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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요즘 세대는 진짜 맞춤법 교육 빡세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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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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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언어만 통하면 맞춤법 좀 틀려도 괜찮다 기조로 세상이 바뀔게 아니라면 공교육에서 국어교육 이전에 맞춤법 교육을 더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함.


요새애들이 멍청하다 이런 얘기는 아니고, 근 10년 사이에 환경이 많이 바뀜.




유튜브가 이렇게 득세하기 전까지는 사람들이 접하는 주 매체가 활자매체였음. 대표적인게 종이신문이나 책. 

당연히 활자들을 팔아서 돈을 버는 시장이기 때문에 맞춤법에 철저할 필요가 있었음. 비슷한 내용이라면 맞춤법이 맞는 신문이 더 구독하고 싶을테니까.

TV나 PC가 보급되고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되어도 이런 활자매체는 여전히 주류 매체였음.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를 검색하면 대부분의 블로그 글에 활자가 많다는 점에서 그러함.


따라서 2010년 즈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시대를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문어와 활자를 접해야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음.

자연히 정확한 맞춤법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맞춤법을 체득하게 되면 맞춤법이 틀린 글이 어색하다, 이상하다라고 느끼게 됨.

따라서 딱히 국어 교육 외의 맞춤법 교육을 추가로 대단하게 할 필요가 없었음. 기본적인 맞춤법은 다 안다는 전제 하에 다른 부분을 배우지.




그런데 유튜브의 시대가 오면서 이 모든 환경이 바뀌어버림. 

사람들이 살기위해 필수적으로 접하게 되는 주매체가 영상으로 바뀜. 활자를 보지 않아도 사는데에 큰 지장없는 세대가 된거임.

영상매체가 주매체가 되면서 기존에 영상 다시보기를 제공하던 TV뉴스 뿐 아니라 활자중심이었던 신문사들도 각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시대임.

물론 자막을 다는 영상도 많지만 애초에 들을 수 있으면 잘 볼 필요가 없음. 자막은 어디까지나 보조지.

각종 영상매체들도 맞춤법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음. 시청자는 맞춤법을 잘 맞춰서 자막을 다는 영상보다 영상에 몰입되도록 연출을 하는 영상에 더 매력을 느낌. 

한정된 시간동안 맞춤법과 연출 구성 중 무엇을 더 고민하고 신경써야 하냐 하면 답은 정해져있지.




시대가 애초에 활자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시대로 돌아가고있음.

물론 여전히 고급 지식이나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책이나 논문등의 활자 자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지만

적어도 상식 수준의 가벼운 잡지식, 집안일과 요리 하는 방법, 최근 시사정보나 트렌드, 그 외의 잡다한 평범한 생존에 필요한 가벼운 정보들은 대부분 유튜브에 영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음.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을 지킨 활자매체를 많이 접했던 시절의 사람과 

특별한 상황이나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활자매체를 접하게 되는 시절의 사람은 다를수밖에 없음.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한국언데 어떻게 그러냐~~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우리 한국어를 영어처럼 사전끼고 단어 뜻 찾아보고 그러는거 아니잖아요? 

보통 모국어로 된 무언가를 읽거나 들으면 따로 사전을 찾지 않아도 아 이 맥락에서 대충 이 뜻이겠거니 유추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잖아.


당장 요새 유행하는 '킹받다' 라는 단어의 뜻은 뭘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질문을 받으면 킹받다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문장으로 쓰이는지 그 용례만 떠오를걸. 

뜻을 설명한다 해도 떠오른 용례들을 되새기면서 '어.. 대충 열받는건데... 열받는것보다 좀더 얄미운? 뭔가 열받는건 화나는거라면 킹받는건 그것보단 조금 가벼운..? 뭐 그런느낌 알지알지?" 이런식으로 설명할걸. 

그리고 그런 유행어가 아닌 열받다도 마찬가지임. 

우리가 열받는다는 말을 쓸때 음 열받는건 자동사니까 나는 개를 열받았어! 라고 타동사처럼 쓰면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쓸까?

보통은 그냥 음 나는 개를 열받았어? 말이 이상한데? 나는 개 때문에 열받았어 라거나 나는 개를 보고 열받았어처럼 써야 하는게 맞는것같은데? 라고 생각하지.


열폭이라는 단어가 열등감 폭발이 아닌 열라 폭발같은 의미로 쓰이는 이유도, 

현타가 남성 자위 사정후 오는 갑자기 모든게 의미없고 평온한 감정이 되는 현자 타임이라는 뜻에서 시작되었는데 처음 단어의 시작이 그거라는 걸 모르는 이유도,

신박하다 라는 단어가 신기하다와 완전히 동일한 단어가 아니라, 비슷한 뜻이긴 한데 살짝 뉘앙스가 다른것처럼 생각하는 이유도,

전부 언어를 수용한 사람이 맥락에 맞게 단어의 뜻을 짐작하고, 그걸 자신이 짐작한 맥락에 맞게 다시 발화해나가기 때문이잖아. 

좀 길어졌지만, 이것만 봐도 인간은 자연적으로 접하는 맥락들에서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체득하지 문법적인 지식으로 모국어를 알고 쓰는게 아니라는 걸 알수있음.




활자를 접할 일이 적어졌기 때문에, 맥락으로 단어의 의미와 뜻은 이해하고 구사할 수는 있지만 맞춤법과 문법에 맞게 구사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 

시대가 발전하면서 모국어를 익히는게 우리 할머니 세대처럼 역행했다고 봄.

할머니 할아버지들 의사소통하는데 언어적으로는 지장 없잖아? 귀가 안좋거나 발음이 이상해지거나 하는 건 그럴 수 있지만 한국어는 멀쩡하게 우리처럼 구사하잖아.

그치만 그때 제대로 배우지 못한 분들은 자기가 쓰는 글자의 맞춤법은 잘 모르심. 

우리 할머니도 편지쓰거나 문자 쓰실때 나한테 이 맞춤법 맞냐고 물어봐. 받침만 틀릴때도 있고 아예 진짜 들은대로 받아적으면 이렇게 나오려나..? 싶을때도 있음.

그게 그분들 세대가 대부분 멍청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시대가 활자를 접하기가 어렵고 글을 배우지 못한 사람도 많았으며 구어만 구사하면서도 충분히 살수 있는 세대였기 때문에 소수의 그 와중에도 책을 좋아했다거나 많이 공부했다거나 하는 사람들만 맞춤법을 잘 알게 된거라고 생각함.


지금은 그때와 달리 활자를 접하기는 쉽고 글을 거의 모두가 배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매체를 틀고 들으면서도 충분히 살수 있는 세대기 때문에

할머니세대 만큼은 아니지만 활자세대보다는 훨씬 맞춤법 노출이 적어지게 된다고 생각함.


게다가 각종 영상매체나 SNS가 발달하면서 이상한 맞춤법이 밈이 되어서 확산되는 속도도 빠른데,

밈들이 늘 그러하듯 초기에는 이게 어떤 맥락에서 생긴 밈인지 알고 쓰지만 나중에는 그냥 아 대충 이런 뜻 아냐? 가 되잖아 위에 썼던 킹받다 현타 신박하다 열폭같은 단어들처럼

맞춤법을 틀리고 노는 밈도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그게 틀린 맞춤법인게 포인트고 그게 웃겨서 쓰지만 나중에는 그런 맞춤법을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임.

그리고 각종 영상매체들이 트렌디함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밈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는 점에서 영상으로만 그 밈을 접한 사람은 밈인 줄 모르고 대충 이럴때 쓰는 표현이구나 하고 배울 위험이 있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주매체가 오히려 틀린 맞춤법을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뜻임.




정리하자면 현재 세대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올바른 맞춤법에 노출될 일이 이전보다 훨씬 적어지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상당수가 구어에만 익숙하고 문어에는 익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직전 세대들처럼 특별히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도 어느정도의 기본 맞춤법을 아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본인이 의지적으로 활자매체를 많이 보거나 맞춤법에 관심을 공부하는 사람을 제외한 평범한 학생들은 점점 더 기본 맞춤법을 모르게 될 듯 하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어교육 외에도 맞춤법 교육을 일부러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쓰다보니까 공부에 관심없는 친구들이 맞춤법 교육에 관심이 있을까? 

그냥 이대로 괴상한 틀린 맞춤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걸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인걸지도...







모든 내용은 원덬의 뇌피셜이고 단 하나의 정보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음 따라서 내의견이 틀렸다면 네 의견이 맞음

여기서 내가 정확하게 알고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건 열폭 현타 신박하다 킹받다의 기원과 원래 뜻뿐임... 그시절에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래서 그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한 반대의견이나 반박, 정보가 있다면 부디 시간을 내어서 댓글을 달아주면 좋겠어!!!

다른사람들의 생각이나 좀더 전문적으로 알고있는 사람의 정보가 궁금한데 내가 직접 찾아볼 정도로 궁금한건 아니라서.. 살짝 핑프짓을 해봅니다...

그래도 이정도 장문의 생각을 썼으니까 핑프인데 노력한 핑프라고 생각해주면 ㄱㅅㄱㅅ

졸라 긴 뻘글 여기까지 다 읽어줬다면 그건 더 ㄱㅅㄱㅅ

다들 2023년 새해 복 많이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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