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쯤에 엄마는 아빠가 바람폈고 지금도 진행중이란 걸 아셨어.
그전부터 계속 의심만 하시다가 여러 정황증거랑 합해서 아빠한테 추궁하셨고 아빠도 인정하셨나봐 (난 엄마한테 다 따로 전해들었어) 이제 안만나겠다고도..
또 그전에 맘이 너무 답답하신 나머지 무당한테 물어보러 갔는데 확답을 들으셨고 어차피 이혼 못한다고, 이혼해도 자식들한테 안 좋다고 들어서
거기서 엄청 절망하셨어. 그렇게 답답하면 한번 갔다오라고 조언했던 게 잘못이었나봐. 생전 거의 먹지 않던 술도 퍼마시고 그러셨어.
아빠가 바람핀 데 대한 건 양가 감정이야. 엄마를 왜 가슴 아프게 하나 싶은데 엄마의 폐쇄적인 성격, 취미도 못하게 하시는 거..등등 가족만 아는 단점들이고 질릴만 한거. 한편으론 이해되는데 어쨌든 가해자니까. 아빤 여자를 너무 모른다 싶고 이해조차 안하려는게 그냥 그나이의 아저씨다워서 별로 말 얹고 싶지 않음. 또 그에 대한 죄의식은 갖고 있는건지 너무한다 싶은데 티는 안냄. 엄마아빠는 왜 부부인데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조차 안하지 싶고 탓만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됨. 난 사이에서 한쪽 편만 들고 싶지도 안고 굳이 끼어들고 싶지 않아. 아빠는 내게 아빠로서 꽤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하거든. 엄마가 아빠 욕할때마다 뭘 어떻게 리액션해야할지 고통스러워.
무엇보다 나도 5년 사겼던 전 남자친구가 바람 펴서 헤어졌던 기억이 있어. 난 그때 내가 못놓아서 셀프 고통받았지. 잠수타던 걸 기다려서 찾아가고 바람피는 걸 눈감고 계속 만나다가 못버티고 헤어졌어. 그리고 트라우마 얻음.
헤어진지 몇년 됐는데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함. 그 이후로 인생 회의론자, 비관론자가 됐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어. 사랑 그거 별것두 아니구나 생각도 강해졌고. 엄마가 느낄 배신감 상실감 인생무상 다 이해한단 소리야.
엄마의 지금 모습을 보면 나 같아. 나도 그때 세상끝에 있는 기분이었어. 굳이 앞으로 살아갈 이유가 있나 싶었고. 매일 우울의 최대치를 찍고 의심때문에 진짜 미치는 건 아닌지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다싶을 정도로 괴로웠어.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무뎌져서 그러려니 하고.
그래서 엄마를 보고 있기가 대화하기가 넘 버거워. 버튼 눌리는 느낌이야. 난 다 잊고 싶은데 엄마를 통해 아직 벗어나지 못한 그때의 나를 마주하는 느낌이야.
엄만 자식 낳은 이후로 전업주부로 사셔서 어디 풀데도 없고 얘기할 데도 없으셔. 그래서 욕을 한풀이를 다 내게 하셔. 엄만 나밖에 없어. 외할머닌 치매시고 자매들도 있는데 큰이모에게 살짝 내비쳤다가 큰이모부가 전해들어서 아빠한테 전화옴 ㅋㅋㅆㅂ 인생을 거의 남편 자식을 위해 사신 분이야. 문화생활도 거의 모르시고 (돈 아까워서 누리거나 즐기려 하지 않아) 인생의 재미도 평생 모르시면서 사셔서 그 배신감의 상처가 더 큰 것 같아
같이 살고 있는데 독립하기엔 걱정 돼.내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걸까. 그냥 흘려듣고 영혼없이 리액션하면 되는 걸까. 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럼 그 응어리를 엄마는 어디다 풀까 하는 생각도 들어.
어젯밤에 아빠가 술먹고 늦게 들어오셨는데 아예 안방문을 걸어잠그고 안열어주셨어. 아빤 거실에서 주무셨고. 앞으로 계속 이런일이 비일비재할텐데..어젯밤엔 질리더라고. 근데 엄마 마음도 너무 이해가지. 커지는 의심이 얼마나 숨막히게 하는지, 아예 안보고 살면 나을 텐데 상처 준사람이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행동을 하고, 마음은 굳게 닫혀서 열리지 않고..나도 겪던 거라 더 보기 싫었어 근데 외면하고 싶은 거야. 옆에서 달래주기에도 퇴근 직후고 바로 담날 아침에 일 가야 해서 걍 내방에 들어가버리고 안 나왔어.
나도 가해자란 생각이 들어. 그냥 엄마 얘기를 안듣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싫고 다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 드는 것 자체가...엄마가 너무 안쓰러운데 아빠도 걱정되지만 원망스럽고 엄마말 받아주면 나도 우울해져. 엄마의 배신의 상처는 그누구도 메우고 봉합해줄 수 없다는 걸 알아. 내가 경험자니까. 나도 스스로 상처 치유하는데 너무 힘들었어. 근데 엄마는 그럴만한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인생이 끝난것처럼 얘기하시고 한풀이하시고..내가 아빠랑 얘기를 해야돼? 어차피 달라질 게 없는데? 이혼하라고 해도 현재 일도 안하시고 엄마가 손해야. 무당 말도 굳게 믿고 계시고. 그냥 엄마 말이나 행동을 받아주는게 최선인 걸까?
그전부터 계속 의심만 하시다가 여러 정황증거랑 합해서 아빠한테 추궁하셨고 아빠도 인정하셨나봐 (난 엄마한테 다 따로 전해들었어) 이제 안만나겠다고도..
또 그전에 맘이 너무 답답하신 나머지 무당한테 물어보러 갔는데 확답을 들으셨고 어차피 이혼 못한다고, 이혼해도 자식들한테 안 좋다고 들어서
거기서 엄청 절망하셨어. 그렇게 답답하면 한번 갔다오라고 조언했던 게 잘못이었나봐. 생전 거의 먹지 않던 술도 퍼마시고 그러셨어.
아빠가 바람핀 데 대한 건 양가 감정이야. 엄마를 왜 가슴 아프게 하나 싶은데 엄마의 폐쇄적인 성격, 취미도 못하게 하시는 거..등등 가족만 아는 단점들이고 질릴만 한거. 한편으론 이해되는데 어쨌든 가해자니까. 아빤 여자를 너무 모른다 싶고 이해조차 안하려는게 그냥 그나이의 아저씨다워서 별로 말 얹고 싶지 않음. 또 그에 대한 죄의식은 갖고 있는건지 너무한다 싶은데 티는 안냄. 엄마아빠는 왜 부부인데 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 노력조차 안하지 싶고 탓만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됨. 난 사이에서 한쪽 편만 들고 싶지도 안고 굳이 끼어들고 싶지 않아. 아빠는 내게 아빠로서 꽤 괜찮은 아빠라고 생각하거든. 엄마가 아빠 욕할때마다 뭘 어떻게 리액션해야할지 고통스러워.
무엇보다 나도 5년 사겼던 전 남자친구가 바람 펴서 헤어졌던 기억이 있어. 난 그때 내가 못놓아서 셀프 고통받았지. 잠수타던 걸 기다려서 찾아가고 바람피는 걸 눈감고 계속 만나다가 못버티고 헤어졌어. 그리고 트라우마 얻음.
헤어진지 몇년 됐는데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진 못함. 그 이후로 인생 회의론자, 비관론자가 됐고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어. 사랑 그거 별것두 아니구나 생각도 강해졌고. 엄마가 느낄 배신감 상실감 인생무상 다 이해한단 소리야.
엄마의 지금 모습을 보면 나 같아. 나도 그때 세상끝에 있는 기분이었어. 굳이 앞으로 살아갈 이유가 있나 싶었고. 매일 우울의 최대치를 찍고 의심때문에 진짜 미치는 건 아닌지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다싶을 정도로 괴로웠어.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무뎌져서 그러려니 하고.
그래서 엄마를 보고 있기가 대화하기가 넘 버거워. 버튼 눌리는 느낌이야. 난 다 잊고 싶은데 엄마를 통해 아직 벗어나지 못한 그때의 나를 마주하는 느낌이야.
엄만 자식 낳은 이후로 전업주부로 사셔서 어디 풀데도 없고 얘기할 데도 없으셔. 그래서 욕을 한풀이를 다 내게 하셔. 엄만 나밖에 없어. 외할머닌 치매시고 자매들도 있는데 큰이모에게 살짝 내비쳤다가 큰이모부가 전해들어서 아빠한테 전화옴 ㅋㅋㅆㅂ 인생을 거의 남편 자식을 위해 사신 분이야. 문화생활도 거의 모르시고 (돈 아까워서 누리거나 즐기려 하지 않아) 인생의 재미도 평생 모르시면서 사셔서 그 배신감의 상처가 더 큰 것 같아
같이 살고 있는데 독립하기엔 걱정 돼.내가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인걸까. 그냥 흘려듣고 영혼없이 리액션하면 되는 걸까. 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럼 그 응어리를 엄마는 어디다 풀까 하는 생각도 들어.
어젯밤에 아빠가 술먹고 늦게 들어오셨는데 아예 안방문을 걸어잠그고 안열어주셨어. 아빤 거실에서 주무셨고. 앞으로 계속 이런일이 비일비재할텐데..어젯밤엔 질리더라고. 근데 엄마 마음도 너무 이해가지. 커지는 의심이 얼마나 숨막히게 하는지, 아예 안보고 살면 나을 텐데 상처 준사람이 앞에서 걸리적거리는 행동을 하고, 마음은 굳게 닫혀서 열리지 않고..나도 겪던 거라 더 보기 싫었어 근데 외면하고 싶은 거야. 옆에서 달래주기에도 퇴근 직후고 바로 담날 아침에 일 가야 해서 걍 내방에 들어가버리고 안 나왔어.
나도 가해자란 생각이 들어. 그냥 엄마 얘기를 안듣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싫고 다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 드는 것 자체가...엄마가 너무 안쓰러운데 아빠도 걱정되지만 원망스럽고 엄마말 받아주면 나도 우울해져. 엄마의 배신의 상처는 그누구도 메우고 봉합해줄 수 없다는 걸 알아. 내가 경험자니까. 나도 스스로 상처 치유하는데 너무 힘들었어. 근데 엄마는 그럴만한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인생이 끝난것처럼 얘기하시고 한풀이하시고..내가 아빠랑 얘기를 해야돼? 어차피 달라질 게 없는데? 이혼하라고 해도 현재 일도 안하시고 엄마가 손해야. 무당 말도 굳게 믿고 계시고. 그냥 엄마 말이나 행동을 받아주는게 최선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