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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과외하다 그만 둔 후기

무명의 더쿠 | 07-23 | 조회 수 3877
원덬은 20대를 불태운 과외선생이었어

그만 둔 사유는 요즘 핫게에 보다시피 ....그렇고



유아~직장인까지 한 과목을 가르쳤는데 

초기에는 유아~초중등 하다가 3년차 이후부터는 일대일 또는 그룹을 만들어오는 전제 하에만 그룹수업 고등~성인만 하고

4년차 끝물부터는 고3~성인(재수포함)만 했음

8년차부턴 재수생도 안받았어


젊은 선생님의 수요는 꽤 있는데 공급이 적어서 일이 끊이지 않았어.


5년차에 접어든 원덬은 과외에 몇가지 룰을 만들었음


0. 외동은 고민함 남녀 상관없이.

1. 남학생은 고3 3월부터만 받음

2. 여학생은 고1 2학기가 지나야 받음

3. 고3을 우선적으로 받음

4. 재수생 중 본인이 돈벌어서 내는 학생은 안받음

5. 고3 9월에 과외신청했는데 형편이 어려우면 수능 전까지 무료과외+밥+간식 




일단 5번에 해당하는 학생은 별로 없음

일년에 한명 있을까말까인데 용기있는 친구들이라 걍 함

봉사정신? 그런건 없음

그냥 악바리같이 해서 그저 잘되길 바람

4년차 이후로 정말 1년에 한명 있을까 말까인데 다들 잘됐어 결론적으루 



4번

학을 떼게 된 사연이 있었어 ㅋㅋㅋ ㅠㅠㅠ

 과외 상담때부터 나를 줄자로 재듯 재더니 본인이 돈벌어서 과외하고 어머니 어디가 아프시고 어쩌구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그래놓고는 돈버느라 공부시간도 없어서 숙제도 소화 못하면서 내 가르치는 방식이 맞냐고 따지는 학생이 있었어

결국에 회차 채우고 나서 그만뒀는데 한달 후에 갑자기 연락와서는 자기가 날 못가르친거같으니 환불하래서 싸웠음 ㅠㅠ


1타 강사는 아니지만 못가르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이라 요령도 노력도 그외에 가르칠 자격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런소릴 들으니 현타가 오더라구.


대학도 잘보내고 나랑 재수로 성공한 친구들도 많고 공무원 붙신분도 많은데 슬펐음


궁극적으로 전화한 사유는 돈이 필요하대서 ㅋㅋㅋㅋㅋ ㅠㅠㅠ


이후로 재수생은 안받음



3. 

고삼 3모 전까진 학생들의 정신력과 의지력 차이가 비교가 안됨

공부해본덬이라면 알듯



2.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는 철이 일찍들고 정신연령이 좀 높음. 깊게보면 생물학적 이유임.

그래서 고1 1학기에 어느정도 학교의 쓴맛을 보고 좌절하거나 공부하거나 함. 하지만 고1 1학기에 중학교 막 마치고 과외 들어오면 공부 꽤 하던 친구들은 콧대가 높아서 내가 시키는대로 안하고 대충 해도 잘될줄 앎. 그래서 한학기 데이고 오는 상위권 친구들이 비교적 잘따라옴.



1. ...진짜 1번은  ...케이스가 너무 많아. 

최악은 고1 남학생 + 사춘기 + 남고재학 + 외동아들

ㄴ 이 케이스는 악조건을 다갖춤


1) 고1 남학생 ㅡ 주제파악 위치파악 성적파악 갈피 못잡음

2) 사춘기 ㅡ 남학생들은 여학생보다 사춘기가 늦음. 사춘기에 부모가 통제가 잘 안돼 그러면 고스란히 정서적인것까지 나랑 더 가까워지는 느낌인데 이 경우에 부모가 못한 역할을 일대일 과외 선생에게 많이 맡김

3) 남고 ㅡ 일부 상위권(이라고 주장하는 남고)들의 남고뽕이 있음. 여고도 이런거 있긴한데 남고뽕이 더 심해. 특히 학교 잠바 맞추는 남고가 심각함. 극상위권 선배 썰이 자기썰인줄알고 애들이 피아식별을 못함

4) 사춘기 고1남학생이 외아들인데 일대일 과외쌤이 여자쌤에 (과외를 위해) 수업 외 정서적인 부분은 사근사근하다?

난 그냥...이 경우에 액받이 뭐시기마냥 진짜 메말라감. 정서적으로 엄마가 커버치지 못하는걸 다 해야돼 ㅅㅂ ㅠㅠ 진짜야..



최악의 케이스는 여기에 해당하는 남학생이 숙제를 안해왔다는 사유로 엄마랑 싸우고 나서 (내 숙제를 안했으니) 나한테 연락와서는 아들이 왜이러는지 얘기좀 잘 해보고 전달해달래. 그래놓고 아들은 엄마연락은 안받고 내전화는 받음. 그러다가 어느날엔 수업을 째고... 엄마랑 전화해보면 아 우리 하나뿐인 아들이 사춘기가 와서요 쌤이 잘 달래보셔야할거같아요 소리나 들음  ㅋㅋ ㅠㅠㅠ


새발의 피야 이런건


마지막 0번!

결정적으로 내가 이 일을 접은 계기인데

남녀불문 요즘 외동아이 키우면 애가 집을 휘어잡아서 애 말이 법인 가정이 대다수더라구. 나랑 일대일 과외를 할 정도면 아이가 공부를 곧잘하거나 부모가 사교육비에 거리낌이 없는 가정인 경우가 더 많은데 애가 하고싶은거 갖고싶은거 다 들어주니 통제가 안돼.


학부모가 나한테 하는 말은 결국에


쌤이 애를 못잡으시네요. 하긴 나도 우리 애를 통제 못하는데....


이런소리나 들음 ㅋㅋㅋ ㅠㅠㅠ




근데 이게 코로나 기간에 더 극심해짐

학부모고 학생이고 사회성이 더 떨어져가더라.



그래서 그만 뒀어

나름 극한직업임


사람스트레스가 심해서 공교육으로 가진 않았지만...ㅜㅜ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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