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약 치료 1년 4개월 중기
https://theqoo.net/review/1081963340
2. 투약 치료 3년차 중기
https://theqoo.net/review/1859731025
3. 치료 종료 3개월차 후기
https://theqoo.net/review/2021344128
조울증에는 안정기라는 시기가 있다고 함
그때는 기분이 우울하지도 들뜨지도 않고 그냥 편안한가 봄
난 그 시기가 좀 길게 가서 나았다고 착각한 거고
의사한테도 이런 시기가 있다는 걸 듣지 못했고
의사와 상의 후 한 달간 약을 먹지 않고 지켜보고 종료 함
한 번 이상의 조증삽화를 겪었다면
완치가 어렵다고 보는 것도 당시에는 몰랐음
후기3을 보면 아는 덬들은 알겠지만
수면이 줄어도 피곤한 줄 모르는 게 조증 증상임
재발 당시 겪었던 증상
* 로또를 사면 당첨될 거라고 확신함
* 눈에 띄는 일이 있으면 바로 해야함
* 머릿속에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짐
* 다양한 충동적인 결정, 사고의 비약
*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만남 (평소 극내향임)
* 정신적/신체적으로 불안과 초조가 심해짐
* 이러한 증상들이 영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믿음
* 환청이 들리진 않는데 생각한 적 없는 이상한 말들을 함
스스로 다시 병원에 가서 약을 먹기 시작함
같은 병원에 오래 다녔는데 큰 병원에 가보자 싶어
대학병원으로 옮겨도 봤음 세브란스 1년정도 다님
근데 동네병원이랑 약을 똑같이 줌
다른 거라고는 뇌파검사 한 번 한 거 밖에 없음
내 경우는 완치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들음
다시 다른 가까운 병원으로 옮기고
1년정도 상담을 병행하며 다님
현재 상태
* 병원갈 때나 장볼 때 외에는 잘 외출하지 않는 편
* 활동 반경은 동네를 벗어나지 않음 (도보30분이내)
* 여행은 갈 엄두가 나지 않고 사람도 거의 만나지 않음
* 계속 먹어오던 약을 하나 빼고나서 아무것도 안해도 체중이 줄었음
* 상담 이후 가족들과의 관계가 조금 원만해짐
* 상담 이후 한 번씩 2,3일정도 우울해지면 오열하면서 서럽게 움 (참으면 뜬금없는 상황에서 터질 수 있어서 그냥 각잡고 울게 됨) 울고 나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로 회복 됨
* 수면은 확실히 짧아져 수면에 도움되는 약을 먹고 5~6시간 잠
* 폭식 없음,'먹고 싶지 않은데 기분이 안좋아서 먹는'일도 거의 없음 다만 불안이나 초조함으로 자기전에 주전부리를 먹게 되는 경우가 있음
* 영화,드라마 감상 같이 장시간 집중이 필요한 일이 어려워짐. 짧은 시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독서는 가능하고 오락성이 짙은 웹소설이나 웹툰은 쉽게 읽는 편
비교해서 적어놓고 보니 나아진 부분들이 보이기는 하네
느낌은 계속 수렁으로 빠지기만 하는 거 같은데도
중간에 치료를 중단한 적이 있긴 하지만
병원에서도 상담에서도 나만큼 성실하게 다니는 환자 잘 없다고 할만큼 열심히 다니고 약도 잘 챙겨 먹었거든
근데 이제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희망고문 같아서 싫더라
죽어야 끝나겠구나 생각해 사는 동안에는 그저 버텨보는 수밖에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