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모시고 사는 엄마아들이 외향10000 인간인데 모처럼 주말에 엄마보러가서 좀 쉬려고하면
아침 먹었으니까 가까운 카페나 가자 -> 대충 모자 눌러쓰고 나갔더니 차태워서 한시간걸리는 교외 유명카페감. (서울경기면 근처임)
근처에서 점심먹고 들어가자 -> 차타고 또 40분걸려서 어디 맛집감.
배부르니까 잠깐 걷다가 집에가자 -> 그 주변 둘레길, 산책로, 공원, 수목원같은데 들러서 최소 한시간 이상 걸음.
네다섯시쯤 집에와서 쇼파에 엎어져있으면 엄마아들 혼자 청소기 돌리고 주방 기름때 청소 박박하고
오늘 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몸이 찌뿌둥하다며 저녁전에 들어오겠다고 운동하러 나감.
미친놈임.
근데 엄마아들 나가고나면 엄마랑 새언니랑 우리도 좀 쉬자고 식탁에 모여앉아서 과일깎고 간식먹으면서 수다타임 시작됨
엄마 나 좀 누워있고 싶어요
외향이 조금 더 높은 울엄마는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엄마아들이랑 살다가
주말에 그만 돌아다니자 힘들다 너혼자 나가라 니네끼리 놀아라 하니까 엄마아들이 엄마 체력키우라며 헬스장 끊어줌
외향 내향 반반이라면서 엄마아들한테 그렇겠거니 원래 저런 사람이겠거니 맞춰주는 새언니는
어머니 우리 맛있는거 먹어요, 차타고 금방이래요 하고 설득해서 매일이 그렇데.
내가 가서 특별한게 아니라 이미 그들에겐 그게 일상임.
엄마는 왜 집에 안오냐, 서운하다 하고
새언니는 나 좋아하는거 사다둘테니 먹으러오라고 하는데 왜 안가는지 절대 이해못함ㅜ
아무리 쉬고싶다 설명해도 와서 쉬면되지(못쉼)
난 주말에 침대에 누워만 있을거다하면 와서 누워있으면 된다(농담인줄 암)
엄마 운동시키고 데리고 다녀줘서 정말 감사합니다인데 난 주변에서 흐믓하게 바라보는 포지션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