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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 직업에 만족하는 교사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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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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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4년차 중학교 교사야.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선생님이라 큰 고민없이 사대를 가구 임용을 봐서 교사가 됐어.
물론 모든 게 순탄했던 건 아냐.. 사범대만 가면 다 선생님 되는 줄 알았지 임용시험 통과가 바늘구멍 통과 같을 줄은 몰랐어..
결국 나는 한 손으로 미처 셀 수 없을 만큼의 수험생 n년 생활을 하고
교사가 됐어! 내 인생의 가장 긴 암흑기였지만 이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에겐 소중한 자산이기도 해.
자잘한 사회경험이 다 학생들을 대할 때 도움이 되고
내 시야를 조금이라도 넓게 만들었거든.
또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과거의 내가 간절히 원하던 꿈이었단 걸
생각하면 견딜 수가 있어서 말야.

학교 생활은 내가 예상한 것과 많이 다르긴 했어.
내가 수업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고
모든 수업을 혼자 알아서, 생활지도를 혼자 알아서 해야 했지.
또 수업 외의 업무가 생각보다 많아서 대체 수업준비는 언제 하란 걸까
하는 분노와 함께 밤늦게 퇴근하는 일도 잦았어.

물론 힘든 일만 예상 외였던 건 아니야.
내가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고 그 수업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그 순간
그때의 희열은 아픈 몸도 낫게 만들지..!
물론 그런 순간이 일상은 아냐 하하
또 선생님 사랑해요 하면서 매달리는 아이들을 볼 때나,
학기 초엔 아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다고 고개 젓게 맏들던 아이들이
어느새 사람다워졌음을 느끼는 그런 때에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뿌듯함과 사랑스러움을 느껴.

그냥 아이들이 이쁠 때 말고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
신규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수업을 잘한다고 느낄 때,
아이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 간장종지에서 앞접시만큼은 넓어졌다고 느낄 때,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내가 상담다운 상담을 한다고 느낄 때..
즉 매년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보람을 느껴.

내가 생각하는 교사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이거야.
수업이나 생활지도와 같은 중요한 업무에서 자유도가 매우 크기 때문에
내가 원한다면 계속 발전할 수 있고 또 연수나 모임 등 발전하기 위한 디딤판이 매우 잘 되어 있다는 점!

아쉬운 점은 그렇게 애를 써도 금전적 보상이 뒤따르진 않는다는 것과
대충 가르치고 대충 학교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지나치게 충분한 자유도가 보장된다는 것..?

밖에서 볼 때 사람들이 느끼는 건 다 다르겠지만
무튼 철밥통이니 어쩌니 해도 교사들 중에는
누가 안 시켜도 스스로 발전하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정말 많고
아이들 이뻐하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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