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그냥 요즘 인생이 너무 행복한 중기
910 6
2020.09.24 01:50
910 6
그렇게 재미있진 않지만 그냥 기록해두고 싶어서 쓰는 글이야.



나는 작년까지 정말 미친 것 처럼 살았었어. 목표하는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에 가겠다고, 목표하는 곳에서 일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생기부를 정말 열심히 채웠거든. 교내 대회랑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외부 활동들은 거의 참여했고 그러면서 생기부에 기재되지도 않는 성적도 상위권을 유지하겠다고 코피 터질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어.

근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 고등학교도, 그 장래희망도 내 진짜 목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 그 고등학교와 장래희망이 목표인 이유는 부모님이지 내가 아니었다는 거. 결론적으로는 나의 목표가 사라진 거지.

목표가 사라진데다가 학교 가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날이 많아지게 되었고 사람이 그냥 풀어졌어. 학교 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놀다가 (날라리처럼 논 건 아니고 그냥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잠만 잤어) 가끔 학교 가기 전에 벼락치기처럼 했거든. 그렇게 한 학기가 거의 지나고 기말고사 3주 전이 됐을 때 책상에 앉았어. 그동안 너무 논 탓에 집중력은 꽝이었지만 그래도 하위권은 싫었던 것 같아.

정말 2주 정도 빡세게 해서 국어A 수학B 역사A 과학A 영어A가 나왔어. 국어영어는 자신 있는 과목인데도 원점수가 9n 점이어서 약간의 충격은 받았지. 하지만 점수는 약간의 충격이었을 뿐 방학이 다 지날 때까지 놀았어. 정말 하루종일.

그리고 2학기가 시작되니까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어지더라 그렇게 좋아하던 문법 문제들도 풀고 싶어지고 필기도 하고 싶어졌어. 그래서 나는 다시 책상에 앉게 되었어. 문제집들도 구매하고 플래너도 다시 꺼냈고.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난 지금은 정말 너무 행복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 수업 듣고 조금 쉬다가 다시 책상에 앉아서 인강도 듣고 문제집도 풀고 다음날 플래너를 쓴 후에 잠드는 별거 없는 하루 일과지만 그냥 행복하더라. 물론 목표는 여전히 없지만 우선 성적을 높여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엉망진창 이상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390 04.27 72,53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02,03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29,93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07,07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26,2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89,5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23 그외 부정출혈 궁금한 후기 1 16:38 45
179022 그외 이렇게 헤어졌을 때 재회하고 싶으면 연락 한동안 참는 게 나을지 궁금한 중기.. 2 16:10 127
179021 그외 자폐 스펙트럼 여자아이 키우는 중기 11 15:29 787
179020 그외 성심당 떠망고(미니망고시루?) 매일 먹는 후기 8 15:22 729
179019 그외 편의점 진열대 니코틴 검출 관련 기사 보고 건강염려증 도진 초기 1 14:57 150
179018 그외 조울증 있는데 자아가 분리되는것 같은느낌이 드는 중기 2 14:48 172
179017 그외 초등학생 고학년 자녀를 둔 전업주부의 삶과 목표가 궁금한 초기 8 14:07 515
179016 그외 결혼한덬들, 본인이랑 배우자 mbti 궁금해! 57 13:32 538
179015 그외 외로움 많이 타는 친구를 둔 초기 4 13:29 291
179014 그외 디자이너 6년차 현타 씨게온 현재의 중기 4 13:16 603
179013 음식 보들보들 치즈라면 먹은 후기 2 12:39 243
179012 그외 뭐든지 끝까지 미루는게 고민인 후기 8 12:31 349
179011 그외 한밤중에 깨서 갑자기 무서웠던 후기 3 11:53 385
179010 그외 안친한 직원이라 카톡 그만 할 방법을 찾는 중기 15 11:22 1,143
179009 그외 나도 몰랐던 외국인 친구들이 많았던 후기 7 11:05 900
179008 그외 다른집 엄마들도 이러는지 궁금한 초기 16 11:03 778
179007 그외 냉풍모드에서 냉풍 잘 나오는 드라이어 추천 받는 중기 23 09:56 562
179006 그외 죽고 싶은건 아닌데 한번씩 삶이 버거운 중기 8 08:12 710
179005 그외 카시트 거부 아가 조언 좀 해줘 37 03:32 1,617
179004 그외 이정도 마음으로 결혼해도되는건지 의심되는 초기... 29 01:09 2,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