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혼자 여행하면서 새로운 내 얼굴 발견 후기
2,021 5
2024.05.26 15:20
2,021 5
유럽 여행을 하면서 원래 일정에 없었는데
갑작스런 현지 사정으로 개인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게 되었어
내 개인 취향에 맞는 투어를 맞춰준다고해서


가이드님이랑 수다떨면서 여긴 이런거고 저긴 저런거고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랑 인사하고 그할아버지 개 똥개아니구 품종견인데 어쩌구
이런 소소하고 쓰잘데기없는 대화들이 오고가다가
예쁜 스팟 나오면 사진찍어주시고
한껏 예쁜척하다가도 가이드님이 웃기면 웃고 뭐 그러면서 사진을 찍었어


나는 사실 사진도 잘 안찍고 거울도 잘 안봐
거울은 집에서 나오기위해 화장하려고 한번 보지 굳이 보기싫거든 못생긴 내얼굴
나 얼빠인거 내 얼굴에도 적용 돼가지고 진짜 꼴뵈기싫었음
특히 치열이 고르지 못해서 영구같이 보이니까 사진찍을때 입벌리고 웃는거 너무너무 싫어하거든ㅠㅠ
근데 이런 내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사진을 이렇게 찍겠다고 난리였는지 모르겠고
투어하면서도 사실 아 이거 보정도 안해주는건데 못생긴 나 사진 잔뜩 가져다 뭐하겠다고
이 졸라비싼 개인 가이드투어를 했나
한껏 예쁜척하고 찍고 보정까지 한 스냅도 다 망했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현타도 왔어


오늘 사진을 드디어 받아서 열어봤는데 거의 천장 넘게 칙혔더라구
초점나가고 눈감은거 다 정리하고 나니까 한 700장 정도 남았는데
가이드님이 여기선 시크한 것 보다 한껏 웃고 밝게 찍은 사진이 훨씬 예쁘다고
웃으라고 자꾸 하셨는데 솔직히 웃기싫었거든ㅋㅋㅋ치아 보이는거 싫어서


그래서 어색한 미소만 계속 짓다가 그래도 가이드님이 자꾸 날 웃겨서 많이 웃긴 웃었는데
정리하다보니 겁내 빵터진 사진이 엄청 많더라구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나쁘지않더라 뭔가 각잡고 이런저런포즈 하세요 한 사진도 있지만
진짜 자연스럽게 도촬당한 사진도 되게 많은데
그거보면서 아 나 이럴땐 이런표정이고 이런땐 이런얼굴이구나
이런 각도에선 이렇게 보이고
개빵터진 사진이 의외로 엄청 못생기지 않았고 보기에 나쁘지않네 싶다고 느꼈어


그래서 빵터진 사진들 원래라면 싹다 제거했을텐데 삭제 안하고 거의 남긴것 같아
나 되게 행복해보임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지인들이 어디 모자라보이니까 그렇게 웃지마라 이런얘기도 했어서
더 사진찍을땐 자제했던 것도 있는데(평상시엔 그냥 영구같이 웃습니다만)
이렇게 보니까 웃는것도 나쁘지않네
물론 치아보정은 좀 하고싶단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여행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거나
뭐 시야가 넓어진다거나 교훈을 얻는다거나 이런거 다 개소리야~~~
그냥 돈 많이쓰고 재밌자고 하는짓 아닌가 이런 생각 했었는데
의외에 곳에서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간 느낌이 들어


첫 혼자 해외여행 우여곡절도 많았고
출발 전부터 이런저런 감정상할 일도 많았었는데
좋은거 얻어가는 기분! 뿌듯하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95 06.21 73,804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518,64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349,5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61,84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3,018,5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217 그외 보험은 개인선택이지만 일해라절해라 해주라 18:18 40
179216 그외 휠체어 이용자도 갈 수 있는 홍대 맛집 추천받고 싶은 초기 1 17:56 95
179215 그외 교정했던 치과 아닌 곳에서 유지장치 제거 가능한지 궁금한 후기 7 17:28 199
179214 그외 의사말도 안듣는 부모님 어찌해야하는지 조언 구하는 중기 10 17:12 391
179213 그외 보험회사에서 본사 담당직원이 있다면서 보험설계를 다시해야 한다는 전화 받아본적 있는덬있을까? 10 16:46 309
179212 그외 하고싶은거 어떻게 다들 찾앗는지 궁금한 초기. 5 16:24 227
179211 그외 유학생 혼성 vs 여자온리 기숙사 둘 중에 고민하는 중기 9 16:18 399
179210 그외 제왕절개 하는 친구에게 줄만한 선물 고민중인 중기.... 26 16:17 547
179209 그외 내 자신을 키우는 초기 4 16:07 277
179208 그외 편한 방수 샌들 추천받는 중기 4 15:13 367
179207 그외 집에 바퀴벌레 자주 나와서 이사가기전에 연막탄 터뜨리려고 하는데 주의할점 있나 하는 중기 14 14:29 869
179206 그외 레즈덬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되는 중기.. 22 14:14 1,214
179205 그외 미국에서 점뺀 후기 1 14:08 494
179204 그외 턱 괴고 자는 습관 어떻게 해야 고쳐질지 고민인 초기 3 13:49 433
179203 그외 머리 망하니까 우울하고 자존감 떨어지는 후기 6 13:25 573
179202 그외 더쿠 광고로 사냥게임 뜨는데 너무 불쾌한 후기 3 13:19 550
179201 음식 컬리템 몇개 추천 11 12:41 1,001
179200 그외 경정청구 환급금 용역 계약 관련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서 까인 중기 4 12:12 475
179199 그외 비행기 무서워서 해외여행 못(안)가도 나름 행복한 중기 7 11:18 874
179198 그외 8월말 해외여행지 추천바라는 중기 9 10:54 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