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6년동안 초봉대비 2.5배 연봉 올린 후기
5,704 14
2020.09.15 21:35
5,704 14

요즘 취업 안되면 차라리 중소들어가서 차근차근 더 나은데로 이직 하면 어떻냐는 물음이 꽤 많아서 개인적인 썰 품.

(2.5배라고 해도 초봉이 너무 콩알만해서 대기업에 비빌수있는 연봉이 아니므로 그 점은 감안해야함..)


나는 취업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과를 졸업함. 나름 학교는 네임벨류 있는 인서울 학교였지만.

그리고 과 아싸인데다가 술처먹고 놀기만 해서 취업에 대한 정보도 전무한 상태였음. 


당연히 좋은 데 갔을리가 없음.

그것마저도 졸업후 1년동안 준비해서 겨우 붙은 데.


처음 직장은 대기업 하청업체였음. 회사는 오지게 이뿌고 사장님도 이뿐데 연봉은 이뿌지 못했음.


초봉 2200. 이것도 원래 대학원 졸업해야 받을 수 있는 연봉인데 나 처음 면접볼때 팀장이 잘못 알고 안내해서 그나마 잘받은 연봉이었음.

여기 2년 다녔는데 진짜 힘들었음. 새벽 4시까지 일하는건 기본. 회사엔 침대가 있었음.

울기도 많이 울었고, 추석연휴 직전까지 밤 11시까지 야근하니 완전 멘붕와서 추석연휴 후 바로 퇴사함.



여긴 워라벨도 워라벨이었는데, 의미없는 일을 하느라 시간을 쓴다는 생각이 맨날 들어서 더 견딜 수 없었음. 매번 하는 일이라곤 대기업이 시키는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문서작성하는 일밖에 없었음. 

심지어 영어도 잘 못하는데 500장짜리 문서 영어 번역한 적도 있음 ㅋ 당연히 이년동안 연봉협상도 못함.



급하게 퇴사하고 붙은데가 왕년에 잘가던 중소기업. 자사 서비스가 망해가서 대기업 하청 받는 일을 시작한 상황.

당연히 경험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날 급하게 뽑음. 덕분에 2700으로 연봉 올림.

근데 여기서도 또 똑같은 일 하려니 짜증나고, 팀장이 내쪽 직무를 너무 몰라서 3개월만에 파워 퇴사.


이후 연봉 그대로 받고 스타트업 이직함. 여기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야망 뿜뿜한 회사였음. 

날 뽑자마자 내 직급에 맞지 않는 말도 안되는 규모의 일을 맡겼는데, 나는 처음으로 대기업 간섭 받지 않고 일하는게 너무 좋아서 진짜 몸을 불살라서 일함.

첫번째 회사에서는 울면서 야근했다면 여기에서는 웃으면서 야근함. 동료들도 다 나랑 또래라서 무슨 대학교 과제하듯이 신나서 일했음. 

런칭한 사업 성공. 3200까지 연봉 올림.


그리고 그대로 잘됐으면 좋겠지만, 규모가 좀 커진 스타트업은 내 위에 팀장을 밥먹듯이 갈아치웠고 세번째 팀장에게 맨날 개기고 싸워서 이후 연봉협상은 고작 100만원 올림.ㅎ

당연히 그 연봉 보고 홧김에 퇴사. 


(이때까지 보니 다 충동적으로 퇴사.)



그리고 중견기업에 입사함. 이름대면 다들 아는데.

임원면접을 잘 본데다가, 연봉테이블 자체가 이전 직장들에 비해 높은 곳이라 4000까지 올리고 입사함.


처음 일년은 팀장이 나에게 좋은 일을 주지 않아서 조금밖에 돈을 못올렸음. 4150만원 까지밖에 못올림. 

근데 팀장이 좀...일은 잘하는데 성격이 *랄 맞아서 팀원들 다 탈주....
나는 마침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할 수가 없었음. 원래 퇴사를 잘하는 사람인데 ㅋ 참음ㅋ


팀에 사람이 없으니까....내가 좋은 프로젝트들을 맡을 수 있어서 이후 일년은 미친듯이 일함.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팀장님 저 일 더이상 못해요 하고 GG 친 적도 있는데 팀장이 알았다고 납득할 정도. 


그래서 그런지 이번해 연봉협상에서 약 1000만원 올려줌; 지금 연봉 5100만원.

그동안 적금만 하기 바빴는데 여유가 생기니 첨으로 투자도 해봄.


물론 대기업공채인 내 동생 연봉이랑 보너스 들으면 좀 현타가 오긴 하는데 ㅋㅋㅋㅋ



여튼 밑바닥부터 기어올라와서 여기까지 온건 나름 감회가 새로움.

좋은기업에서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닌 연봉이지만 나는 ㅜ 초봉이 ㅠ 2200이었기 ㅠ 때문 ㅠ 에 시발 ㅠ 



근데 그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고 정병올거같은 순간들이 참 많았음.

20대부터 차근차근 해온 야근때문에 다크서클도 장난아니고.. 

운도 좋았음. 세번째로 들어간 스타트업이 사업 대박난것도 사회 시류에 적절하게 맞았기 때문이지 5년만 더 빨리/늦게 런칭했으면 망했을 사업임.

지금 회사도 여러가지 우여곡절 끝에 팀장 눈에 들었는데 타이밍 삐끗했음 나는 지금 회사에서는 짜투리 일만 하고 있었을거임.


그래서 결론을 말하자면...

=> 정말 선택지가 없을때는 중소기업을 들어가는게 나음. 대학교 때 자기가 해둔 게 없다면.

=> 하지만 진짜 진짜 왠만하면 중소기업 가지마 심신이 파괴됨. 하다못해 중견, 안되면 최소 건실한 중소로 찾아봐야함.
     중소라도 최소 100명은 넘는 기업으로 가야지 회사 재정, 업무프로세스나 워라벨이 어느정도 보장됨. 나 다니던 스타텁도 원래 40명이었는데 100명 넘어가는 순간부터 안정되는게 눈에 보였음

=> 업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이때까진 퇴사가 두렵지 않았음. 어차피 잃을게 없다라는 느낌. (지금은 조금 겁남)

     내 개인적인 성장이 없는 회사는 계속 다닐 필요가 없음.


여기까지 긴 글 읽어줘서 감사

목록 스크랩 (14)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504 03.23 35,5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4,71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22,4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8,9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41,0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404 그외 4살은 어린이집에서 어떤 활동하는지 궁금한 중기 12 03.23 742
181403 그외 혹시 이게 근육통인지 아닌지 궁금한 중기 8 03.23 447
181402 그외 아이 키우면 언제부터 소비가 확 느는지 궁금한 후기 19 03.23 1,428
181401 그외 첫 내집마련에 설레이는 초기 14 03.23 1,392
181400 그외 직장 내 젊은 남자직원 중에 이런 사람이 흔한지 궁금한 중기 48 03.23 2,519
181399 그외 판매 못하는 옷 처리 방법이 궁금한 초기 9 03.23 927
181398 그외 화장실에서 담배냄새 올라오는거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한 중기ㅠㅠㅠㅠ 23 03.23 779
181397 그외 집순이 뽕뽑는 가성비 미니멀 홈카페 후기 7 03.23 1,742
181396 그외 수도권에 10억정도로 집을 사려고 하는데 어디서 사는게 좋을지 추천받고 싶은 후기 20 03.23 1,271
181395 그외 인구 3만 지방지역의 아파트 매매를 고민하는 중기 47 03.23 1,654
181394 음식 송파쪽 수제 파베 초콜릿 카페 애타게 찾는 후기 16 03.23 1,554
181393 그외 퇴사하고 나서 어떤 길을 가야할까 고민중인데 나, 혹은 직업성향을 알 수 있는 심도있는 테스트같은 거 있을지 추천받고픈 중기 2 03.23 563
181392 음악/공연 오늘 축구 보고왔는데 너무재미있었던 후기 2 03.22 539
181391 그외 이직 후 3주차 상사의 비상식적 언행으로 스트레스 13 03.22 2,101
181390 영화/드라마 일드 <아내,초등학생이 되다> 본 후기(스포 있을거야) 6 03.22 999
181389 그외 가슴에 비수 꽂히는 후기 14 03.22 2,927
181388 그외 쿠팡캠프 세척 알바 후기 5 03.22 1,696
181387 그외 서울덬들에게 한강공원 추천을 받고싶은 중기 20 03.22 1,207
181386 그외 3n살 덬 교정치과 다 제각각이라 고민중인 중기ㅠㅠ 16 03.22 1,001
181385 그외 엄마에게 실망하고 가족전체에 실망한 초기 48 03.22 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