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중간에 방황하느라 경력은 5년도 안돼.
심지어 전부 2년도 안되는 조각 경력이지
수도권 2년제 전문대 디자인과 나왔지만..
디자인 쪽에 재능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학교에서 연계된 회사(심지어 그회사는 직장내 괴롭힘이 정말 심한 회사였어) 다니다가 짤려서 막막했어..
그런데 어렸을 적 컴퓨터 잘한단 소릴 들었던게 생각나서
무작정 국비 지원으로 자바 개발 학원에 들어갔어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무슨 패기였나 싶어
학원 반 안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못했고 노력도 많이 안했거든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두번째 회사 면접을 가게 됐는데
정말.. 정말 연봉은 조금 줬지만 날 붙여준거야
그렇게 거기서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다 배우면서 기초를 닦았어. 거기 상사 분들이 참 좋은 분들이었지
모르는 거 있으면 다 알려주고, 실수라도 하면 같이 야근하면서 까지 수습해줬어.
하지만 거기서 했던 응대 업무가 너무 힘들어서 2년도 못채우고 그만 두게됐어...
그렇게 2년여간 방황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지
남편을 만나고나서 조금 더 자기 계발에 신경 쓰게 됐어
남편은 능력이 좋았는데 나만 별로인 거 같아서 내심 자격지심이 생기더라구
그렇게 세번째 회사에 갔네.
근데 지금까지 회사중 가장 최악이었어
사내 텃세, 따돌림도 심했고 옆팀 신입사원은 당일퇴사통보에 사원 본인이 원해서 퇴사했다고 사인하고 가라고 했다는거야(권고 사직인데도)
거기에 실망해서 6개월만에 퇴사하고 또 방황을 하게 돼
그 동안 쿠팡 등 여러 알바를 했지
그러다 쿠팡에서 집에 돌아오는 새벽 셔틀 버스 안에서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졸린 와중에 사람인을 켜고 닥치는대로 지원했는데,
거기중에 들으면 누구나 아는 중견 기업이 껴있었나봐
계속 서탈하며 힘들던 와중에 거기서 서합 연락이 온거야
첨엔 혹시 보이스피싱인가 긴가민가 했어..
그런데 내가 서류만 합격하면 다행히 면접이나 코테는 잘보는 편이라 합격해 버렸네
그렇게 합격하고 1년 반을 다니다 결국 몸이 안좋아서 거기서도 퇴사했는데, 그 곳 덕분에 연봉이 많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내가 좋은 곳을 갈 수도 있겠다 하는 용기를 얻게 돼서..
난 거기 담당자분이나 팀장님이 은인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계속 쉬다 쉬다 지금 취준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중견에서 합격 연락이 왔네..
그렇게 이전에 힘들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서 한 번 글을 써 봤어
글도 두서 없고, 잘 못 쓰기도 하고, 뭘 말하려는 지도 안보이겠지만.. 그냥 난 이렇게 살아왔다고 한 번 글로 남기고 싶어서 써 봐.
재미 없는 글 읽어줘서 고맙고.
덬들도 용기를 줄 수 있는 은인을 살면서 꼭 만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