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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한가해서 쓰는 내 다이내믹 인생썰(킬링타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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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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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다이내믹한 인생썰 풀고자,,
전에도 한번 쓴 적 있어서 아는 덬 있을지두 몰라~~
미리 말하지만 분쟁일으키려고 쓰는 글 아니고
내 다이나믹한 인생썰 풀려고 씀

1. 우리 남매가 꽤 많음. 남아선호사상 미친집에 막내딸로 태어났음. 오빠도 있고 언니도 있다.

2. 아빠는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때부터 꾸준히 알콜 중독이었음.
안드시는 날이 간혹 생긴다면 한달 이내에 다시 술드심.

3. 이와중에 집안에는 꾸준히 남아선호의 분위기가 흘렀음.
그래서 오빠가 아침에 밥 먹다가 열받아서 젓가락으로 내 눈을 찌르려 해도
논리를 떠나 그건 걍 내 잘못이었음. 이때 본인 초 2

4. 오빠는 꾸준히 미친놈이었음. 초등학교 등굣길에 비가오는데
나랑 말다툼이 났다가 학교앞에서 다른 애들 보는 앞에서 우산으로 날 팸.
물론 부모님 학교 안옴. 내잘못이니까.

5. 집에 컴퓨터 딱 한대 있었는데 엄마가 우리 게임 못깔게했음.
컴퓨터 느려진다고ㅇㅇ.
근데 오빠가 야동을 잔뜩 깐거임. 백몇기가 넘어갔었음.
그걸 본 내가 메이플을 깔았다가 오빠한테 발로 쳐맞음.
그게 본인 초6

6. 오빠가 고등학교때 꼴에 수험생이라고 집에 오후 8시?이후로는
떠들지를 못했었음. 오빠 공부해야한다고.
한번 아파서 울었다가 오빠한테 오지게 쳐맞았음.
오빠가 열받아서 자기 독서실 가서 공부해야겠다고 독서실을 다니기 시작

6-1. 근데 알고보니 그 돈으로 피씨방 다님 ㅋㅋ

6-2. 당연히 수능 말아쳐먹음. 성적? 지가 갖다가 불태움.
아무도 성적 모름.

6-3. 대학 지원도 못함. 그대로 쳐놀기 시작함. 돈이란 돈은 다 타다가 씀. 참고로 우리 집안 유복하지않았음.

6-4. 나 중학생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가족이 다 뿔뿔히 흩어졌었고, 나는 홀로 알콜 중독인 아빠 밑에 있었음. 오빠는 이따금 들어와서 집안을 개 난장판으로 엎고 겜방에 죽돌이로 있다 들어오곤 함.

7. 오빠 질질끌다 군대감. 그 전년도즈음? 나는 취업(고졸)을 했고, 아빠의 강요로 보험을 들면서 저금도 같이 하는 상품을 듦. 당연 강제였음. 그때 104만원 받으면서 아침부터 막차때까지 일하고 80만원을 강제로 저축함. 그렇게 약 천만원을 모았을때 일이 터짐.

7-1. 오빠의 전역일이 다가오자 아빠가 내 돈이랑 아빠 돈을 합쳐 오빠 카페 하나 해주자고 함. 지금 생각하면 그 코딱지만한 똔으로 어떻게 카페를..싶긴 한데 여튼 나한텐 피눈물 흘리며 모은돈이라 싫어서 악을 썼음. 그러다 쳐맞을뻔해서 결국 그러기로 함.


((이쯤되면 다들 '얘 왜 독립 안했지? 돈도벌면서?'싶겠지만, 너무 흙수저에 모은 돈도 없고, 지금 생각하면 약간 '내가 없으면 우리 아빠는 누가 돌보지?'이런 맘이었던것같음))

7-2. 돈을 빼려고 알아보는데, 내 돈이 나라에 묶여있다는 거임. 알고보니 내가 이 저축형보험?을 가입할때 미성년자였어서 엄마가 보호자로 같이 가입해줬는데, 엄마 이름으로 나라에 빚(세금이것지)이 있어서 내 돈이 다 묶인거임 ㅋㅋ

7-3. 그렇게 약 천만원을 날림 ㅎㅎㅋㅋ 이 일로 크게 현타를 느낌. 첫 직장생활때 너무 힘들어서 10키로나 빠졌지만 내가 관두려고 할때마다 아빠가 개지랄을 떨면서 '그것도 못하면 어딜가서 뭘 할거냐'라고 해서 울면서 버텨 모은 돈이었음.

7-3-1. 나한테는 저렇게 말했지만 남동생이 첫 직장을 한달만에 관두려고 하자 '그래 너가 힘들면 그래야지'라고 함.

8. 아빠는 우리가족 생일 다 아는데 유일하게 내 생일만 모름.
오빠랑 일주일차이나는데 모름. 오빠 생일 케익은 서프라이즈 해줘야하니 내가 사와야하지만, 내 생일케익은 내가 말하고 내가 사와야함. 한번도 챙김받은적 없음.

9. 아빠가 알콜중독일때마다 아빠 옆에서 토 수발들어주고 아빠 얘기들어준거 : 나
그때마다 피씨방가서 게임하고 밖에서 있다가 돈 필요할때 들어온거 : 오빠

10. 아빠가 몸이 안좋아지는게 보이기 시작했고, 대장암 3기 선고를 받음. 아빠가 치료차 병원에 입원해있을때 나는 아침에 알바가서 일 끝나면 바로 병원을 들러 말동무해드리고 수발 들음. 막차때까지 함(아빠가 병원에서 못자게 해서 어쩔수없이 막차타고 집 감)

10-1. 저렇게 5일을 하고 하루라도 쉬려고 오빠한테 부탁하면 마지못해 병원에 나 대신 가는데, 1시간 있다가 배고프다고 금식중인 아빠한테 돈 타서 밥 먹으러 감. 그러고 걍 집 옴.

10-2. 하지만 지금까지도 아빠는 나한테 '니가 나 아플때 해준게 뭐가있냐'시전 ㅋㅋ 오빠한텐 그 말 꺼낸적없음.
그 때 내가 옆에 있지않았냐고 하면 '그때 필요한건 너가 아니었다'라고 하심

11. 아빠가 그렇게 편찮으신 상태에서 60세를 맞이하심.
여전히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어서 내가 열심히 생신상 준비함. 한우부터 케잌예약이랑 전도 굽고..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함. 근데 아빠가 엄마가 안오신걸 보고 '다 갖다버려라'라고 해서 레알 음식 다 버림. 일주일전부터 준비한 음식이었음
(참고로 이때 엄마도 아빠의 1n년에 가까운 알콜중독에 지치신 상태였음)

12. 나는 나만의 인생을 찾으려 늦게나마 대학을 준비했고 합격했음. 근데 흙수저인 내가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내가 살고있는 지역의 문턱이 낮은 대학밖에 없었음. 이걸로 욕을 또 오질라게 쳐먹음

12-1. 이와중에 철업ㄱ는 오빠새끼는 내가 대학생활 개힘들게 내 돈벌어 내가 하는걸 보고서도 '나도 캠퍼스 라이프가 하고싶다' 지껄임. 그럼 기회줄때 열심히 하지 등신..

13. 그래도 나름 열심히해서 과탑찍고 장학금도 탔지만 그걸 본 아빠 '당연한걸가지고 유난이야'...

14. 2학년때 아빠의 가스라이팅+알콜중독+언어폭력 과, 알바+학교의 여파로 우울증이 극에 달함. 진짜 도로를 보면 뛰어들고싶고, 건물을보면 뛰어내리고싶고.. 자해도 많이함. 당연히 성적 떨어짐

15. 그래도 학기초에 어여삐 봐주신 부학과장님께서 해외 인턴쉽을 추천해주셨고, 운이 좋아 합격할 수 있었음.

15-1. 이걸 본 아빠 '분수에 맞게 살아야지. 니가 무슨 해외인턴쉽이야. 니가 가면 아빠는 누가 보필해?'

16. 준비기간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차저차 준비해서 인턴쉽 감

17. 잘 풀리면 좋겠지만, 현지의 성희롱, 인종차별과 언어의장벽에 또 우울증이 극에 치달아 퇴근하면 매일같이 엉엉 울었음 ㅠㅠ 진짜 죽고싶었다. 한국에 돌아가도 내가 갈 집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 힘들게 했음. 끝이 없는 지옥같은 느낌.

18.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를 만나게 됨. 직장 상사였음. 내 말을 천천히 끝까지 들어주고, 인종차별없이 나를 대하는 첫 사람이었음. (그 후에도 차별없는 사람 많이 만남!)
일도 열심히 하고,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반함

19. 난 좋아하면 직진인 성격이어서 끊임 없이 좋아한다는 티를 냄 ㅋㅋ 근데 미동이 없음.(나중에 들어보니 잘못하면 인사과에 성희롱으로 신고당할수도 있어서 반응을 안했다고 함)

20. 인턴쉽 특성상 한 부서에만 머무를 수 없어서 타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마지막날에 내가 용기내서 데이트 신청을 했고 성공해서 데이트를 함

21. 그러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내가 고백함 ㅎㅎ

22. 그렇게 연애하다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에 프로포즈를 받았고

23. 지금은 좆같은 가족과 연을 끊고 미국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중~!


아빠는 온 몸에 암이 퍼져서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다른 남매한테 들음.
마음 한켠 사실은 조금 죄악감같은게 남아있기는 함.
내가 축약해서 쓰기는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빠가 한 행동은 분명한 아동학대였고 가스라이팅이었어.
나 청소년기에 가장 많았던 기억은 불 꺼져있는 거실, 술 냄새, 토 냄새, 거실에서 밥을 먹을 수 없어서 생라면을 방에서 조금씩 갉아먹었던 기억밖에 없음.
내 모든 것을 걸고, 아빠를 가장 많이 챙겼던것도 나고, 가장 옆에 오래 있었던것도 난데, 아빠는 언제나 내 탓을 하고 챙기기는 오빠만 오질라게 챙긴다 ㅎㅎ
그래서 오빠도 아빠도 내 인생에서 다 끊어버렸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죄악감의 시간도.
얼른 오롯히 나만의 인생이 왔으면 좋겠어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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