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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적었었던 더쿠
아직도 이 때 위로와 용기를 남겨준 더쿠들 생각하면 정말 너무나 고마워
1. 2016/02/16
102보충대 입대함
2. 일주일전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서 밥도 잘 안넘어감
3. 일부 정신병자의 상태가 지금의 내 상태와 비슷함을 알게 되었는데
그냥 갑자기 울고 갑자기 웃어, 사소한 결정을 내릴때도 머리가 너무 아파와
4. 엄마를 비롯해서 몇몇 사람이 말하길
수많은 사람들이 갔다왔는데 너도 괜찮을거다..뭐 이런 소리 듣고 있자니 더더욱 빡이 치네
그들의 시야는 그들의 세계로만 가득차 있으니 다른 이의 무언가를 보려하지 않겠지
5. 몸도 꽤나 좋지 않고, 어둡고 조용히 음악 듣거나 철학 서적 읽고 사는데다
기본적으로 자유를 사랑하고 우울감에 젖어있는것을 좋아하고
게다가 저항적인 성깔이라 군부대 안에서 뭔 사고를 일으킬지 나 자신도 믿을수가 없음
가장 괴로운 것은 내곁에 자유가 없고 철학이 없고 음악이 없을 예정이라는 것
6. 사실 미루자면 미룰수도 있었는데 영원히 미룰수 없는 이 나라 현실이 나를 더 괴롭힌다
7. 지구상 민주주의 국가중에서
국민들의 너무나 소중한 젊음을 2년여동안 강제로 앗아버린 끝에 그 댓가로 한달 10여만을 던져주는
세계 최악의 쓰레기 국가는 딱 한국 밖에 없더라
한국의 군대라는 집단은 젊음에게 사람이 아닌 노예 정신을 집어넣을 뿐
8. 불안감에 젖어있다가 한 가지 깨달았는데
나는 지금 살고싶어해
9. 예전에, 더쿠에 저런 글 올렸을때만 해도 삶과 죽음중에 죽음에 좀 더 감정이 젖어 있었는데
모르겠다
어느 순간 나는 적어도 30까지는 살아서 이런저런 쾌락에 취해보고 싶더라
그 순간에 너무 힘들면 그 때 삶의 끝자락을 던져버리면 되겠지
10. 얼마나 이 글을 읽어줄지 모르겠지만
이 더럽고 역겨운 한국이란 나라에서 더쿠라는 커뮤니티가, 그 커뮤니티의 유저가 진심이었건 가식이었건
그냥 사소하게 이쁜 문장, 재밌는 문장, 위로와 용기, 그런 문장을 적어준 이름모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귀중한 위로와 용기, 기도까지 정말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