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4년제 졸업하고 바로 9급 시험 준비를 7년 좀 못 하다가 힘들어서 그만둔 케이스야 중후반부엔 우울증이 와서 집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을 때도 있었어
그리고 지금은 포기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지 1년 정도 되가 일과 사회생활 둘다 많이 힘들지만 확실히 취업하고 이전 시험준비할때보단 많이 밝아지고 소속감도 느끼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들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 많이 변했어
간단하게만 상황을 적자면 저렇고
실제로 취업하고 적은 것처럼 성취감도 느끼고 못 만났던 친구들도 하나둘 만나고 가족들과도 밝게 지내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단 생각이 들고 지금도 그래
근데.... 내 고민은
한창 공무원 붐일 때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정년보장이라는 메리트가 있고 지방은 여자 일자리가 정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내 주위만 봐도 우물안개구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거의 다 공무원 혹은 드물게 공기업. 중소기업 경리. 간호사. 미용업. 선생님. 이 선에서 거의 다 있거든..
그러니까 친구들이 직업이 있건 없건 병행을 하건 결혼하고 준비하건 공무원 준비를 진짜 많이 해. 말 안하고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고.
근데 내가 좀 내 심리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게 친구가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거나, 붙었거나, 면접 준비한다거나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갑자기 훅 마음이 불안해져. 혹은 공무원 시험 굵직한 일정 피해서 약속 잡는 친구들 보면 혹시 공무원 준비하나? 붙었나?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야. 그러니 진심으로 축하해주지도 못해, 못나게.
나만 나중에 정년보장 안 돼서 힘들게 지낸다거나 그럴까봐, 친구들의 연금이나 정년보장이 너무 부럽고... 나 빼고 다 공무원이라 혼자 공감대에 못 낄까봐? 이런 철없는 생각도 없진 않고. 또 지금은 사회초년생이니 (돈 액수로는) 큰 차이가 안 나지만 나중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할까봐 걱정이 되는 것 같아.
(나도 머리론 알거든.. 이렇게 걱정할 시간에 자기계발 열심히 해서 몸값 높이고, 이직 성공하고 해야한다는걸. 근데 자꾸 부정적으로만 생각하게 돼.)
그리고 또 다른 상황은 누군가 내 회사에 대해서 좀 안좋게 얘기를 하거나 하면 되게 공격적으로 받아치는 것 같아. 상대방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얘기한게 아니고 너네 회사는 이거 돼? 아 그런거 안줘? 뭐 이런 말도, 나는 지금 우리 회사가 별로라고 까내리는건가? 난 불만이 있어도 내 처지가 이러니 꾹 참고 다니는데 왜 저렇게 말을 하지?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서 말이 날서서 나가. 자격지심때문인 것 같아..
이게 내가 아직 공무원이란 직업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어서 이런 걸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결국엔 못 이룬 꿈이니까.. 근데 난 지금도 그럭저럭 이정도면 괜찮다. 취업한게 어디냐.. 라고 생각하며 잊으려고 앞으로 잘 살자고 생각하는데
이것저것 종합했을 때 정신적으로 아직 온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라고 부쩍 생각이 많이 들어서.. (우울증 때문에 병원은 따로 가본 적이 없어)
내가 타고나길 좀 예민한 기질이기도 해
자꾸 나에게서 내가 원하지 않는 못난 모습이 보이니까... 내가 이해가 안 되면서 답답하네
병원 가보는게 좋을까...나 너무 못났다 글 쓰면서 한번 읽는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