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병에서 5주 전 쌍둥이 출산
아기들이 니큐에 있어서 면회왔다가 아래 울컥 하는 느낌이 들어서
면회 종료하고 화장실에 패드갈러 감
패드랑 속옷이 피로 흠뻑 젖어있음
패드 갈려고 주섬주섬하는데 요의는 없는데 계속 쪼르륵 물떨어지는 소리가 남
피였음
병원 화장실이 피바다가 됨
그날 친구 만나기로 돼있어서 급하게 화장실로 불러서 응급실로 직행
대병출산산모라 큰 무리없이 입원했는데
그 사이 진짜 바지랑 티셔츠가 다 젖도록 하혈함
응급실 접수할 때까지만 해도 정신멀쩡해서
바닥에 피 뚝뚝 떨어지며 다니니까 헨젤과그레텔이냐고 농담하고있었는데
검사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신 혼미해지고 급격하게 토할 것처럼 컨디션 나빠짐
검사실 침대앞에서 반쯤 의식 잃음
중간중간 기억이 안 나는거 같음.. 날 계속 부르던 기억만 희미하게 남음
눈이 자꾸 감기는데 눈뜨라고 했던듯
수액 맞고 검사하다보니 의식 조금씩 돌아왔는데 엄청 추워서 덜덜 떨었음
분만 후 태반 제거해야되는데 그게 일부 남아있었던거 같다 함
보통 흡수되는데 나는 안 그랬나봄
그래도 자궁수축 문제는 아니어서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옴
첨에 의식없을때 6-70 나온듯.. 끄악
한달전 분만 직후에도 출혈심해서 기절하고 수혈받았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진 아닌가봄 수혈 안 해도 될 거 같다함 다행..
오늘 피검 보고 퇴원각 잡을 듯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피가 너무 많이 나와서 친구가 휠체어로 끌어줬는데
그거 아니었으면 이미 기절해서 쓰러졌을듯
아니 화장실에서 쓰러진채로 늦게 발견되었을지도?
아니 그 전에 면회안갔으면 집에서 기절했겠지?
여러모로 다행인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