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음악/공연 10년만에 피아노 조율한 후기
3,140 4
2020.09.11 16:51
3,140 4

계속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혐생땜에 또 미루고 미루고 그러다가 결국 소리 너무 나가서 (중간 A가 50센트 차이 날 정도로 튠 나감) 아예 손을 못대고 있던 피아노를 드디어 마음 먹고 조율하기로 했어.


음향쪽 일 하긴 했지만 피아노 조율에 대해선 경험도 없고 장비도 없으니까 당연히 조율 전문 기사님을 알음알음 해서 콜 했고 오늘 와주셨어.


일단... 기사님 오셔서 A 건반 치자마자 탄식을 하셨음ㅋㅋㅋㅋㅋㅋㅋㅋ 조율 안한지 얼마나 된건지 바로 물어보시더라구. 그래서 10년 정도 되었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한숨 쉬셨어 ㅋㅋㅋㅋ


기사님 말씀으로는, 피아노는 1년에 한번 정도 조율 해줘야하고, 그렇게 정기적으로 할 경우 1시간이면 조율이 끝나는데 우리집 피아노는 조율 안한지 너무 오래 되어서 몇시간 걸릴 것 같다고 하시는거야. 그 이유인 즉슨... 평소대로 조율하면 다음날 아침에 다시 또 다 풀려있을 거라고ㅠㅠㅋㅋㅋ 그러면 돈 주고 조율한거 말짱 도루묵 된다고...


그래서 조율을 시작함. 중간 A만 튜닝 앱으로 440 Hz 맞는지 확인한 후에 나머지는 모두 다 상대음감으로 튜닝 하시더라. 내 짧은 생각으로는 음이랑 주파수 표 같은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절대 아님! 그냥 진짜 귀로 듣고 감으로 하시는 거였어 ㅎㄷㄷ 피아노는 음역대가 넓어서 표로 맞추면 굉장히 이상하게 들린대 그런 헤르쯔 숫자보다 귀에 좋게 들려야 그게 진짜 튜닝이라고 하셨어 (여기서 신뢰감 엄청 올라감 ㅋㅋㅋ)


기사님 조율하실때 이런저런 얘기 나눠봤는데 조율 경력이 엄청 오래 되셨더라고. 그래서 그 옛날에 어떻게 시작하셨나구 여쭤봤더니 젊었을때 피아노 공장에서 일하셨었대. 그래서 할 줄 아는게 피아노 다루는 거 밖에 없어서 조율 일을 시작하신거래. 요즘은 다들 아파트 살아서 층간소음도 그렇고 워낙 기술이 발전해서 전자피아노가 많다보니 일이 많이 없다고 하시더라ㅠㅠ 그러면서 하시는 얘기가 전자 피아노는 고장나면 끝나는데 이런 나무 피아노는 영원히 간다구ㅠㅠㅠㅠ 사실 지금 우리집에 있는 피아노 사기 전에 있던 다른 피아노는 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중고로 사줬다가 우리도 한 10년 더 쓰고 또 중고로 팔았었거든 (10년 썼던 피아노는 90만원에 사서 우리도 10년 더 쓰고 60만원에 팔았음) 나무 피아노는 진짜 평생 가는 거고 나무가 썩지 않는 이상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거라고 하시면서 피아노 자체에 대한 애정이 뿜뿜 하시는데 괜히 내가 뭉클했어ㅜㅜ


그렇게 소소하게 얘기 나누면서 조율 계속 하시는데 한번 쭉 조율 하신 후에 진짜 다시 또 조율 하셨어 ㅋㅋㅋㅋ 금방 풀리면 안되니까 다시 건반 하나하나 누르고 음 들으시면서... 


1년에 한번 하는 정기적 조율은 1회에 8만원이라고 하셨는데 우리집에서 거의 2~3시간 조율 하셔서 15만원으로 드렸어 피아노 소리가 완전 맑아졌는데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ㅠㅠ


조율사 찾는 건 아래 방법을 추천할게 (나는 3번이었음):


1) 지인 소개 - 나 같은 경우 어렸을때 피아노 개인 레슨 해주시던 선생님이 조율사 소개시켜주심 (쌤이 피아노 전공자여서 피아노 소리를 잘 아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조율 결과가 좋은지 아닌지 단박에 아심) 시간이 안맞고 지역이 안맞아서 결국 나가리ㅠㅠ


2) 집 근처 피아노 학원에서 소개 - 피아노 학원 원장님한테 물어보면 되더라 근데 수업 문의 아니라면서 그냥 방문 거절하실 때도 있음


3) 피아노 구매한 가게에서 소개 - 오늘 와주신 기사님을 알게 된 경로야! 이 가게에서 디스플레이된 피아노 다 조율하시는 분이시더라고 ㅇㅇ 디스플레이 된 피아노는 일단 디자인도 디자인인데 소리가 좋은게 진짜 중요하다보니 조율에 엄청 신경을 쓰는 편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가게 사장님한테 조율사 연락처 받아왔음


집에 피아노 있는 덬들은 1년에 한번씩 조율하자!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태그🤎 무드 씬 아이라이너 체험단 30인 모집! 146 05.25 17,57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208,6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86,9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65,4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801,5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2392 그외 대만족 잘 쓰고있는 고양이 털 제거기 후기 3 02:18 199
182391 음식 수원 놀러가서 1일1 망고빙수 먹고 온 후기 8 05.25 1,016
182390 그외 세스코 할까?말까 고민중인 덬들을 위한 최신 추가정보 후기. 19 05.25 924
182389 그외 눈썹탈색 한 후기 5 05.25 403
182388 그외 5월 빛고을 광주 1박 후기 2 05.25 517
182387 음식 롯데리아 새우버거 후기 13 05.25 834
182386 음식 더위맞이 양파장아찌 담근 후기 4 05.25 570
182385 그외 더쿠의 글쓰기 자격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한 중기 62 05.25 2,553
182384 영화/드라마 음악영화는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함을 다시 느낀 후기(주어: 마이클) 3 05.25 473
182383 그외 CU 반값택배 후기 11 05.25 525
182382 음식 신상과자후기 (망고킥, 콘피쵸, 썬칩 타코맛) 10 05.25 1,039
182381 그외 함안 낙화놀이 보고 온 후기 6 05.25 1,144
182380 영화/드라마 🐜오늘 조조로 『군체』 보고 온 간단 소감🐜 2 05.25 533
182379 그외 경주 골굴사 다녀온 후기 6 05.25 909
182378 그외 미니 매크로 키보드 후기 15 05.25 1,907
182377 그외 생리컵 6년째 쓰는 후기 10 05.25 1,097
182376 그외 정신과 초진 갔다와본 후기 (결론: 힘들면 일단 가라) 7 05.25 1,183
182375 그외 인생 첫 쿠지 털이하고 라스트원 타온 후기 5 05.25 1,154
182374 그외 셀프 쉐이빙 Y존 관리 후기. (2개월차) 12 05.25 1,627
182373 음악/공연 입덕하고 오프 4번 총합 약 1300분 9 05.25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