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연애하고 막 결혼한 딩크덬임
남편과 뜻 너무 잘맞음
가정환경 화목하고 유복하게 자랐음 아직도 울엄빠 나한테 껌뻑 주금
경제적으로 여유로움 자가 있고 자차 있고 쓸거 써도 남는돈이 더 많음
건강 문제 전혀 없음
양가 노후대비 다 돼있고 별 간섭도 안함
오래전부터 딩크 희망하는 거 주변 사람들 다알았음. 자녀계획이 있었다면 결혼 진작 했을거임
근데 막상 결혼하니까 또 달라짐
그 전까지는 주변 사람들이 약간 얘가 설마 진짜 딩크를 할까? 하는 전제를 깔고 말을 툭툭 던지는 정도에 가까웠음
요즘은 확실히 몇 년 전보다 분위기도 좀 유해지고 (최소한 겉으로는)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됐고, 자녀계획 잘 묻지도 않지만...
대화를 해도 다들 너네가 행복하면 됐다 하고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건 다른거라고 좋은 말도 많이해주고, 무자식이 짱임 딩크가 좋은듯~ 이런 인사치레도 해줌
서로서로 니가 낫다 아니다 니가 부럽다 이렇게 훈훈하게 응원하고 만족함
근데 오히려 요즘 복병은 비자발적 딩크, 딩크였다가 자녀 낳은 사람임.....
진짜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음
1. 아이를 어떻게 포기했어?
나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출산을 포기할 수 있었냐고 함
?? 포기한 적 없다고 말했고 알겠다고 함
근데 돌아서면 물어보고 다음번 만나도 물어봄. 어떻게 애를 포기할 마음을 먹었냐고 어떻게 출산을 포기했는데도 그렇게 평온하냐고
하다하다 내가 좀 지쳐서 말을 안하고 가만 있으니까 포기한게 아니라 낳고 싶지 않아서 안 낳겠다는 건데 왜 자꾸 그런 식으로 묻냐고 모임 지인들이 개정색함.
그뒤로 안 물어봄
2. 그래도 생기면 낳을거지?
그래도 자연스럽게 생기면 낳을거지? 만날 때마다 물어봄
당연히 생기면 낳겠다 함. 하지만 그러지 않기 위해서 피임 정말 철저히 한다고 얘기함
묻는거 괜찮음. 근데 이걸 만날때마다, 백번 물어봄
정자가!!! 콘돔을 찢고 나오면!!! 걔는 장군이 될 애니까 무조건 낳아야지!!!!!!
해도 그때만 그치그치하고 담번에 또 물어봄
동질감을 얻고 싶었던 걸까..? 질문의 의중도 모르겠고 계속 묻는 이유도 모르겠음
3. 얘는 확고하게 딩크라고 하는데, 제수씨도 진짜 맞아요?
남편하고 오래전부터 딩크를 결의함
남편은 친구한테 우리 와이프도 딩크야 한 모양인데 우연히 모임자리에서 확실히 협의된거냐고 나한테 직접 물어봄; 제수씨도 원해서 딩크인거 맞냐고
맞다 함. 내가 근데 그런걸 왜 물어보냐고 하니까 진짜 원해서 하는 딩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대 ㅋ
남편이 그러기로 했다는데 왜 아내 얘기까지 듣고 싶은건지.. 뭘 듣고 싶었던건지?
4. 그래도 애는 낳는게 맞아요
주말에 점심 먹고 만나고 헤어졌는데 한 사람한테 거어어어업나 긴문자가 옴.
아까전에 모임땐 하면 안될 말 같아서 말 못했는데(근데 나한텐 왜 말함) 지금 개인톡이니까 말을 해보자면 애는 낳는게 맞대
본인도 옛날엔 나같았는데 애 있어야겠다 싶어서 낳았고 낳아보니 너무 좋다고
지금은 자기도 편하고 행복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계속 애없이 살면 후회할테니 지금이라도 잘 생각해보래
나이차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 오지랖 미쳤네ㅋㅋ 생각하고 한 네줄 읽다가 말고 읽고 네 집에 들어가서 읽어볼게요~ 하고 씹음
4번이 제일 최근 일(어제)인데 지금도 기분 드러움...
1,2,3은 비자발적 딩크, 4는 10년간 딩크였다가 애 낳은 사람임
딩크는 아직 소수이다보니 궁금해하는 거 이해함 근데 많은 경우 검증하거나 검증 받는거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음 그거까진 상관없음
근데 후회를 해도 내가 하고 외로워도 내가 외로울테니 그냥 냅두면 안되는 건지
꼭 딩크는 비자발적이어야 하고 뭔가 결핍이 있거나 아니면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걸 전시하고 납득시켜야 하는 건가
평생 이런 별것도 아닌 걸로 이렇게 피로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좀 그렇다
심플하게 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