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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살이라는 게 진짜 있는 거 같은 후기

무명의 더쿠 | 06-22 | 조회 수 38887
대학 선배중에 은근히 끼 부린다고 소문난 선배가 있었거든.
나 입학했을 때 4학년이었고, 몇번 학교에서 봤는데 굳이 말하자면 예쁜얼굴인데 과 최고 미녀 이런건 아니었거든. 그런거 있잖아. 우리 과에 예쁜사람 꼽으면 거긴 꼽혀도 제일 예쁜사람은 늘 따로있을 정도의 얼굴. 예쁜데 귀염상? 가끔 웃으면 눈웃음이 진짜 강렬하게 예쁘기는 했어. 근데 잘 안웃더라. 좀 꾸미면 더 예쁠텐데 싶을 정도로 안꾸미고 수수하게 다녔어. 저 선배가 끼를 부린다고? 싶었으니까.
근데 우리 과에 저 선배가 깬 커플만 세커플이고 그 선배 때문에 휴학한 선배도 있다고 하고 하여간 말이 좀많아서 나도 멀리 했거든. 신입생이 뭘 아니. 선배들이 그렇다고하면 그런가보다 하지.

결국 그 선배는 대학원을 다른학교로 갔고 기억에서 잊혀졌지.

그리고 몇년 뒤에 회사에서 만났어.

내가 삼수를 했고 그 선배는 빠른이라 사회에서 따진 나이는 동갑이더라. 새삼 놀랐다. 그렇게 어렸단 말야? 싶어서.
처음엔 내가 우리학교 그 과 출신인 거 알고 좀 경계하는 거 같았는데 이래저래 친해져서 나중엔 한 같이 산 적도 있고 하면서 이 선배랑 많이 친했어.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는데 와...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더라.

회사에서 만났을 때 그 선배는 남친이 있었어. 대학원간 그 대학에서 만났대. 결국 그 남친하고 결혼을 했고. 남녀관계 완전 철벽치는 스타일이야. 대학때나 회사원 때나 수수한 스타일 여전하고. 좀 더 세련되어지긴 했지. 근데 대박인게.

내가 입사했을 때 그 선배는 대리 갓 달았고.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남친있다 말했었대. 이건 회사에서도 많이 알더라. 회사 책상에도 남친 사진 올려놨고 폰 배경화면도 남친이고 남친이 수시로 회사 앞에 데리러 오고 그랬거든. 심지어 그 남친 스펙도 완전 빠방했어. 외모도 끝장나게 좋았고. (나도 첨엔 남친 자랑하느라 한 것인 줄...)그러니까 남자들이 골키퍼 있어도 에이 저정도면 내가 떼낼 수 있겠다 넘볼 그런 상대가 아니었다고.

근데!!! 다른 팀 대리가 회사에 소문나게 이 선배 좋아한대. 1년 넘었대. 미친놈이라고 소문 다 났어. 근데도 여전히. 인사위원회 회부해야하나 마나 하는데 아니 뭘 어쩐 것도 아니고 총각이 처녀 좋아한다는걸 뭘... 뭐 이러는 수준?
더 황당한 건 이 대리가 처음이 아니라는 거. 이 선배 처음 입사했을 때 사수가 결혼 4개월 앞 둔 사람이었는데 파혼하고 얼마뒤 회사 그만 둠. 이 선배 때문에. 이 선배는 그때도 현재의 남편인 남친이 있다고 아는 사람은 다 알았대. 그 사수도 물론 알고.

여기까지 얘기 들으면 이 선배가 막 어마어마한 미모에 완전 팜므파탈!!! 같잖아? 솔직히 나도 에이~ 안보는데서 끼를 부리겠지. 뭔가 여지를 주겠지... 했는데 내가 이 선배랑 같이 살았잖아. 사실 같이 산 것도 찾아 오는 거래처 미친놈 때문에 살던 집 급히 비우고 마침 내가 이사할 타이밍이 맞아서 이래저래 같이 삼. 물론 그 전에 엄청 친해졌지만. 야, 내가 본 역대급 철벽녀였다, 진짜. 대학 갓 입학했을 땐 지방에서 갓 올라와 어린애가 너무 뭘 몰라서 실수한 것도 있었을지 모르는데 신입생때 호되게 난리한번 치르고 그 뒤로 철벽의 기술을 단련하기 시작했대. 그 정도면 기술 단련, 숙련공이라 해도 됨. 인정 쾅쾅 할 정도로 철벽 완벽.

내가 입사했을 때 이 선배가 입사 3년차였는데 사수때 일도 있고 옆팀 미친놈도 있어서 이 선배는 회식 거의 안해. 우리 팀장이 여자였는데 완전 어미닭처럼 이 선배 싸고 돌고 보호했어. 회사 마치고 딱 집. 헬스장도 남친이랑 같이 아니면 안 가고, 아예 집 밖을 안나가. 업무시간 외 모르는 번호는 무조건 안받음. 문자도 얼마나 사무적이고 칼같은지. 눈웃음이 진짜 예쁜 사람이었는데 남직원 보곤 웃지도 않아. 본인이 그러지, 회사 팀장도 보호하지.. 심지어 결혼할 남친도 있고 그 남친도 수시로 회사근처 출몰해. 팀 회식에 자주 나타나서 1차 끝나면 이 선배 데리고 사라짐.

근데도 옆팀 미친놈 말고도 이 선배한테 구구절절 고백하는 회사 신입도 있었고, 다른팀 과장도 있었고... 내가 옆에서 지켜본 게 아니라면 누가 봐도 여자가 뭔가 여지를 줬으니 그러는 거 아니냐 하기 딱 좋은 거 있잖아. 정신나간 똥파리들이 아무여자나 껄떡대 보는 것도 아니고, 멀쩡하고 괜찮은 남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무묭씨, 그동안 오래 지켜봐 왔다 남친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이러니까 야~~~ 진짜 이건 뭐지? 싶더라.

이 선배는 결국 계획보다 빨리 결혼해서 회사고 뭐고 다 때려치고 전업해.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었고 본인도 일 좋아했는데 아깝지. 전업된 뒤에도 일이 좀 있는데 여기는 말 자세히 못하고, 여튼 아니 유부가 되었는데도? ㅠㅠ 아 진짜 너 울고 싶겠다. 싶어.

이런 사람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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