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아파본적 없던 엄마가 소화기쪽에 문제가 생겨서 2주동안 병원에 입원하시고 돌아오셨어
소화기쪽 병이라서 2주동안 거의 아무것도 못드셨고 움직이지도 못하심
이제 겨우 집에 돌아오셨는데 오랜 병상생활로 온 몸 근육이 진짜 다 없어져버리셨어 혼자 걷지도 못하시고. 무엇보다 계속 속이 불편하시다고 하고 입맛도 없으시다고 함
근데 우리 엄마가 원래도 입맛이 진짜 까다로운 사람임... 본인이 한 음식 외엔 절대 못먹고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은 꼭 뭐가 냄새가 나고 재료가 올가닉이 아니고 청결하지가 않고 어쩌고 평소에도 진짜 까탈스러우셨어 안드시는 음식도 진짜 많아 특히 고기종류는 거의 안드시고. 그렇다고 야채나 과일도 그닥 좋아하지 않으심... 그런데 아프고 나서는 더 냄새랑 입맛이 민감해져서 가족들이 그비위를 맞출 수가 없어
지금너무 근력이 약해지셔서 단백질로 든든하게 드시고 운동을 하셔야 하는데 두개 다 거부하고 계셔...
가족들이 다 미칠지경
퇴원해서 집에 온지 한달이 됐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으시고 겨우겨우 걸으시고 계단같은건 여전히 못올라가시고 그냥 하루 대부분 누워있으시고 먹는것도 거의 없으셔 죽이랑 야채 찐거만 약간 드시고 두유 몇모금 드시고. 근육이 없으니 계속 춥다고 하시고 피곤하다 하시고 움직이긴 더 싫어하시고. 그러니 근육은 점점 더 없어지겠지. 쓰지를 않으니.
뭘 갖다 드려도 우웩 하시고 안드시고 드시라고 계속 권유하면 나중엔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심 ㅠㅠ
누워서 이거 가지고 와라 저거 가지고 와라 저거 치워라 이거 뭐해라 계속 지시만 해서 엄마가 직접 하라고 (그래야지 조금이라도 움직이시니까) 하면 상처 받으시고 사실 우리도 마음이 좋지가 않아 ㅠㅠ 해골처럼 말라서 누워계시는 엄마에게 직접 하라고 하는것이 가족들에게도 너무 힘들어 ㅠㅠㅠㅠㅠㅠ
가족들도 다 일하고 사회생활 하는 사람들인데 언제까지 돌아가며 엄마 옆에 붙어있을수도 없고 다음주부터는 엄마 혼자 집에 계셔야 하는데 정말 막막하다 진짜.... ㅠㅠㅠㅠㅠㅠ 간병인 쓰고 싶어도 우리 엄마는 집에 외지인 들이는거 싫다고 혼자 있을수 있다고 하시는데 우리가 봤을땐 어림도 없음....
자긴 그냥 이대로 살다 죽겠다고 하시는데 이제 겨우 60대 초반이신데 아 정말 돌아버리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