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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나랑 성격이 정반대인 친구가 나를 너무 잘 챙겨줘서 복잡한 후기 (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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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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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랑 내 친구랑은 성격이 정반대임

글쓰는 무묭이는

 

1) 놀러다니는 거 별로 안좋아함

2) 혼자 있는 거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거 별로 개의치 않아함

3) 그냥저냥 조용히 사람들 틈에 묻혀서 사는 거 좋아함

 

그리고 글쓰는 무묭이의 친구는 정확히 그 반대라고 한다...

놀러다니는 거 엄청 좋아하는데다가 혼자 못 있고 누구랑 무조건 같이 있어야하고 말 엄청 많고

좋게 말하면 활발하고 활기찬 애지만 나쁘게 말하면 시끄럽고 눈치없고 그런 친구인데

 

보다시피 무묭이랑 친구랑 성격이 엄청 안 맞아서 싸우기보다는 서로 다 말은 안 하지만 불만이 있을 거임

근데 요새 불만은 내가 일방적으로 들어서 맞춰주는 편이고 언뜻 보면 난 아무런 불만도 없어보일 수도 있고...

 

서로 처음엔 이런 거 모르고 낯가림이 그렇게 심하지 않는 무묭이가 말 걸고 하면서 되게 자연스럽게 친해졌는데

이 친구가 무묭이를 엄청 많이 챙겨줌

 

흡사 엄마 같다고 해야 하나? 옆에서 지켜보는 애들이 진지하게 친구가 나 좋아하는 거 같다며 그랬을 정도로 ㅋㅋㅋㅋㅋ

스킨쉽도 좋아하고 자기가 정 주고 좋아하는 친구다 보면 워낙 챙겨주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음

 

먹을 거는 물론이고 친구 사이에서도 제일 으뜸으로 챙겨주고 그럼

 

근데 근 2년을 옆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성격이 안 맞아서 힘든 것도 있지만 너무 잘챙겨줘서 복잡하고 힘든 부분도 있음

 

친구 성격을 더 얘기해보자면 일단.. 생각하는 게 많이 어림

모 아니면 도인데다가 생각이 짧아서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이 있음

자세히 얘기하자면 무조건 자기가 하자고 하는 건 다 해야하고 안 하면 삐치는데 자기 말로는 안 삐쳤다지만 표정이나 말투로 다 티내고

그래도 요새는 어디 가자고 강요까지는 안 하는데 내가 놀러가주는 거 계속 맞춰주다가 너무 피곤해서 거절하면

그래 니가 그럴 줄 알았다 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악의는 없고 장난식으로 얘기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그걸 맨날 함

초반에는 놀러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놀러가자는 거 거의 다 거절하니 하루에 다섯 번도 넘게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며 말도 걸지 말라는 소리를 들음...

 

그걸 계속해서 듣다보면 장난이니까 알고 웃어넘기던 나도 기분 나쁠 때가 있는데 그걸 서로 진지하게 얘기해봤는데

고쳐지지가 않음 이제는 너랑 친구 안 하겠다 라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무묭이는 자꾸 지치고 ㅠㅠ...

 

그리고 원래 내가 둔한 것도 있지만 장난 치는 거에 대해선 별 신경 안 씀 전부 웃어넘김

욕 같은 것도 친구끼리 투닥투닥하는 거야 넘어가고 패드립 하지 않는 이상 전부 그냥 맞받아침

 

근데 친구는 자기가 나한테 친구 하기 싫다는 둥 그런 식으로 장난 치면서 자기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엄청 싫어함

물론 내가 그 말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떤지 알고 친구가 유독 예민하게 구는 걸 아니까

너랑 친구 안 하겠다 라고 말한 적은 없음

 

단지 친구가 했던 그대로 행동이나 그런 걸 비슷하게라도 따라하면 자기 기분 나쁘다고 기분 상한 티 내고..

 

제일 힘든 게 이 부분임

자기가 남들한테 하는 건 되는데 자기한테 하면 안되는 거

 

내 기준으로 생각해서 내가 워낙 둔하고 그냥 다 웃고 넘어가는 거라서

친구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걸수도 있는데 다른 친구도 가끔 그 친구가 발화점이 너무 낮은 거 같다고 예민하다고 얘기 나온 적도 있고

 

 

지금 이게 내가 한 가지가 계속 신경 쓰이니까 다른 게 줄줄이 신경 쓰이는 건지 모르겠고... ㅠㅠ 복잡함

친구가 나를 엄청 챙겨주고 말만 그렇지 좋아하고 의지하는 게 눈에 보임

 

근데 거슬리는 게 세세하게 너무 많아서 얘기하자니 친구 성격을 내가 바꾸려드는 것 같아서 그렇고

그냥 가만히 두자니 그 상황이 올 때마다 왠만큼 표정 관리하고 다 웃어넘기던 나도 지쳐서 표정 관리 안 되고

순식간에 기분이 나빠지고 그럼

 

친구도 워낙 자기 감정 못 숨기고 표정에 다 드러나서 그걸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답답하고...

 

 

게다가 하나 더 크게 걸리는 건 이게 물론 무묭이 나 혼자만의 문제긴 하지만

중학교 때 지금 이 친구랑 성격이 엄청 똑같은 친구가 있었음

그 친구랑 엄청 잘 지내고 챙겨주고 그랬는데 학교에 우리 둘이 사귄다는 소문 돌고 레즈라느니...

그냥 이상한 소문이 돌았음

 

그때 이후로 친구들한테 아무 생각 없이 치대거나 이런 거 못하겠고

 

그 친구 화 풀어주려고 옆에서 화 풀어 내가 잘못했어ㅠㅠ 이러는 거 할 때면 중학교 때 그 일이 생각나고

이번에 애들도 그렇게 생각할까봐 더 그럼

 

이제 곧 졸업이고 대학교 가서도 계속 연락하자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무묭이도 계속 연락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안 맞는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안 맞는 것 같아서 힘듦... ㅠㅠ...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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