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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9년 인생을 악성 곱슬머리로 살아오고 있는 후기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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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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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9년 인생을 악성 곱슬머리로 살아온 여성 덬이야.
문제는 악성 곱슬 뿐만 아니라 머리숱도 많고 머리카락이 얇다는 거야.

우리 아빠는 곱슬머리가 맞긴 맞으신데 자라면서 좀 곱슬기가 덜해져서 엄청 뽀글뽀글 이런게 아니라 살짝 부시시한 곱슬머리야. 물론 남자라서 머리카락이 짧아 상대적으로 덜해보이는 것도 있긴 하겠지만 난 내가 아빠보다 심하다고 자부할 수 있어. 그리고 우리 엄마는 반곱슬인데 컬이 들어간 것처럼 웨이브 머리? 이런 식이야.
그리고 내 여동생은 엄마를 닮아 살짝 뿌리 쪽은 붕 뜨지만 매직기로 몇 번 쓱쓱 눌러주면 가라앉고 끝은 안으로 말리는 반곱슬머리야. (동생도 나름 불만은 많더라ㅜㅜ.. 그래도 얜 1년에 한 번 정도 하면 되는 정도)
그리고 나는 우리 가족(친척 사촌 다 포함해서..ㅁ7ㅁ8) 중에서 가장 곱슬머리가 심해. 내가 아주 갓난애기 때부터 이랬던 건 아니야. 오히려 갓난 애기 때는 직모였다고 하셨어. 실제로 애기 때 사진을 보면 진짜 곱슬기 하나도 없는 직모임. 그러다가 한 4살?쯤에 엄마가 나한테 뽀글머리 파마를 해줬어. 내 기억엔 없지만 사진으로는 수십장이 남아있더라고ㅋㅋㅋㅋㅋ 아 나 왜 애기 때 이런 아줌마 파마 머리를 ㅠㅠ 다른 친구들 사진 보면 양갈래 하고 다녔을 나이구만 ㅠㅠ 그리고 유치원에 들어가서는 엄마가 맨날 올백 머리를 해줬거든? 근데 엄마가 뭔 잔머리까지 쓱 넘긴다고 항상 머리 스타일 고정시켜주는 헤어 젤도 바르면서 꾹꾹 머리카락을 잡아댕기면서 두피가 아플만큼 아프게 묶어줬어. ㅠㅠ 그 때부터였나.. 곱슬머리가 자라기 시작한게..^^..... 왠지 머리에 무리하게 자극을 주고 다닌게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곱슬머리를 깨웠다는 추측을 안 할 수가 없음...ㅎㅎ ㅠㅠ.... 초딩 때도 맨날 올백하고 다니고 그랬다. 그리고 중학교 오면서 더 심해져서 매직을 하고 다니게 되었어. 고등학생인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진 편이지만.
정말 절정기였던 중학생 때는 머리를 감고 말리면 진짜 사자머리가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곱슬기가 엄청났어. 온 머리카락이 라면으로 이뤄졌다고 해야할까ㅠㅠ.. 그리고 곱슬머리가 유난히 윤기가 없더라고. 그래서 진짜 빗자루마냥 머리카락 뿌리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꼬불꼬불의 총체적 난국이었음. 이 때부터는 올백을 해도 머리 꼬랑지가 밑으로 내려가질 않고 그냥 꼿꼿하게 빗자루 마냥 수직으로 서있게되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니테일은 무슨 머리 풀고 다니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음...... (암전) 그래서 나는 매직을 한 4개월 주기로 꾸준하게 하고 다녔다.. 그리고 엄마가 미용사로 일하셨던 터라 집에서도 엄마가 매직해주고 그랬음. 미용실은 너무 비싸서 부담되니까ㅠㅠ.. 그리고 매직도 하는데 좀 풀리기 시작하면 아침마다 매직기로 또 쫙쫙 열내면서 펴줘야되니까 머리가 너무 상해서 잘라주느라 항상 단발을 벗어나지를 못했음. 사자머리+단발 총체적 난국이지. 머리를 잘 묶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를 수도 없는 ..
그 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침마다 매직기로 펴줘야되는 것 그리고 수학여행이나 수련회를 갈 때였어. 그나마 학교를 갈 때는 매직기로 펴고 가는데 수학여행 가서 어떻게 애들한테 사자머리를 보여주고 애들도 고데기해야되는데 나혼자 주구장창 거울 보며 머리를 펴고있을 수 있겠어..ㅠㅠ 그래서 일부러 수학여행 가기 전에 매직을 한 번 더하거나 머리를 안 감고 뿌리는 샴푸? 그런거로 대체하곤 했지.. 어쩔 수 없었어. 진짜 ㅠㅠ 그 시절 나는 끔찍하게 싫었어. 부모님한테 머리털 때문에 화풀이하고 그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생머리인 애들 보면 너무너무너무 진짜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 나도 머리도 기르고 싶고 찰랑찰랑 윤기 내고 다니고 싶고 여름에 물놀이를 해도 머리가 그대로 말랐으면.. 하기도 했고. 여름에는 또 소나기가 오면 습기 때문에 아무리 매직기로 머리를 펴도 원상복귀되곤 했지. 얼마나 장마철이 싫었는지. 여름 뿐만 아니라 겨울에 눈 맞는 것도 걱정해야했어. 눈도 녹으면 물이라는 존재이므로.....★ 나 참 애잔하다ㅠㅠㅠㅠㅠㅠ왜 이렇게 불쌍하니ㅠㅠ
고등학교 오면서 그래도 예전보다는 곱슬기는 약해진 것 같아. 하지만 이게 사라질 기미는 전혀 보이질않아. 예전 나와 같이 곱슬머리셨다는 과외쌤은 어디 미용실에서 한번 매직을 한 후로 직모가 되셨다더라....... 하지만 난 어느 미용실을 다녀봐도 항상 똑같았어. 매직을 해도 머리 두번 정도 감으면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는 걸 눈치챘어. 그리고 더 지랄 맞게도 내 머리는 존나 빨리 길어나왔어. 매직한지 한달도 안 되어서 뿌리가 곱슬곱슬.. 애들은 매직하고 이주만 되어도 너 매직 언제 할거야?하고 물어봄. 매직한 머리인데......... 나름 또 외모에는 관심이 있어서 나는 아무리 지각을 해도 매직기로 머리를 펴고 나와야해. 하다못해 머리를 묶는 한이 있어도 앞머리랑 뿌리 쪽은 필수.. 내 컴플렉스야... 친구들 중 아무도 내 진짜 머리를 본 사람은 없어. ㅎㅎ ㅠㅠ 그나마 머리에 기름기는 없어서 나는 이틀에 머리를 한 번 감는 행운을 겟또! 매직을 그나마 덜 빨리 풀리게 하려는 내 꼼수이자 맨날 머리를 해서 손목이 아팠기에 그걸 극복해내려는 방법임. ㅠㅠ 머리는 항상 밤에 감고 밤에 매직기로 한번 펴주고 자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더 해주고 첫째 날 밤에는 후드 같은걸 뒤집어쓰고자. 머리 눌러주려고ㅠㅠㅋㅋㅋㅋ 그러면 둘째 날은 머리 끝만 해주면 됨!!!! 존나 편해!!!!!!!!! 처음에는 머리 냄새 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샴푸 냄새가 나긴 나더라고.. 정수리 쪽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둘째날에 학교에서 엄청나게 몸을 사리고 다니는 편이야. ㅋㅋ ㅠㅠㅠㅠ 괜히 찔려서 애들하고 막 몸 장난 못 치고 다님. 복도도 벽 쪽으로 붙어다님... ㅠㅠ
그리고 나한테는 또 한가지의 고민이 있어. 과학 시간에 배웠었는데 곱슬머리는 무조건 자식한테 유전되는 유전자라는 것.... 그러면 나는 나중에 내 자식한테 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물려주는 꼴이..ㅠㅠ 내가 속으로 엄청 스트레스도 받고 아빠 원망도 해봐서 얼마나 곱슬머리가 진짜..ㅠㅠ 최악인지 아는데 도저히 자식한테 못할 짓 같은거야. 그나마 남자애면 몰라. 짧게 관리라도 할 수 있지. 나처럼 여자애면 한창 꾸미고 그러고 싶을텐데 어쩌나.. ㅠㅠ
나는 최근에는 7월 달에 매직을 해서 지금 뿌리 쪽 난리났음 ㅠㅠㅋㅋㅋㅋ 그나마 곱슬머리인 줄 몰랐던 애들도 물어볼 정도니까..ㅎㅎ 스트레스 최고야. 그리고 수능 치고 바로 매직할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하고 싶다ㅠㅠㅠㅠㅠ 그리고 지금은 머리를 단발이 아닌 어깨선 좀 넘게 길렀는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머리가 너무 상했는데 또 얇아서 빗질만 해도 머리가 뚝뚝 끊어진다는거야. 그래서 의도치 않게 층진 머리가 되었지 ㅌㅋㅋㅋㅋ 노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카락 제일 짧은 길이는 턱선 좀 넘는 길이인데 어쩜 이리 제각각인지 몰라. 애들이 나 보고 머리 빗자루 같다고 할 때마다 웃어넘기지만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기도 하지..ㅠㅠ 한 때 그래서 머리카락 뽑는 습관도 있었어. 심심하면 머리카락 뽑기. 말이 머리카락이 존나 곱슬거려서 돼지털이었어 ㅋㅋㅠㅠ
그리고 나는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연예인들이 다니는 미용실에서 매직할래ㅠㅠ 거기는 좀 다르지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고 있음. 또 곱슬머리인 연예인(인피니트 엘!이 곱슬머리더라..!!! 왠지 모를 동지애.. 찡함)한테 머리 관리 방법 강연을 듣고 싶다 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
곱슬머리 진짜 사는거 너무 힘들다
다 뽑고 생머리 이식하고 싶어 ㅋㅋㅋㅠㅠ
오죽하면 통가발을 쓰고 다니는 생각도 할까
남자애들은 가끔 머리 다 밀고 가발 쓰고 다니라고 해. 엄마가 그거 듣고 화냈지만 난 사실 좋은 방법인데?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내 고민은 심각하다..
악성 곱슬머리인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하며 이 글을 마무리지을게...ㅠ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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