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빠랑 살면서 엄마는 늘 약자였고 지켜줘야할 대상이었거든
이혼하고 싶지만 너네들 다 클때까지만, 결혼할때까지만 미루다가
몸이 아파서, 나이가 많아서, 능력이 없어서
핑계만 늘어남
내가 증거 다 수집했고 변호사도 다 알아봐줬고 상담까지 같이 다녀옴
변호사도 듣더니 엄마가 많이 무기력해진거 같다며 정신과 상담도 권함
그만큼 본인이 헤쳐나갈 의지없고 다 타인에게 의존함
나한텐 하소연만 하고 모든걸 나한테 의지해
나도 이젠 한계고 스트레스땜에 몸까지 아플지경임
내가 자신없고 지금 삶이 살만하면 그냥 참고 살라고 했어 말로만 이혼타령하지 말고
이제는 아빠보다 엄마가 더 짜증나고 왜 저런 인간한테 평생을 못벗어나고 저렇게 사는지 이해가 될 지경이야
근데 더 짜증나는건 이런 생각을 하면 죄책감 느끼는 내가 더 짜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