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남미 순방 귀국 후 4일 사직서 제출…"본인 의지 강해"
공보·정무 아우른 최측근 참모…집권 2년차 靑 공보라인 쇄신 가속

브라질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브라질리아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왼쪽이 김상호 춘추관장.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언론 참모인 김상호 춘추관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대통령의 '입' 김남준 전 대변인에 이어 청와대에 입성한 경기·성남 공보라인의 맏형 역할을 해온 김 춘추관장의 사의로 이재명 정부 2년차 대언론·홍보 업무의 대대적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관장은 지난 6월부터 사의를 표명해오다 미국과 남미 순방 직후인 지난 4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사표 수리 시점과 후임 인선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본인의 사퇴의사가 강한만큼 조만간 수리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김 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여정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언론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17년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임기 막바지 메시지 업무를 도우며 인연을 맺은 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이후 경기도청 언론특보로 활동했고, 21대·22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 캠프 및 당대표 시절 수석특보, 공보특보단장, 언론보좌관 등 중책을 맡아 공보 업무를 총괄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관장을 '이재명의 언론 책사'라고 일컫는 등 핵심 참모로 손꼽힌다.
1966년 경남 진주 출생인 김 관장은 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국민일보와 문화일보,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한 정통 언론인 출신이다.
지난해 6월 4일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합류해 대언론 관계를 총괄하는 초대 춘추관장으로 300여 명의 청와대 출입기자단을 관리해 왔다.
김 관장은 4년만의 춘추관 복귀를 비롯해 △해외 순방 프레스센터 운영 및 현지 보도지원 △유튜브 기반 언론매체 위주의 뉴미디어풀 운영 △쌍방향 브리핑 체계 구축 △국무회의 생중계 AI 자막 도입 등 새로운 언론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 왔다.
특히 대언론·홍보 업무를 넘어 경기·성남 라인을 아우르는 핵심 참모로서, 정무 현안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업무 능력으로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왔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녹취록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녹취록이 공개되고 있다. 2024.10.31 ⓒ 뉴스1 김성진 기자
김 관장은 2024년 10월 이른바 '윤석열-명태균 녹음 파일'을 확보해 더불어민주당에 제공, 정국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 파일은 윤 전 대통령의 부당한 당무 개입 의혹을 최초로 확인시키며 이후 12·3 비상계엄 및 탄핵으로 이어지는 윤석열 정권의 자멸을 촉발한 분수령으로 꼽힌다.
당시 김 관장이 확보해 당에 제공한 자료는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명태균 씨의 대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오세훈 후보와 명태균 씨 사이의 관계 등을 입증할 대화 등 수백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남준 의원에 이어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해온 김 관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경기·성남 출신 핵심 공보라인이 사실상 모두 교체되는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관장은 정권 출범 초부터 홍보소통수석 유력 후보로도 거론돼 왔지만, 다주택 해소 문제 등이 번번이 발목을 잡아왔다는 평가다. 최근 홍보수석과 해외언론비서관 교체에 이어 김 관장이 사퇴를 표명함에 따라 청와대 공보·홍보 조직 재편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강유정 수석대변인과 함께 홍보 업무를 분담할 대변인 등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