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집이 싫어서 남친집으로 도피하고 싶어
4,356 54
2023.07.26 10:41
4,356 54
그냥 다 너무 힘들다.

직장에선 월급이 계속 밀려서 퇴사하는건데 내가 사직서를 냈으니 실업급여는 못 준다고 하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데 조카들 방학이라 할머니 집에 와 있어.

새언니가 나 관둔다니까 기뻐하더라.

우리 애들이랑 놀아주면 되겠네요? 하면서.

내가 집에가면 어쩔 수 없이 애들 케어해야해. 오빠 새언니 엄마 모두 다 일하니까.

그러면서 그 누구도 내게 감사인사해준적 없어.

새언니 산후조리도 내가 했고 애기들 분유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놀아주고...

여태껏 그렇게 살았어.

엄마도 마찬가지야. 내가 찬거리 사가거나 가전제품을 해줘도 고맙단 인사도 안해. 그래서 서운하다고 하면 말을 해야 아냐고 그래.

서른살 중반 넘어서 모아둔 돈도 많지 않고 취직외에는 이 지긋지긋한 집을 벗어날 빙법이 없어.

끈임없이 일을 했는데...돈이 없어. 돌이켜생각해보니 심각한 우울증으로 알콜리즘에 빠져살았었거든.

지금은 술 끊었지만. 아무튼 그거때문에 돈이 없는 거 같아. 진짜 한심하지? 

그래도 사랑받고 싶어서 가족들에게 많이 퍼줬어.

그러다 지금 남친 만나게 됐고 뭘하든 나 먼저 챙겨주는 모습 보니까 울컥하더라. 내가 그 동안 외로웠구나 싶어서.

남친도 나도 나이가 있어서 결혼 생각을 하는데 그 이전에 먼저 동거해보고 결혼하고 싶어...

비겁하다는 거 알지만 도피하고 싶은건지도 몰라.

난 어딜가든 내 집은 없다고 생각했어. 부모님집에서도 온전히 편하지 않았고 회사 기숙사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남친집에 놀러가니까 너무 편하더라. 진짜 이렇게 편한 기분은 처음 느껴봤어.

난 늘 홈리스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은 내가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신중하라고 얘기해.

근데 이제는 서로 감사할줄 아는 사람하고 같이 있고 싶어.

전에 비가 와서 약속이 취소된적이 있는데, 우리가 함께 집은 약속인데도 남자친구가 날짜를 이렇게 잡아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더라.

그 날 비가 갑자기 내린건데도...

나는 그렇게 배려받아본적 없었어. 

맘같아선 그냥 결혼해버리고 싶어. 동거문제에 대해선 남친은 좀 더 생각해보자고 하는데 나랑 결혼은 하고 싶어해.

너무 우울해서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데 돈 생각하면 그게 힘들어. 

참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그냥 죽어도 아쉽지 않겠다 싶을만큼.

우울증 치료는 이미 받고 있어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답답하다.

그나마 아빠랑 얘기가 통하는데 아빠랑 얘기해봐야 할까.

너무 답답해서 여기 글 올려봐. 

무슨 얘기든 듣고 싶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5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데이지크💗] 말랑퐁신! 짐승용량! 스윗 하트 컬렉션 NEW 립앤치크 ‘수플레 컬러 팟’ 4컬러 체험 이벤트 580 08.01 22,714
공지 더쿠 이미지 서버 gif -> 동영상 변환 기능 적용(GIF 원본 다운로드 기능 개선) 07.05 574,40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1,679,95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5,334,23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6,557,58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2,805,450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4,080,5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528 그외 통제 성향이 강한데 고쳐본덬있니 16:21 128
179527 그외 소리소문 없이 냉장고 사망한 중기 3 16:19 187
179526 그외 😭혹시 한달만에 n3 한자 독학할수 있는 교재 추천해줄수 잇을까.. 제발 지식을 전햐주라 ㅠㅠㅠ😭 4 15:53 133
179525 그외 신혼부부 난소검사 후기 12 15:31 507
179524 그외 샤워하고 나오면 금방 더워지는 거 나만 그런지 궁금한 중기 4 15:31 173
179523 그외 학식덬 결국 월세를 올리기로 한 후기 15 14:33 888
179522 그외 시디즈 의자 돈값하는지 궁금한 중기 4 14:30 239
179521 그외 원룸 욕실곰팡이는 매일 청소해주는게 답인지 싶은 중기 27 14:01 711
179520 음식 동원 맛참 매콤참기름 먹은 후기 2 13:58 269
179519 그외 집안일 하기... 매일 싸는 똥 치우는 느낌인 중기 4 13:53 354
179518 그외 피아노 독학으로 하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궁금한 중기 3 13:49 149
179517 그외 옆으로 자는 덬들 어떤베개 쓰는지 궁금한 중기 8 13:45 183
179516 그외 일어나지 않은 일로 스트레스 받는 것, 정신과치료 가능한지 궁금한 중기 8 13:43 173
179515 그외 집에서 나오는 쥐며느리 어떻게 박멸해야하는지 조언구하는 중기 13:32 131
179514 그외 재무직 전환형 인턴 평가용 pt 꿀팁 공유좀 해줄ㅠ.,.선배림덜.. 4 13:31 195
179513 그외 친구의 카드결제집착때매 스트레스받는 후기 46 13:20 1,525
179512 그외 혹시 단모음 쓰는 덬들 중에 키즈카페로 커스텀한 덬들 어떻게 했는지 자랑 했음 하는 후기! 2 12:00 350
179511 그외 언니가 놀러올때마다 엄마가 힘들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기.. 78 11:47 1,781
179510 그외 글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적을 수 있는건지 궁금한 중기 8 11:10 354
179509 그외 강아지 동반 호캉스 추천바라는 초기 7 11:02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