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나는 둘만 같이살았고 서로가 서로뿐이었어 늘 자잘한일부터 재밌는일까지 앉아서 종알종알 떠들었고 비밀도 없었어
엄마는 꼭 남들에게 우리딸은 자기 얘기를 비밀없이 다 얘기해줘서 너무좋다고 자랑하는 엄마였어 주변사람들이 우리애는 집에오면 방에 들어가서 말이없어 라고하면 늘 나를 자랑하던엄마.
심지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내내 학교다녀오면 그날있었던일을 엄마랑 얘기했는데 엄마는 그게 너무 행복하다고했었어 대학가고 그정도로 얘기하진않았지만 내가 얘기할만한 선에선 다 얘기하고 엄마도 날 전적으로 이뻐해주고 믿어줌
그런데 이제 얘기할 사람이 없어
많이 듣는 이야기들이
1.하늘나라에서 너가 행복해지길 바라실거야
2.부끄럽지않게 열심히살아서 나중에 엄마를 만난다고 생각하자
3.세상에 원자수는 그대로래 어떤형태로는 존재하고 계신거니까 위안삼아보자
4.취미를 찾아보자
이런얘기들이많은데 위로해주는 말들이 너무너무 고맙지....
그런데 그거랑 별개로 너무 괴롭고 인생에 의미가 다 사라짐. 연애를 해보라는데 성소수자가 무슨 연애가 쉽니...
정신과 상담 다 받고 병원도 수차례옮겨도 약도 계속바꿔도 결국엔 이게 다 무슨소용인데? 엄마가 없는데?
라는 결론뿐이야
드라마도 영화도 취미도 다 잠시뿐...다 공허해짐
죽어야끝나는걸까? 나는 왜이렇게나약한걸까 올상반기에만 7000명정도가 목숨을 끊었대 나는 뭐가 무서워서 못떠나는걸까 미련도 없는데 용기도 없고 나도 내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