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물론 정말로 괴로운 마음이 있어서 죽고 싶은 거였지만 20대 후반부터는 죽음 만큼은 정말 내 원대로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 지금 30대인데 죽으면 끝이니까 돈돈 거리지 않고 적당히 안전한 선에서 소소한 즐거움은 잔뜩 만끽하며 잘 살고 그러다 조금 빨리 잘 죽어도 좋겠다는 게 원이야
주변에 나잇대가 높은 동료들이 있는데 그 분들이 하는 말씀으로는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주변이나 가까운 가족들이 느닷없이 혹은 마음의 병으로 죽는 걸 보면서 가는 데에 순서 없고 그리고 사실 다들 죽을 걸 알면서 사는건데 너무 아둥바둥 너무 열심히 너무 지치게 사는데 다 부질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워커홀릭이었는데 이제는 그냥 잘 죽고 싶다 이런 생각들이 와닿는다고 하시더라고
그 나잇대가 아님에도 불고하고 너무나 와닿는 이야기
40대에 죽어도 좋겠고 사실 올해 죽어도 괜찮아
근데 잘 살다가 정말 소소하게라도 "잘", 남의 기준 남의 시선에서 말고 내 기준 내 마음 내 심신의 기준에서 잘 살다가 잘 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