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트북 하다보면
우리집 고양이가 자기 혼자서 놀다가 자기 내킬 때 다가와서 냥냥거림
허벅지에 무릎담요 깔고 조신하게 기다리다 보면
고양님이 책상 위로 올라오셔서 노트북도 밟고 내가 먹던 컵에도 집적거리다가
내 허벅지로 내려와주심
처음에는 노트북 하는 거 구경하다가 나 올려다보면서 냐옹거리기도 하다가
꿈벅꿈벅 졸기 시작하면 이때임
어서 여기저기 만져둬야 함 이때가 아니면 물림 ㅠㅠ
하품 몇 번 하다가 식빵을 굽고 곧 냥모나이트를 마는데 그럼 이제 완성
눈감고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하는데 몇분만 있으면 닿은 데가 뜨끈뜨끈함
뭐만 하면 귀 쫑긋 해서 눈 가늘게 뜨고 두리번거리면서 깨기 때문에 최대한 조신하게 있으려고 노력
귀 팔락거리는 건 흔한 일이지만 볼 때마다 귀여움
가끔 가다가 코도 고는 건지 숨소리가 새근새근하게 들릴 때도 있고
뒤척여서 반대쪽으로 누울 때도 있는데 이러다보면 가끔 내 뱃살을 베개삼는 포즈가 될 때도 있음
앞발 젤리로 뱃살 눌릴 때는 기분이 묘함...
얼굴 보이면 부농부농 코가 보이고 뒷머리가 보이면 귀에 선 핏줄이 보여서 귀여움
엉덩이가 보이면 빵실한 뒤태가 보여서 즐겁고 젤리라도 보이는 각도면 부농부농크리가 귀여움
그렇게 뭘 해도 귀여운 게 허벅지 위에서 뜨끈하게 있는 게 장점
일어나서 어디로든 가는 건 항상 예상을 할 수가 없어서
일단 냥모나이트를 말면 그대로 꼼짝 않고 있어야 하는 게 단점
요즘은 어떻게 하면 고양이와 내가 둘 다 편한 자세가 되는지 연구중
행복한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