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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연애 중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하려고 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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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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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덬들아. 셀털이 될까 봐 자세히는 못 쓰지만(내 친구도 더쿠를 하거든) 대략
1년 반 정도 연애 후 1달쯤 전에 차이고 힘들어 하고 있는 여덬이야.
1달 정도는 진짜 이 사람을 어떻게든 돌아오게 해야겠다 애를 썼는데
이제 생각하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
어차피 내게 돌아올 사람이면 돌아올 거고, 아니면 아닌 건데 나는 왜 자꾸 그 사람은 지금 어떨까, 내 생각을 할까, 이메일이라도 써야 하나 문자라도 보내 볼까 이런 걸 생각하고 있는 게 너무 건강하지 않은 방식이더라고.
진짜 자고 일하고 이런 시간 빼고 내내 그 사람만 생각만 한 거 같아.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누가 로빈 노우드의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이란 책의 일부를 발췌해서 올려 놓은 걸 읽게 됐어.
남자의 사랑을 어릴 적 받지 못한 부모님 사랑의 대신으로 여기고 말 그대로 그 남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하는 여자들에 관한 책인데 머리가 띵하더라. 내 얘기였어.
나도 사랑꾼 소리 들을 정도로 진짜 그 남자를 위해 이것저것 큰일도 많이 했거든. 그런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거 같아.
그 사람이 처음부터 날 나쁜 생각으로, "갖고 놀다 버려야지" 뭐 이런 맘으로 유혹했다고는 절대로 생각지 않아. 진짜 날 사랑한 거라고 생각해.
처음엔 정말 좋았어. 그 사람도 내게 진짜 잘해 줬고.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그 관계에 너무 빠져서 목을 매다 보니 그 사람으로서는 부담스럽고 힘들었겠지. 그와 나의 성향이 다른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 큰 건 내가 이 관계에 머물고 싶어 한 나머지 너무 나를 놔버려서가 아닐까 싶어.
이제는 적어도 내 문제가 뭔지를 깨달았으니 이걸 해결하려고 해.
나를 좀 더 사랑해 주고, 돌봐주고, 나만의 삶을 만들어 가야겠지.
오늘 트위터를 보니 "당신이 그들을 강렬히 사랑한 만큼 당신 스스로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다(Things would all be better if you started loving yourself with the same intensity you use to love them.)"라는 트윗이 올라와 있더라. 이걸 보고 진짜 가슴이 아팠는데 너무나 맞는 말이고 또 내가 들어야 하는 말이어서 그런 거 같아.
기형도 시인의 시처럼,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이게 딱 내 얘기더라고.
이제는 나를 사랑해 줄 거야. 그 사람을 사랑했던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나를 한심하고 바보 같은 여자라고 욕해도 좋아. 하지만 힘내라고, 넌 다시 그 남자가 없어도 잘 살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응원 한마디만 해 주면 정말 고마울 거 같아. 길고 우울한 얘기 읽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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