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20대 후반 여자야
경계성 인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어 공황도 자주 와서 언제나 비상약까지 하루에 4번의 약을 먹어
매주 상담치료도 받고있고 그나마 다행인건 경제적으로 힘들지는 않고 일상생활이 벅찰때가 많으니까 거의 백수같은 프리랜서로 일하고있어
물론 올해부터는 아직 일을 거의 안 하고있긴한데
18살 강아지를 키우고있었어 나는 부모님이랑 같이 살지만 주로 나는 병원가는게 대부분의 외출이고 특별한 일 없으면 주로 집에만 있으니까
강아지랑 있는 시간이 많았고 실제로 강아지는 내 품에서 얼마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어
그게 한달전 일이거든. 그뒤로 자꾸 꿈에 강아지가 나오고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너무 많이 꿨어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자고 하루에도 몇번씩 가위에 눌려서 그냥 악몽에서 아직 안 깼구나 하고 넘기는 수준이야
그리고 오늘 병원에 약을 처방받으러 가서 얘기하니까 그렇다면 약을 하나 추가해보자고 하더라고
조현병 치료 목적으로 많이 쓰이는 약이긴한데 이걸 먹는다고 꼭 조현병이라고는 할수는 없다고 얘기하시더라
그러면서 약은 꼭 매일 먹어야한다고 당부하셨어
물론 내가 강아지때문에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증상이 더 안 좋아진걸수도있고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다는거 알아
근데 그래도 10년을 넘게 약을 먹다보면 자괴감이 들때가 많아 평생 나는 이렇게 약을 먹어야하나 뭐 그런
근데 거기다가 약이 추가되니까 더 허탈한거같아
게다가 애초에 내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진단 받은날 나는 경계성 인격장애 연관검색에어 손절이 뜰만큼 사람들이 피해야하는 병이라는걸 알아
근데 이제 조현병약까지 먹는다고 생각하니까 더이상 무너질것도 없던 내 세상이 한번 더 무너진것같더라
나는 정말 잘못태어난걸까 싶고
아직 부모님은 내가 조현병 약을 받은건 몰라 그냥 잠을 잘 못자니까 약 하나가 늘었다고만 아시지
그래서 그냥 이렇게 후기글이라도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