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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8개월 동안 모유수유 한 중기 (아직 하는 중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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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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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기르는 엄마덬들 많아 보여서 겸사겸사 내 일기 겸 써 봄



출산 전 난 그냥 젖 나오면 모유수유하고 안 나오면 분유수유해야지~ 했음
출산 후 3일차였나 4일차에 젖이 돌면서 젖몸살이 동시에 옴
열도 나고 가슴은 진짜 딱딱하게 부어올라서 옆으로 돌아눕지도 못하겠고
(물론 출산 후 몸이 힘들어서 옆으로 눕기 자체도 힘들었지만..)
2차 성징 때 가슴이 부풀면서 스치기만 해도 화가 날 만큼 아픈 때 있지? 그거랑 비슷했음
다만 훨씬 뜨겁고.. 열이 나고...... 그리고 부피가 존나 커진 상태로ㅋㅋㅋㅋㅋ


이게 젖이 안에서 만들어지기만 하면 젖이 나올 줄 알았는데
유선이 트여야(대충 사출구?) 젖이 나온다네
그래서 마사지를 해서 안 나올 수 없게 젖을 밀어 빼거나
아기가 쫩 빨아서 땡겨오거나 해서 젖이 통하는 길을 처음에 열어야 젖이 나온대
근데 내가 밤에 젖몸살을 앓아서 그걸 바로 못하고 끙끙대며 밤을 샜음

조리원의 마사지실에서 가슴마사지 받는 동안 유선이 2개에서 시작해서 대충 5개까지 트인 듯함
마사지사 말로는 총 사출구가 12개라던데 사실 지금도 몇 갠지 안 세어봐서 모름


대부분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직수를 성공하진 못함
완모(완전 모유수유: 완전히 모유만 먹여서 기르는 것)를 하려면 직수가 답이다 하는데 내가 해 본 결과 처음 2달은 그거 그냥 불가능하다 생각하는 게 나음
직수 + 유축 또는 직수 + 분유로 한 끼 양을 채워줘야 함
아니 제발 그렇게 채워줬으면 함


내가 직수가 답이라며 직수만 해 보니 욕도 안 나오게 힘들고 절망적이고 우울했음
왜냐? 애가 20~30분 동안 땀 흘리며 낑낑 빨아도 배가 안 차니까 널브러져서 뻗어 있다가 다시 40~60분 뒤에 밥 달라며 깨어나서 울어ㅋㅋㅋ
미쳐버릴 거 같음ㅋㅋ
아직 갈라 놓은 가랑이도 덜 아물어서 좌욕해야 하는데...
이 초반 시기에 아픈 몸을 이끌고 잠도 포기한 채 직수 욕심 내다가 실밥에 생살이 짓물러서 병원 치료 다녔음
60일 전에는 그냥 혼합해.. 제발.. 널 위해서야..


근데 문제는 직수만으로 먹이지 못하는 기간 동안 역으로 유축을 해야 함..
3시간~3시간 반마다 낮도 밤도 없이...
유축해서 유축일시량 용량 적어두고 중탕해서 먹이고 설거지하고
설거지옥 유축지옥....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이 지나면 애가 한달 두달 컸답시고 직수만으로 제 배를 좀 채우게 됨
직수만 먹였는데 애가 한시간 반을 버틴 날 얼마나 감격했는지ㅠㅠ

이제 그러면 진짜배기 직수 시즌이 찾아옴
분유와 달리 모유수유의 경우 걍 달랄 때 줘야 함
이건 장점이자 단점임
장점은 달랄 때 오냐 하고 바로 10초만에 줄 수 있단 거고
단점은 애가 얼마나 먹었는지 본인만 알아서 항상 10초대기조처럼 살아야 함


100일이었나 110일쯤까지 다시 젖몸살이 오락가락함
유축으로 정기적으로 빼내던 게 빠지고 직수로 바꾸니까
젖의 소모 패턴이 달라져서 뇌가 언제 젖을 준비해야 하나 몰라서 그럼
왜 이 시기에도 아픈가 하며 눈물 흘리며 아파서 잠 못 잔 날이 제법 됨



그래도 그게 끝나고 나면 이제 180일 정도까지 아주 편안해짐
설거지도 없고 몸도 안 아픔


완모 하고 있을 경우 대충 160~180일쯤에 첫 이유식을 시작함
여기서부터 한 달 정도는 이유식을 그냥 맛만 보여주고 메인 식사는 젖으로만 함
패턴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문제없음
두 달 째에는 식사량에 따라 젖 먹는 양이 좀 바뀌고
세 달 째에는 그 변화폭이 큰데
점진적인 변화라서 이유식 만들고 먹이고 치우느라 수고로운 거 말고

그냥 모유수유 자체만 두고 보면 젖몸살이나 뭐 기타 고통 없이
아주 점진적으로 부드럽게 아기의 식사패턴에 맞춰 젖양이 변화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건 없음


근데 우리 애는 이유식을 한끼에 180ml 먹는 우량아이고
자기 전엔 진짜 무지막지한 양을 한 번에 빨아들이는 습관이 있어서
젖양이 줄어든 현 상태에선 자기 전 수유량이 감당이 안 돼서
잠들기 직전에만 한 번 분유를 좀 먹여서 배를 좀 채운 뒤 젖을 물리고 있음

아마 이러다 젖이 머지않아 마르겠구나 싶음
이유식+간식으로 밥을 다 때울 수 있게 되면
이제 정말로 자고 일어나자마자 + 잠들기 직전 이렇게 두 번만 수유하면 되거든



제법 오래도록 성공적으로 했다 싶음



진짜 정말 너무 힘들었고
젖물리러 갈 때마다 이대로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 생각할 때도 있었고
자려고 누울 때마다 젖몸살에 아파서 출산 자체를 후회하고 원망하기도 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를 계속 하고 싶게 하고 계속 해 온 이유는
젖을 물고 있는 내 아이의 얼굴이, 체온이 사랑스러워서이고
그 아이가 배부르다며 입을 떼어낼 때 날 보고 웃어주는 버릇이 너무나 좋아서
그게 눈물겹도록 행복하고 기뻐서였음

지금도 내 품에서 엄맘맘마를 시작해 웃고 있는 이 아이를 보니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아
언제고, 이유식 시작 전 달콤한 젖내만 폴폴 풍기던 순간을 그리워하겠지

하지만 또 낳고 싶진 않아...넘 힘들어 흑흑





추신.
모유수유는 일단 젖이 나와야 하고
애가 젖을 물고 빨아줘야 하며
젖병의 수월함에도 불구하고 엄마 가슴을 선택해줘야 할 수 있음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모유수유가 정답이고 유일한 답도 아님
그러니 욕심을 내더라도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해

근데 모유수유하면 설거지도 없고 외출할 때도 짐이 가벼워서 좋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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