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엄청 꼼꼼한 성격이야
당연히 ㅋㄷ 을 사용했고 (싸구려 아님 ㅠㅠ)
배란 전이라는 날짜까지 대략 생각해서 관계했음
근데 끝나자마자... 젤 썼던게 생각이 났어
수용성 지용성 이걸 잘 봐야하는데 잘못썼더라고..
ㅋㄷ에 바로 묻힌건 아니지만
혹시 피부에 묻었던거때문에
살짝 녹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바로 응급실 감
72시간 안에 복용해야하는게 원칙..
관계 후 1시간 반 되는 시각에 사후피임 처방받음.
근데 몇달 뒤 어느날...(약 5개월째).
자꾸 몸살난거같구 몸이이상하더라구
회사에서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우린 장거리연애중이어서
통화로 남친한테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약국가서 좀 쎈 감기약 달라해서 딱 먹으려 했지
약 껍질 다 까서 손바닥에 올리고
입에 물도 들었는데.........
근데
입에 약을 넣으려니 갑자기 뭔가 쎄한거야
으슬으슬 한기나고 딱 몸살기운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지금 이 약을 먹으면 안될거같았어.
그래서 엄청 망설이다가
용기내서 약국에 갔어
처음으로 테스트기란 걸 샀는데...
되게 무섭고 떨리더라
그리고 죄인이 된거같은 무거운 기분.
테스트기를 일단 책상에 올려놓고
무서워서 누워서 좀 잤어.
한참 자고 일어나서도 계속 컨디션이 안좋길래
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에 갔지.
빨리 확인하고 아니면 바로 약 먹고 자야지
괜히 심란하게 이게뭐람... 라고 생각했어
근데 두줄인거야.
너무 선명하게 두줄 딱 두줄...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놀라니까 진짜 심장이 말그대로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 그리고 세상이 멈춰버린거같았어 나만 빼고....
무섭고 놀라서 손을 덜덜떨면서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그 와중에
아까 올려둔 감기약이랑
원래 갖고있던 두통약을 꺼내서 다 버렸어..
혹시 내가 아프다고 먹을까봐 ㅠ
그리고 아랫배에 손을 올려봤는데
당연히 겉으론 아무것도 못 느꼈지만
뭔가 마음이 되게 이상한거야...
난 혼자있을때 소리내서 말하고 이런거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그래도 혹시 얘가 들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아기한테
널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못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이제 내가 너 엄마가 된 거구나.. 하고
말하려는데...막 눈물이 쏟아졌어 ㅠㅠ
겨우 눈물 추스리고 또 배에 손 얹고...
엄마도 많이 무섭지만 너를 꼭 지켜줄게
하고 혼자 펑펑울다가
남자친구한테 카톡메세지를 보냈어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아파서 일찍 자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폰 보고 엄청 놀램..
카톡 보자마자 나한테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울고ㅠ
우리부모님한테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회사에 좀 믿을수있는 어른께 따로 면담했대
그리고 신혼집 알아보고 결혼식 알아보고
그날 오전 내내 근무는 거의 못하고
입덧 도와주기 좋은아빠되기 이런거까지 찾아봤다나... ㅋㅋ
그렇게 우리가 먼저 대충 생각의 틀을 잡고
딱 이틀 뒤에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어
이런이런 상황이다..... 죄송하다
극도로 보수적인 양가부모님은
거의 기절할뻔하셨고...
남자친구는 외동딸 키우신 우리부모님 찾아가서
무릎끓고.. 그래도 위기대처능력을 인정받은 남편이 부모님 마음에 들어서 어째어찌 일이 잘(?) 진행되기는 했어.
(아! 병원에 갔는데 사후피임약은
고강도 호르몬제라... 일단 착상이 되면
아기가 자리잡았다는 뜻이니 문제없을거라고.)
그럼 어떻게 수정이 가능했을까요? 하니까
"극히 매우 아주 드물게" 그런 경우가 있대.
아마도 내 몸에서 배란이 좀 빨라졌나보다고.
그래서 파/워/배/란 + 정자 = 만나기 시작함!
한시간 뒤쯤 투약된 피임약 호르몬제를
이겨내버림!!!!!
뭐 이런 설명이었던걸로.. ;;;;;
결혼 얘기를 좀 써보자면
결혼식 준비하면서 모든 예단 예물은 생략했구
30만원짜리 커플링을 맞췄어
나는 드레스투어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7만원 주고 드레스를 빌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싼 드레스라고 생각해주어서 기뻤어! ㅋㅋㅋ
결혼준비하면서 우린 단 한번도 싸우지않았고
신혼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장거리연애였는데안 싸우고 서로 배려하면서 잘 준비한거같아.
그렇게 올린 결혼식은 스몰웨딩이었는데,
거창한 웨딩사진은 찍지않았지만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이 예뻤고
다들 우리가 즐거워보인다고 했어 ㅎㅎ
어마어마한 입덧을 했지만
장거리하던 우리가 같이 살게 되니까
그냥 그거만으로도 즐거웠던거같아.
어른들도 한숨 돌리시면서
우리 둘 성격상 돈 모으겠다고 결혼 미루고 미뤘을 거라고.. 어쩌면 아기가 결혼하게 해준거같다고 하시더라고..
지금 우린 더 좋은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그해 여름 어느 새벽에
나한테 존재를 알렸던 아기는
16개월 장난꾸러기가 되어서
옆에서 쿨쿨 자고 있어.. ㅎ
남편은 가정적이고 나와 아기를 정말 많이 사랑해.
게다가 내 돌덬질도 취존해줘서 좋아ㅋㅋㅋㅋㅋ
아마 아기가 없었더라면
나는 싱글을 더 즐기고싶었던 사람이었어서..
결혼하지않고 연애만 하다 헤어졌을것같아
사실.. 연애하기에
그리 재미있는 남자는 아니었거든 ㅋㅋ
그냥 마음이 따뜻하고 성실하고 순수한 스타일이었어. 결혼할 남자로는 최고!'
핀트가 좀 빗나갔다만 어쨌든.. ㅎㅎ
행복이 (태명)를 좀 홧김에 ㅋㅋ 만나게 되었지만
그 작은 생명이 내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인거같아...
아기가 내 품에 안기고 나한테 사랑을 표현할때마다 나는 우주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돼.
테스트기를 처음 막 봤을 땐... 내 인생이 이제
초라한 애엄마가 되어서,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지난 약 3년동안 내 인생은 정말 긍정적으로 바뀌어간 것 같아서 기뻐.... ㅎㅎ
+ 피임은 절대 100% 성공이 아니니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조심 또 조심...후덜덜
당연히 ㅋㄷ 을 사용했고 (싸구려 아님 ㅠㅠ)
배란 전이라는 날짜까지 대략 생각해서 관계했음
근데 끝나자마자... 젤 썼던게 생각이 났어
수용성 지용성 이걸 잘 봐야하는데 잘못썼더라고..
ㅋㄷ에 바로 묻힌건 아니지만
혹시 피부에 묻었던거때문에
살짝 녹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바로 응급실 감
72시간 안에 복용해야하는게 원칙..
관계 후 1시간 반 되는 시각에 사후피임 처방받음.
근데 몇달 뒤 어느날...(약 5개월째).
자꾸 몸살난거같구 몸이이상하더라구
회사에서 조퇴하고 집에 왔는데 속이 울렁거리고..
우린 장거리연애중이어서
통화로 남친한테 아프다고 징징거리고
약국가서 좀 쎈 감기약 달라해서 딱 먹으려 했지
약 껍질 다 까서 손바닥에 올리고
입에 물도 들었는데.........
근데
입에 약을 넣으려니 갑자기 뭔가 쎄한거야
으슬으슬 한기나고 딱 몸살기운인데
이상하게 기분이...
지금 이 약을 먹으면 안될거같았어.
그래서 엄청 망설이다가
용기내서 약국에 갔어
처음으로 테스트기란 걸 샀는데...
되게 무섭고 떨리더라
그리고 죄인이 된거같은 무거운 기분.
테스트기를 일단 책상에 올려놓고
무서워서 누워서 좀 잤어.
한참 자고 일어나서도 계속 컨디션이 안좋길래
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에 갔지.
빨리 확인하고 아니면 바로 약 먹고 자야지
괜히 심란하게 이게뭐람... 라고 생각했어
근데 두줄인거야.
너무 선명하게 두줄 딱 두줄...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는데
너무 놀라니까 진짜 심장이 말그대로 쿵! 하고 내려앉는 느낌? 그리고 세상이 멈춰버린거같았어 나만 빼고....
무섭고 놀라서 손을 덜덜떨면서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그 와중에
아까 올려둔 감기약이랑
원래 갖고있던 두통약을 꺼내서 다 버렸어..
혹시 내가 아프다고 먹을까봐 ㅠ
그리고 아랫배에 손을 올려봤는데
당연히 겉으론 아무것도 못 느꼈지만
뭔가 마음이 되게 이상한거야...
난 혼자있을때 소리내서 말하고 이런거
한번도 해본적 없는데
그래도 혹시 얘가 들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먼저 아기한테
널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못 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이제 내가 너 엄마가 된 거구나.. 하고
말하려는데...막 눈물이 쏟아졌어 ㅠㅠ
겨우 눈물 추스리고 또 배에 손 얹고...
엄마도 많이 무섭지만 너를 꼭 지켜줄게
하고 혼자 펑펑울다가
남자친구한테 카톡메세지를 보냈어
남자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아파서 일찍 자는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폰 보고 엄청 놀램..
카톡 보자마자 나한테 전화와서 미안하다고 울고ㅠ
우리부모님한테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회사에 좀 믿을수있는 어른께 따로 면담했대
그리고 신혼집 알아보고 결혼식 알아보고
그날 오전 내내 근무는 거의 못하고
입덧 도와주기 좋은아빠되기 이런거까지 찾아봤다나... ㅋㅋ
그렇게 우리가 먼저 대충 생각의 틀을 잡고
딱 이틀 뒤에 양가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어
이런이런 상황이다..... 죄송하다
극도로 보수적인 양가부모님은
거의 기절할뻔하셨고...
남자친구는 외동딸 키우신 우리부모님 찾아가서
무릎끓고.. 그래도 위기대처능력을 인정받은 남편이 부모님 마음에 들어서 어째어찌 일이 잘(?) 진행되기는 했어.
(아! 병원에 갔는데 사후피임약은
고강도 호르몬제라... 일단 착상이 되면
아기가 자리잡았다는 뜻이니 문제없을거라고.)
그럼 어떻게 수정이 가능했을까요? 하니까
"극히 매우 아주 드물게" 그런 경우가 있대.
아마도 내 몸에서 배란이 좀 빨라졌나보다고.
그래서 파/워/배/란 + 정자 = 만나기 시작함!
한시간 뒤쯤 투약된 피임약 호르몬제를
이겨내버림!!!!!
뭐 이런 설명이었던걸로.. ;;;;;
결혼 얘기를 좀 써보자면
결혼식 준비하면서 모든 예단 예물은 생략했구
30만원짜리 커플링을 맞췄어
나는 드레스투어 대신
인터넷 쇼핑몰에서 7만원 주고 드레스를 빌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비싼 드레스라고 생각해주어서 기뻤어! ㅋㅋㅋ
결혼준비하면서 우린 단 한번도 싸우지않았고
신혼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장거리연애였는데안 싸우고 서로 배려하면서 잘 준비한거같아.
그렇게 올린 결혼식은 스몰웨딩이었는데,
거창한 웨딩사진은 찍지않았지만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이 예뻤고
다들 우리가 즐거워보인다고 했어 ㅎㅎ
어마어마한 입덧을 했지만
장거리하던 우리가 같이 살게 되니까
그냥 그거만으로도 즐거웠던거같아.
어른들도 한숨 돌리시면서
우리 둘 성격상 돈 모으겠다고 결혼 미루고 미뤘을 거라고.. 어쩌면 아기가 결혼하게 해준거같다고 하시더라고..
지금 우린 더 좋은 집으로 이사오게 되었고
그해 여름 어느 새벽에
나한테 존재를 알렸던 아기는
16개월 장난꾸러기가 되어서
옆에서 쿨쿨 자고 있어.. ㅎ
남편은 가정적이고 나와 아기를 정말 많이 사랑해.
게다가 내 돌덬질도 취존해줘서 좋아ㅋㅋㅋㅋㅋ
아마 아기가 없었더라면
나는 싱글을 더 즐기고싶었던 사람이었어서..
결혼하지않고 연애만 하다 헤어졌을것같아
사실.. 연애하기에
그리 재미있는 남자는 아니었거든 ㅋㅋ
그냥 마음이 따뜻하고 성실하고 순수한 스타일이었어. 결혼할 남자로는 최고!'
핀트가 좀 빗나갔다만 어쨌든.. ㅎㅎ
행복이 (태명)를 좀 홧김에 ㅋㅋ 만나게 되었지만
그 작은 생명이 내 삶을 완전히 뒤바꾸어놓았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인거같아...
아기가 내 품에 안기고 나한테 사랑을 표현할때마다 나는 우주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돼.
테스트기를 처음 막 봤을 땐... 내 인생이 이제
초라한 애엄마가 되어서,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지난 약 3년동안 내 인생은 정말 긍정적으로 바뀌어간 것 같아서 기뻐.... ㅎㅎ
+ 피임은 절대 100% 성공이 아니니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조심 또 조심...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