 친구도 안만나고 친가랑도 서먹한 느낌이라.. 문득 아빠가 외로워보여서ㅠㅠ 원래 아빠 성격이 좀 내향형이긴 해 요즘 매일 산책 겸 운동 나가시는데 그거말곤 딱히 활동적인 취미는 없고
아빠가 친구 필요없다하면 내가 평생 친구가 되어드리면 되지만, 그냥 지금까지 나때문에 희생하느라 아빠의 삶을 너무많이 포기한걸까봐.. 엄마도 마찬가지고 그냥 맘에 걸려서 주절거려봤어 ㅠㅠ
그냥 가정꾸리고 나이들면 친구들이랑은 멀어지는게 자연스러운건가.?? 우리아빠처럼 친구 없으신 부모님들도 꽤 계신가.??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