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화/드라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5,606 2
2023.10.27 10:42
5,606 2
내가 본 지브리 작품은 이웃집 토토로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렇게 세 작품인데 그어살이 좀 차별화되는 게 소년이 주인공이고 (전부 초딩때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판타지풍이 강했던 전작에 비해 그어살은 꽤 현실적인 배경이 나옴. 시간적 배경이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에 전쟁 특수를 누리는 군수공장 주인공 아버지까지 ㅜ^^


고레에다 감독 영화 <원더풀 라이프> 초반부에 본인 어린 시절 회상하면서 "예전에 전쟁 났을 때 솥 안 뺏기려고 뒷산에 묻어 숨기고 그랬지~~" 이런 대사하는 할머니 나오는데 그거 보고 느그나라 전쟁 느그 국민한테만 피해 준게 아니라 우리한테도 자원 수탈 징병 징용 다방면으로 피해 줬그든요 sibal 보다 빡쳐서 바로 꺼버린 적 있다. 


근데 그어살은 이상하게 별로 거슬리진 않았음. 일단 전쟁이 있었던 거 자체는 사실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득 보는 사람은 늘 존재하는 것도 팩트기도 하고.... 내가 전쟁을 아련하게 회상하는 걸 싫어하는지 아니면 OTT와 영화관 몰입도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그냥 일본어로 들었으면 나도 빡쳤을수도? 다만 일본군한테 인력거에서 내려 인사하는 장면은 존나 별로였고 실제로 예전에 다들 그랬다고 하더라도 굳이 굳이 영화에서까지 보고 싶지 않음.


사실 그보다 더 씹스러웠던 설정은 아버지랑 재혼할 여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여동생이었다는 거임 우욱... 새엄마랑 엄마랑 잘 아는 거 같길래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인가? 했는데 친동생임;;;;;; 결말에선 심지어 동생도 태어남. 뭔 고구려 시대도 아니고 형사취수?? 내가 일본어를 잘하면 진심 미야자키한테 "나니 그랬어요??" 하고 물어보고 싶음. 그냥 먼 친척, 하다못해 사촌까지만 가도 안 찝찝할 듯. 주인공 애비 직업 기분 나빠도 자전적이라 익스큐즈 가능한데 왜 모친 쪽은 그런 설정을 넣은 겨??


판타지 모험물이라고는 하지만 관객들이 흔히 기대하는 일직선의 액션 활극은 아니고,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공간을 모험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같은 영화였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 많은데 굳이 이해해야 하나 싶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오즈의 마법사를 이해하면서 읽는 사람은 없잖아요~ 


근데 모든 설정과 대사가 비유적이고 철학적이라 ㅋㅋㅋㅋㅋ 왜가리는 소년이 어른이 되기 위한 통과 의례를 나타내는 걸까 이런 생각 하며 보긴 함


너무 어려운 예술 영화(ex 김기덕 봄여름가을겨울)까지는 아니었고 이게 뭐노? 싶은데 적당히 재밌는 (ex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랍스터) 그런 영화였고 개취로 영화표 값이 아깝진 않았음. 미야자키 하야오의 여행에 초대된 기분이었다.


근데 막 추천해 주긴 그래... ㅋㅋㅋ 더 랍스터도 생각할 거리를 주고 약간 여운도 남는 영화인데 남한테 섣불리 추천하긴 좀 그렇잖아. 심지어 그어살 보단 더 랍스터가 나음

 

+) 아 나 불만 또 있는데 포스터보고 왜가리 존멋캐인줄알았는데 비주얼 병크침 - - 


+) ​큰 할아버지 역의 한국 성우가 너무 신비롭고 중후한 현자 같은 목소리 톤으로 연기 잘해주셔서 그 목소리 자꾸 귀에 아른거림.... 진짜 목소리만 들어도 절대 범인은 아닌 톤이었음. 운좋게 모국어 더빙으로 들어서 더 집중 잘되고 잘 와닿았던 듯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려💚 칙칙 뿌리면 뽕긋 살아나는 뿌리볼륨🌿 려 루트젠 뿌리볼류머 체험단 모집 364 05.18 58,07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2,10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77,3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58,7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80,7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2393 그외 성년후견인 신청 및 지정 후기(자세하지 않음 주의) 1 12:18 289
182392 그외 투썸 핑구 콜라보 제품 털어온 후기 3 11:45 413
182391 그외 프로 위경려너(?) 후기 11:28 155
182390 그외 3주만에 양쪽 수평매복사랑니 뽑은 후기 2 10:38 157
182389 음식 천연 위고비 후기 5 10:30 558
182388 음식 메가커피 적립은 한 달마다 없어진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해야해 24 09:27 1,158
182387 그외 정신과 초진 갔다온 후기 2 08:44 333
182386 그외 층간소음의 답은 거울치료임을 느끼는 후기 14 00:17 1,879
182385 그외 사설 쓰레기 수거업체 이용 후기 18 05.22 1,217
182384 그외 개인카페 면접 보고 멘탈 갈린 후기 38 05.22 2,654
182383 그외 이북리더기 사용 후기 5 05.22 890
182382 영화/드라마 군체 후기 (강스포) 2 05.22 605
182381 그외 처녀막 폐쇄증 절개수술 + 질 격벽(뮐러 기형) 수술 후기 69 05.22 2,586
182380 그외 에버랜드 다녀온 후기 + 남의 집 자매 싸움 직관한 후기 10 05.22 2,139
182379 음식 압구정공주떡 흑임자인절미 사본 후기 15 05.22 1,609
182378 음식 맥날 스트로베리콘 후기 4 05.22 1,318
182377 그외 자궁근종 진단받은 후기 5 05.22 1,029
182376 그외 심심해서 쓰는 마트 판촉알바 후기 6 05.22 824
182375 그외 유플러스 인터넷 티비 해지방어 후기 6 05.22 755
182374 그외 막 오픈한 발레 아카데미 4개월차 후기 🩰✨️ 34 05.22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