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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양악수술 후기
26,232 32
2014.07.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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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덬은 남덬이고, 7월 2일 날 수술 받아서 이제 회복중...이랄까.




나덬은 원래 외모에 관심이 별로 없어서...이미 7살 때인가 연대세브란스에서 교정으로는 틀렸고 수술밖에 답이 없다는 진단을 받긴 했지만...'이 수술 하면 하는 거고 말면 마는 거고'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결정적으로 수술 받게 된 계기는 징병검사장에서 빠꾸먹어서(!!!) 공익 판정을 받은 것 때문임.


부정교합 있는 사람 손들고 나와보라고 해서 나갔는데 거기 징병검사관(의사)이 몇번 심각하게 보더니 나만 빼고 다 다음단계로 가라고 하고 나한테는 이것저것 시켜보더니 온갖 잡다한 서류 만들어 올 목록을 한보따리 주는 거임...ㅋㅋ 부모님도 내가 반송(...)되어 온 걸 보고 황당하셨는지 다음날 병무청에 전화했는데 마침 그 징병검사관이 받아서 설명을 해줬대.


자기도 그렇게 심각한 사람은 이 일하면서 첨 봤댄다. 참고로 그때 나덬의 상태는 겉으로만 보면 그닥 심각하지 않고 얼굴이 좀 길어보이는 거...인 줄 알았는데 연대 교정과에서 최종진단해주길,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이 맞아서 씹어줘야 하는데 오른쪽 어금니 하나/왼쪽 어금니 하나만 빼고 전부 안맞아서 음식을 씹을 수가 없다고...ㄷㄷㄷ;;


(그때 교정과 교수님의 말 한마디는 지금도 잊혀지질 않음...20년 동안 어떻게 이런 이를 갖고 살았냐고...ㄷㄷㄷ;;)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실측하니까 완전히 내가 정상 범위에서 한참 벗어나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음...20대 남자 평균 아래턱뼈 길이가 7.9cm라는데 나덬은 9.7cm(+짝짝이)...게다가 아래턱과 위턱을 맞췄을 때 위턱-아래턱 사이 공간이 0.8cm라고 하더라고. 혀가 이를 앙다문 상태에서 그 사이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였고 2mm만 더 공간이 넓었으면 보험 적용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탈락ㅠㅠ


결국 군대는 공익으로 땜빵하고 1년 반 정도 여유있게 교정하면서 7월 2일 수술대 위에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는데...마음으로는 이미 하늘에 맡기고 있었는데도 몸은 긴장감 때문에 천근만근이었음. 내 인생 첫 수술이 이런 스펙타클한 수술이라는 것이 믿겨지진 않았으니까.




뭐 수술은 잘 되었으니까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거겠지?ㅋㅋ 근데 정작 짜증나는 건 그 이후부터더라구ㅠㅠ 수술이 남들보다 조금 더 길어져서 평균 5~6시간 정도 걸리는 걸 7시간이나 걸려서 끝내고 나오긴 했는데...(마취는 진짜 한방에 훅~하고 넘어가더라...)


입을 안쪽에서 고무줄로 대충 묶어놓은 채 수술 절개부위에서 흘러나오는 피 담는 통 주렁주렁 달고 나오고 턱뼈를 잘랐으니, 부어오른 입가랑 턱도 문제고 코로 마취호스를 들이밀어서 코 점막에 출혈도 엄청나고 피딱지도 앉아서 수술 당일 날은 거짓말 하나 안 하고 한숨도 못잤음. 입을 묶었으니 코로 숨쉬어야 하는데 코가 막혀서 호흡곤란이 오니 뭘 잘 수가 있겠음...


다행히도 회복은 좀 더디긴 해도 지금 글 쓰고 있는 수준까진 되는데...어휴...체력 떨어진다ㅠㅠ (보통 이런 큰 수술은 자기 피 모아놨다가 자가수혈 형태로 얼마 쓰거든. 그것도 모자라면 수혈하기도 하지만.)




하여튼 덬들, 양악수술 그거 진짜 할 사람만 해. 해 보니까 장난이 아니고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진상은 다 부리게 돼. 수술 후 2주까지는 입을 철사로 아예 봉하기 때문에 액체로 된 거 아니면 뭘 먹을 수가 없거든. 그걸 견디면서 살이 쭉쭉 빠지는 느낌? 게다가 입을 봉하고 나서도 제대로 뭘 먹을 수 있으려면 6개월~1년 이상 걸리거든.


뭐...여기까지 일딴 쓰고 나머지는 덧글로 질문 받을게ㅠㅠ 힘들어ㅠㅠ (성인 남자인데도 정말 힘들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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