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는 안지내다가 지내다가 중구난방이고
어느해부터 슬 지내지 않음
뭐 그런 이유도 있어선지 올해는 내가 까먹었음
엄마가 오늘 전화해서 아빠 기일이라고 너 잊었지? 함 성당에 미사넣었다고 갔다올거라고 함 잘갔다온다고 함
그래서 잘 다녀오시라고 했음. 아니 같이 가자도 아니고 잘 다녀온다는데 내가 뭐라고 함?
곧이어 동생에게 전화옴
남동생임
남동생이 아빠 기일이라 미사넣었다고 엄마네 가는중이라고 함
온가족이 다 간다고 함 조카들도
아니 몇년전부터 제사지내지 말거나 없애자 말 나와서 그달 두번째주 성묘 가자한건데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했고 작년도 제작년도
그런데 올핸 뜬금 기일날 미사를 드린다는거임
제사 없애자니 동생에게 보낸다는둥 (그럼 엄마는 없애도 며느리가 지내는거지) 헛소리를 하셔서 그냥 딱 엄마가 없애라고 살아계실때 없애야 찝찝함도 없다규 누누히 말했어
그런데 성당에 미사를 올린다면서 (이게 미사를 넣으면 그냥 미사중간에 딱 이름석자 부르고 지나감 그날 미사봉헌한 수많은 사람중 한명으로) 아들네 가족을 다 부른거야
누난 안가냐고 하는데
이미 엄마가 잘 다녀올게 한거면 난 당연 누가 가는것도 모르고 가족이 다 모인다는것도 몰랐고 엄마 잘 다녀온다는줄 알았지
아니 동생네 온다고 가자 도 아니고 잘 다녀올게??
근데 웃긴건 울엄마는 외할머니 할아버지 제사 거의 안감 그래놓고 아빠 돌아가신 다음에 아빠 생신 (이건 당연 첫해엔 크게 지내야함) 그런데 결기까지? 챙기셔서 놀랐거든
물론 아빠는 엄마의 남편이기 이전에 나의 아버지니까 당연 나도 신경써야하지만 아빠 돌아가시고 삼년정도 내가 가서 음식했으면 사실 신경 많이쓴거 아닌가 본인은 부모제사도 간적없어서 음식을 할줄 모르는데 너는 니네 시댁 제사 있지 않냐고 너는 서방살아서 좋겠다고 막말을 해도 해드릴건 해드렸어
내가 오늘 잊은건 정말 큰잘못이지만 그럼 오전에라도 전화를 하고 같이 가자 하면 좋잖아
(울 엄마 화법 춥구나 =창문닫아라. 11번 버스가 뫄뫄 가니? =니가 날 태워서 뫄뫄 가라.)
왜 나 잘 갔다온다고 성당 잘 갔다온다고 라고 말하고 끊냐고
그래서 알았다 잘다녀오시라 이러고 끊었는데
동생이 좀이따 전화해 누나도 같이 가지? 이러는게 웃긴거야
왜 한번에 말을 안해
니가 사준 옷이 너무 좋아 지퍼를 이렇게 채우면 좀 작은듯해도 좋아 이걸 누가 큰사이즈로 다시 사라는 말로 알아듣냐고
잘 다녀올게
이 말이 너도 같이 가자가 되냐고
남동생은 엄마에게 편애를 엄청 받았는데 (다들알지 딸이랑 아들같이잇음 어떤지) 그래도 제사는 자기가 맡아야겠다 엄마가 안 없애면 지가 가져간다 그랬을정도라 지금 성묘가는것도 아니고 미사가는거라 매우 들떠있음
그나마 남동생이 엄마의 모든것 (돈등) 을 가져갔어도
엄마가 펄펄뛰면서 니누나 거짓말하는거 보라고 내가 언제 너만 때렸냐 그랬을때 엄마가 누나만 때리던데? 맨날 누나만 때려서 내가 잘못해도 누나만 때려서 난 좋았어 라고 눈치 없이 말해준건 고맙게 생각함
근데 그게 좋은의도가 아니라 워낙 눈치가 없음
몰라 난 미안하고 죄인된 기분이긴 한데
기분이 매우 이상하네
미사지내려고 가족이 모이기로 했다면 분명 내동생은 지금 저녁 엄마랑 먹고 미사가는걸건데
왜 나한텐 이제 말하면서 잘 다녀올게 그래놓고
동생시켜 전화걸은것도 웃기고
나만 맨날 이러네
친정쪽 친척 돌아가셨을때도
남동생한텐 부의금 안 받고 내가 내준다고 하고
나한텐 암말도 안했을때도 정말 왜 나한테만 이러나 싶었거든
교통사고 났어도 내 차 타고 거기 못가서 화난 사람
오늘은 잘다녀올게
해놓고 사실은 아들이랑 가는거였고
니네식구는 참석 안했잖니 하고 일부러 안한거처럼 만든거 진짜 어마지만 너무 음흉해서 할말이 없어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