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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긴 글 주의) 정신과 가기 전에 내 증상 정리해보는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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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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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하고 번아웃인지 그냥 게으른건지 무기력하거나 때때로 불안, 우울한 상태로 일년 보내고 있었는데, 두 달 전쯤 이유없이 숨쉬기 힘들고 손발 불안하고 눈물나고 두근거리는 게 이틀은 가길래 병원가려고 맘 먹었어. 놀러나갔는데도 이래서 당황스러웠음.

생리 기간이라 그런가 싶어서 지켜보다는게 두달이 지났네. 그동안 지금까지 내가 어땠는지, 지금 내가 어떤지 좀 더 유심히 지켜본거 병원 가기 전에 정리하는겸 글써봐. 나도 더쿠 글 많이 보고 병원 갈 생각 한거긴 한데 병원 가는거 맞는지 모르겠어서...!


요 두달 지켜본 증상: 우울하다가 괜찮아졌다가

그 전까진 내 기분이 어땠는지도 모르고 살아서 내가 우울한거였나? 하고 자각하기 시작하니까 더 땅파는 기분이긴 했어.

- 가슴이 불안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왜 이러고 살지, 개강하면 졸업하면 어쩌지, 제대로 살지도 못 할것 같아, 답이 없어! 이러고 땅파다고 우울하다가 갑자기 음... 좀 오늘은 살만한듯...? 하며 괜찮아짐


-그러다가 어느 날은 막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고, 선 긋는 감각이 좋고 노래만 들으면 영감이 떠오르고 해서 밤새 그러고 있던 적도 있음.(미대생)

(다음날 허리아프고 관절통 와서 누워있다가 보면 다시 우울해짐. 지금도 기분 좀 괜찮고 그림 그리다가 글 써보는 중인데 어제 새벽까진 뭘 봐도 자괴감 열등감 들고 우울, 근 며칠은 시험 전처럼 가슴 졸이며 긴장되는 상태로 밤새우는 과정에서 머리 아팠는데 갑자기 괜찮아졌어.)


괜찮았다 말았다 하는게 반복되니까 병원 가지말까?>너무 힘들어 내일은 꼭 예약해야지>그래도 조금만 더 지켜볼까? 하는게 반복되어서 이렇게 지났네.

사실 병원 전화 하는것 부터가 좀 무섭고 내가 오버하는거면 어쩌지 하면서 미루고미루다보니 음 괜찮은데 지금 병원가면 별 문제 없을거같은데, 를 반복하게 되더라. 예약하면 12월 중반에나 갈 것 같아서 지금도 좀 고민이긴 해.


두 달간은 그랬고 그 전까지 어땠는 지:

- 학기 중엔 다른 취미생활 거의 안하고 외출이나 만남도 최소화 하면서 과제랑 수업에만 몰두. 그러면서도 과제는 미뤘음. 잘 해야 하는데 불안해서. 미뤄봤자 주 4일은 전공수업이라 수업마다 있는 과제 하루 하나씩만 해도 일주일에 대부분은 밤샘. 과제하고 수업 끝나고 낮에 다섯시간쯤 자고 이런식으로.

- 과제 제출 하고도 제대로 한게 맞는지 불안해서 불 다 끄고 누웠다가도 다시 일어나서 확인해보고, 과제 끝내고 잘 시간 있는데도 심장 뛰어서 못자고 누워만 있다가 수업 듣고 그랬어. 이 글도 불안해서 보면서 수정하는 중...

- 휴학 하기 전 1년정도가 특히 그게 심하고 이명이랑 가슴통증이 계속 돼서 휴학하고는 전공이고 뭐고 하고싶은 게임이나 실컷 해야겠다 그랬음.

초반 몇개월은 그렇게 지냈는데 중간중간 전공 관련 으로 뭐 좀 했더니 아무것조 못하겠더라. 그때부턴 게임도 그림도 안그리고 그냥 누워서 폰 만했어.


솔직히 문제란 생각보단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게임이고 그림이고 뭐고 다 부질없고 피곤하단 생각만 했었어. 일어날 기력도 없었거든.

그냥 에너지 충전하는중이다~ 하면서 지내려는데 주변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언제까지 쉴거냐거나 일 같은거 안하냐, 같은 얘기하니까 이제 졸업하고 미래, 수십년 뒤에 내가 얼마나 답없이 살까 같은 생각 들면서 누워있으면서도 불안하거나 우울해짐.
뭘 해야한다거나 할 생각만 하면 그냥 힘이 쭉 빠지고 그런거 보고 들으면 심장 쿵쾅거리고 떨리고 무서웠어. 그런거 봐도 난 안 할거 아니까 더.

암튼 연말 될수록 그런 초조함, 우울함, 자책감 심해지다가 터진게 지지난달쯤이었던 것 같아. 이전까진 무기력이 더 컸던 것 같은데 불안감 우울감이 그때 이후로 더 심해졌기에...ㅎ


그 외에도

- 잠은 코로나 이후로 밤낮 완전히 바뀐게 디폴트.
(휴학 중에 몇번 돌려본 적도 있는데 밤에 생각 많아질 시기, 연말 가까워질수록 더 낮에 자게 됨.
자려고 눕는다기 보다 못 버틸 때까지 버티다 자는게 일상이 되어서 자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모름.)

- 오타없이 타자치거나 말하는거, 대화 알아듣는게 버겁게 느껴짐. (학기 중부터 점차 느끼긴 했음. 그냥 코로나라 사람 안만나서 그런가~ 싶은 마음에 넘겼는데 우울감 올때 심해지는거 보고 문제를 느낌)

- 기억력, 집중력이 안 좋아짐 (지난주 일인지 어제 일인지 헷갈림, 검색하려고 방금까지 되뇌이던걸 까먹고 뭐 검색하려했지? 함. 처음엔 너무 삶을 무의미하게 보내서 그런가 하고 일기도 써봤는데 일기 쓰고있다는 걸 잊어버림.)

- 열등감 자책감이 심해서져 뭘 보기 두려움 (무슨 얘기를 하든 내 욕같고 내가 답없는 인간같음. 근데 또 어쩌다 기분 좋아졌을 땐 막 엄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음. 그러다 우울해지면 뭣도 안했다며 자책함)


그리고 원래 있었던거+심해진거

- 약속, 계획 생기면 그때부터 당일까지 불안, 초조하고 밤새게됨. 약속 전날엔 아예 못잠. 그냥 단순히 마트 가는것 마저 아침에 가는거다? 그럼 일찍 자야하는데 몇시간밖에 못자네, 하다가 밤 새게됨.

- 친구든 모르는 사람이든 뭔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두려움. 대화하다 실수할 것 같고 친구들은 내 언행 보고 실망하거나 떠날 것 같고 그럼...

- 선택하기가 힘들다. 내 선택에 대한 자신감, 신뢰가 들지 않아. 옷 하나 사는 것도 혼자 고르고 사자고 결심하는게 힘들었던 건 옛부터이나 더 사소한 선택도 고민하게 됨.

- 안 친한 친구나 업무적인 연락 오면 가슴뛰고 무서워짐. 말실수 하거나 의견 충돌 생길까 불안함.

- 남들이 왜 그러냐 할 정도로 불안해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음. 글이나 그림 올리고 나서도 반응 없거나 잘못 썼을까봐 불안해하고 뭔가 불안하면 계속 찾아보고 검색함.



병원 가는게 맞나 아직도 긴가민가하고 걍 내가 답없는거 아닌가 갔는데 활동이든 뭐든 하라하면 어쩌지 너무 힘든데 자신없는데 이런 마음 계속 들긴해.

그래도 가서 문제 없다면 수면보조제라도 주고 생활 패턴이라도 멀쩡하게 살게는 도와준다고 하길래 상담 길게 해준다는 곳으로 가볼 맘 먹고있어...

혹시나 보고 비슷한 증상 있었던 덕들 있거나 할까봐 나도 정리 해볼겸 적어봤어. 병원 가는게 맞겠지??? 사실 그게 제일 불안했거든! 쪽팔리면 펑하겠지만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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