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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우리 부모님이 부모로서 어느정도 역할 한건지 궁금한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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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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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점은 밥 잘 챙겨줬고
외식 같이 많이 했고 (물론 내가 원하는 메뉴는 아니고, 아빠 술 안주 메뉴였지만.. 내 생일 때조차)어디 같이 많이 다녔고 (공원, 산 등)
비교 없었음
칭찬 많이 해줌
그냥 일상 얘기 잘 들어줌 (힘든얘기, 고민 ㄴㄴ 그냥 누구랑 뭐 먹었다, 놀았다 그런 얘기 잘 들어줌)
폭력은.. 체벌과 폭력의 중간이었으나 20대 때 생지랄해서 고쳐짐
대학등록금 내 줌

그리고 단점

학생 때 방 있었던 적 총 합해서 4년임. 참고로 나 여자고 동생 남자임. 안방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잠.
전학 2년에 1번씩 다님
애 공부에 일절 관심 없음
유치원 안 다님
나 고등학교 시절 수시, 정시도 모르고 어디 대학 가고 싶다면 가라~ 어디 과 가고 싶다면 가라~ 얘기함
나의 진로에 대해 아무런 고민, 생각 없음
학원 보내달라면 돈 눈치 엄청 주면서 보냈다가 뭐 잘못하면 학원 당장 끊으라고 얘기함
그래서 방학 때밖에 학원 못 다녀봄
과외는 잠깐 했었는데 그것도 돈 눈치 줘서 끊음
어릴 때부터 집 빚이 몇억대, 우리는 돈 없다 입에 달고 살고
큰 딸이라는 이유로 아주 어릴 때부터 시댁 욕, 남편 욕 함.
내가 결혼해서 독립했는데도 남편 욕 수시로 하지만, 정작 둘이 엄청 잘 지냄.
결혼했는데도 아빠가 신경질내면서 엄마한테 화풀이하면 엄마 안방으로 들어가서 나한테 실시간으로 갠톡함.
아기 때 과자, 아이스크림 사준 적 없음
20살때까지 용돈 전무함, 신발정리하면 500원 받음 그리고 이것을 남들에게 자랑하고 다님
옷, 책가방, 신발 전부 마트에서 아무거나 본인들 맘에 드는거(싼거) 사줌
대학 다니면서 용돈 전혀 안 줌 아참 근데 동생 때문에 내가 뭐라고 해서 1년 받은 적 있음 한 20만원..?
내가 알바한 돈으로 교통비, 식비, 전공서적, 핸드폰비 전부 해결함
아프다 그러면 병원 안 보내고 참으라 그러면서 사이다 먹이고 산 데려다니다가 맹장 터진 적 있음, 의사가 어떻게 이 지경 될 때까지 참았냐고 함, 이것을 남들 만나면 항상 하나의 재밌는 시트콤 일화처럼 얘기함
자식이 힘들다고 얘기하면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니가 참아라~ 얘기함. 딱 한 번 알바비 떼어먹힌거 도와준 적 있음.
결혼했을 때 결혼자금으로 돈 들어갈 때마다 눈치줌.
정말 누가봐도 시댁이 잘못해서 참다참다 도저히 못 참아서 부모님한테 SOS 쳤는데 내가 얘기하는 도중에 어머님이 이거저거했다를 자기가, 당신이 이렇게 저렇게 했다고 얘기해서 "어머님께서"라고 얘기하라고 혼내킴. 그리고 시댁에 일절 전화 없었고 본인들은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이해 안간다고 함.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선물 챙김 받은 척 없음. 외식은 했으나 무조건 아빠 먹고 싶은 메뉴로. 뭐 먹고 싶니?라고 묻지만 절대 의견 반영 안됨.
내 남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한테 정 떼서 이번 어버이날도 아무것도 안했는데, 어떻게 부모한테 꽃한송이 없냐고 뭐라고 함. (물론 큰 용돈 바라는건 아님). 나는 부모한테 잘 챙겼지만, 남동생 쉴드쳐주고싶어서 엄마아빠는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선물 단 한 번이라도 챙겨준 적 있냐니까 아무 말 없음. 그래도 뭐라고 함.
아빠가 화풀이하고 쓰잘데기없는걸로 나한테 뭐라 그러더니 물건 집어던져서 참다가 나도 처음으로 똑같이 물건 집어던졌는데, 밖에 나갔다 온 엄마가 내가 집어던진 물건 사오라고 함.
장 볼 때도 우리 먹고싶은 것 하나도 사준 적 없고, 장난감 당연히 사준 적 없고, 나 20대 때 클렌징폼 사달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함.
나 결혼하고 신혼집 아빠 사업 담보해달라고 함. 당연히 거절했고, 엄마아빠가 조금 서운해보였지만 크게 내색하지는 않음.
지들 차 바꾸면서 앞으로 남동생 차라고 하면서 보험비, 기름값 일절 남동생보고 내라고 함. 운전초보라 사고낼 때마다 크게 혼내키면서 보험비 올라간다고 뭐라고 함.
엄마, 아빠한테 단 한 번이라도 학교에서 친구들하고 잘 지내는지, 선생님이랑은 어떤지, 공부는 잘 되는지, 혹은 커서 결혼해서도 남편이랑은 잘 지내는지, 시댁하고는 잘 지내는지, 여자애인데 꾸미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지, 먹고싶은 음식은 없었는지, 사고싶은 옷이랑 화장품은 없었는지 단 하나라도 생각해본 적 있냐니까 대답안하고 밥이나 먹으라 함. 아빠는 웃으면서 담배피러 나감. 남편 만나서 세상물정 많이 알아서 큰일이라고.

내가 엄마, 아빠한테는 항상 밝고 명랑하고 애교있고 예의바르고 싹싹한 딸이었지만 속은 곪아있었음. 나 어릴 때 전학 많이 다녀서 지금 생각해보면 왕따 안 당하려고 애들 눈치도 많이 봤었고, 그런 와중에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도 돈 없어서 못 놀았고, 또 돈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항상 걱정하고 주눅들어 있었다고 얘기하니까 너는 어릴 때 밝고 씩씩한 아이였고 알아서 잘 컸고, 선생님들이 예의바르다고 항상 칭찬했다고 자기들끼리 잘 키웠다고 자화자찬함.
내가 단 한번이라도 그 때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인정하고 사과해줬으면 좋겠다, 말이 어려우면 카톡으로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나 우리는 뒤에서 너 걱정하면서 많이 운다고 얘기하고 끝냄.
용돈 안 준 거에 대해서 알뜰하게 살라고 그랬다고 해서, 그럼 조금이라도 돈을 주면서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려줘야하는거냐니까 대답 못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김.
그리고 오늘 니 한 풀려고 왔냐고 엄마가 성질냄.


난 사실 적어도 엄마, 아빠가 그동안 돈 없어서 우리한테 못 지원해준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아니었고, 아빠가 매일매일 하루에 맥주 6캔씩 마시고, 담배 2갑씩 피고, 먹고 싶은 음식 다 먹고, 하고 싶은 사업에 밑빠진 독에 물은 다 부으면서 자식들에게 돈 안 썼다는 걸 알게 됨. 참고로 우리 친정집은 지금도 빚이 엄청 많음. 우리에게 들어가는 정말 생활에 필요하고 성장에 필요한 것에 대한 돈을 거의 안 씀. 그리고 엄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돈을 어떻게든 뜯어서 모았다가 아빠가 힘들다고 징징대면 다 줘버림. 그런데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할 때 엄청 회피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가 힘들었다는데 너는 씩씩한 아이였다면서 자기들기리 자화자찬하는거 보고 정이 뚝 떨어짐. 참고로 나 결혼하고나서도 계속 엄마, 아빠 명절, 어버이날, 생신 다 챙기고 잘 챙겨드림. 이런 이유로 지난 세월도 너무 한이 되고 내 진지한 얘기를 회피하는걸 보면서 그 전에도 그렇고 항상 부모로서 울타리가 되어주거나 의지가 안 되었던 것 같다고 엄마, 아빠가 앞으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겠다니까 니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라고 그러고 우리는 아들은 몰라도 딸은 잘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자기들 착각이냐면서 앞으로 남처럼 대하래. 그리고 부모가 먼저 단톡방 나가버림.


어떻게 보면 내가 철없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나랑 남동생이 아동학대를 당한 것 같기도 하고..
참 마음이 착잡하다 정말..

그냥 한 마디라도 부탁해
내가 철이 없는 것 같으면.. 철이 없다고 얘기해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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