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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죽고싶단 생각을 바꿔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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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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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덬은 우울증이 좀.. 심해서 구체적인 자살 계획도 세우고 했다가 병원도 다니고 어쩌고저쩌고 해서 아직 약을 먹긴 하지만 지금은 좀 나아진 사람이야.

아무튼 종종 죽고싶다..죽고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는데
내가 죽고싶은 건 진짜로 목이 부러지거나 출혈을 하고싶은 게 아니라 지금 내게 싫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싫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뜻이란 걸 조금씩 알게 됐어.

하지만 해당 싫은 상황을 없앨 수 없고 나아질 가망도 없잖아(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을 못 하는 게 우울증인가봐)
그러면 또다른 좋은 상황으로 진입하거나 진입할 거란 가망을 만들기로 했어.
내가 생각해낸 즉각적인 좋은 상황은 “고기”야. 가장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ㅋㅋ

그래서 나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 ‘고기먹고싶다’로 바꿔 말하기로 했어. 그러면 오늘 저녁 무슨 고기를 먹을지, 오늘 점심 구내식당 메뉴에 어떤 고기가 있는지로 생각이 전환됐어.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아서 한동안은 모니터에 포스트잇으로 “고기” “양꼬치” “목살” 이런 걸 써붙여놓고 얼른 눈을 포스트잇으로 돌리는 걸로 했고
하씨 내가 이렇게 힘들고 괴로우니 저녁엔 좋은 고기를 먹겠다/구내식당 식판에 고기반찬을 산더미만큼 받아버리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

몇 달 정도 지났는데 난 훨씬 나아진 것 같아. 여전히 상황은 안 바뀌었지만 빨리 눈앞의 일을 해치우고 미래에 고기를 먹겠다는 쪽으로 내 마음가짐이 바뀌었고 좀 더 내 마음이 잘 이겨내게 됐어.

그리고 2kg 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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